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씽크포비엘, 국내 첫 AI 신뢰성 검증 전문가 양성과정 운영

기사입력 2025.06.26 15:21
KOIIA ‘산업인공지능데이터검증전문가’ 2급 자격 신설
씽크포비엘, 군산대 학생 대상 AI 신뢰성 검증 기술 교육
AI 자격증 남발 우려 속 ‘DX 기업 인증’ 조건 활용해 차별화
  • 25일 군산대에서 진행되고 있는 비교과 교육프로그램 현장 모습. /씽크포비엘
    ▲ 25일 군산대에서 진행되고 있는 비교과 교육프로그램 현장 모습. /씽크포비엘

    국내에서 처음으로 ‘AI 신뢰성’ 검증 기술과 관련된 민간 공인 자격을 취득한 전문가들이 배출될 예정이다.

    인공지능(AI) 신뢰성 기술 전문기업 씽크포비엘이 25일부터 27일까지 국립군산대학교에서 IT융합통신공학과 재학생을 대상으로 AI 신뢰성 검증 기술 교육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교육은 전북특별자치도와 전북테크노파크의 지원을 받아 국립군산대 ‘ICT특성화취업연계형사업단’이 마련한 비교과 과정으로, 씽크포비엘이 교육 진행 등의 실무를 담당하고 있다.

    교육 기간 동안 농생명 분야 AI 데이터 활용에 필요한 다양성·편향성 진단 시나리오 설계를 비롯해 ‘신뢰할 수 있는 AI’ 개발 개론과 프로세스 적용 방법 등을 다루는 이론과 토론, 실습이 진행된다. 마지막 날에는 수강생을 대상으로 자격시험이 실시된다.

    수강생이 소정의 기준을 통과하면 한국산업지능화협회(KOIIA)에서 발급하는 ‘산업인공지능데이터검증전문가’ 2급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이는 씽크포비엘이 지난해부터 준비 중인 ‘AI 신뢰성 검증전문가’ 자격과는 별개로, AI 신뢰성 검증 기술 중 하나인 ‘데이터밸런스’ 기법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자격이다. KOIIA는 지난 2월 해당 자격을 한국직업능력연구원에 정식 등록했다.

    ◇ “3일 교육 자격증, 과연 실효성 있나”… 씽크포비엘 입장은

    최근 AI 관련 민간 자격증 남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민간 AI 자격증의 출현은 자칫 위험부담이 될 수 있다. 특히 3일간의 교육만으로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 과연 실효성이 있는지 의문이 남을 수 있다.

    이에 관해 씽크포비엘에 질문을 던지자 회사 관계자는 “이번 자격증은 AI 신뢰성 전체를 커버하는 자격이 아니라, AI 신뢰성을 검증하는 데이터 분석 전문가 자격으로 하위 요소를 다루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력 관점에서는 초급 수준이어서 제대로 전문성을 갖추려면 고급까지 취득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취업 연계 측면에서는 실질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KOIIA가 산업디지털전환촉진법에 따른 디지털전환(DX) 전문기업 인증 조건에 ‘산업인공지능데이터검증전문가’ 자격 취득자를 포함시킬 예정이기 때문이다. 

    협회 측은 “디자인 관련 자격을 보유한 전문가 5인 이상을 확보해야 디자인기업 인증을 받을 수 있는 것처럼, 6개 관련 자격증 중 하나라도 취득한 전문인력을 일정 수 이상 보유한 기업에게 DX 전문기업 인증을 통한 세금 혜택 등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업들이 인증을 받기 위해 해당 자격 취득자를 채용할 유인이 생기기 때문에 취업 연계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씽크포비엘과 국립군산대는 산업통상자원부 인가 단체의 공인 자격을 취득할 수 있는 교육과정이 탄생한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씽크포비엘은 2020년부터 6년간 국립군산대에서 동일한 교육과정을 운영해 왔으며, 지난해에는 시범적으로 자격증을 발급한 바 있다. 하지만 그동안 공인 자격 부여가 어려워 이수생들의 취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립군산대 관계자는 “수강 학생이 AI 관련 기술을 배운 이후 해당 자격을 취득하게 함으로써 실제 현장 업무에 대한 이해도를 크게 향상시킬 수 있게 됐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 지방대 출신에게 새로운 기회 제공

    특히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지방대 출신 구직자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씽크포비엘 측은 “AI 신뢰성은 이제 막 시작된 분야로, 상대적으로 수도권 소재 대학 출신 구직자와 대등한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는 새로운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AI 신뢰성 교육은 해외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태국 정부는 지난해부터 관련 아카데미 개설을 위한 사전 작업을 진행 중이며, 우즈베키스탄도 정부 지원 아카데미 설립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관련 교육이 국내에서 활성화되면 AI 신뢰성 전문인력 양성이 본격화되고, 이 분야의 글로벌 성장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지환 씽크포비엘 대표는 “최근 AI를 활용한 바이브 코딩이 주목받으면서 기존 SW 개발자들의 취업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AI 신뢰성 전문인력이 미래의 새로운 일자리로 주목받고 있다”며 “데이터 취급 전문가 역량을 파악할 수 있는 자격 과정이 국립군산대에서 최초로 개설된 것은 매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AI 신뢰성 전문가 자격도 올해 하반기 공인 민간자격으로 등록하는 등 전문인력 양성에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KOIIA는 2006년 설립된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2020년 ‘한국스마트제조산업협회’에서 현재 이름으로 변경했다. AI·빅데이터 등 디지털 첨단기술을 통해 국내 중소·중견 제조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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