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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걷는 계곡 트레킹이 인기를 끌고 있다. 승우여행사가 맑은 물소리와 푸른 숲이 어우러진 자연 속에서 더위와 스트레스를 모두 날려버릴 수 있는 강원도 최고의 계곡 트레킹 코스를 소개한다.
오지 트레커들의 성지, 인제 방태산 아침가리골
강원도 최고의 오지로 꼽히는 삼둔사가리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곳이 바로 아침가리골이다. 삼둔사가리는 산속 3개의 편평한 땅인 살둔·달둔·월둔과 깊은 계곡의 4개 마을인 아침가리·연가리·적가리·명지가리를 통칭하는 이름으로, 과거 화재·홍수·전쟁의 3난을 피해 자급자족하며 살았던 외진 마을들이다. -
이 중 가장 큰 마을이었던 아침가리 계곡은 맑고 시원한 물과 원시림이 사계절 내내 트레커들을 매혹시킨다. 특히 계곡을 따라 첨벙첨벙 걸을 수 있어 여름철 계곡 트레킹의 성지로 불린다. 다만 중상급 난이도로 평소 트레킹 경험이 풍부한 이들에게 추천한다.
영화 속 배경 같은 삼척 덕풍계곡
전쟁이 났는지도 모를 정도로 깊은 산골에 자리한 덕풍마을은 영화 '웰컴 투 동막골'을 연상시키는 순박한 풍경을 간직하고 있다. 골골이 흐르는 맑은 물과 수많은 폭포,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걷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다. -
풍곡리 주차장에서 덕풍마을까지는 아스팔트 도로로 차량이 다니기 때문에, 봉화와 삼척을 연결하는 석개재에서 옛길을 따라 내려가는 것이 좋다. 전체 구간이 보호수면으로 지정되어 깨끗함을 자랑하며, 2용소 폭포까지 트레킹이 가능하다. 대부분 데크가 잘 정비되어 있어 초보자도 쉽게 걸을 수 있다.
층암절벽이 압권인 정선 덕산기계곡
정선군 북동리에서 여탄리까지 약 8km에 걸쳐 흐르는 덕산기계곡은 9월 물매화로도 유명한 오지마을이다. 비포장도로와 포장도로가 섞인 구간에서 계곡을 잇는 다리가 얕아 신발을 물에 담가야만 건널 수 있어, 무더운 여름 시원한 계곡 트레킹에 제격이다. -
특히 수억 년간 지각변동과 풍화작용으로 형성된 100m 이상의 층암절벽이 병풍처럼 둘러싸인 장관은 걷는 내내 감탄을 자아낸다. 트레킹 난이도는 중급 수준이다.
하늘 아래 첫 동네, 강릉 부연동계곡
오지탐험가들에게만 알려진 부연동계곡은 오대산에서 발원한 물이 흐르는 계곡이다. '하늘 아래 첫 동네'로 불리는 부연동마을은 1990년대 말 한 매체를 통해 알려진 오지 중 오지로, 한여름에도 27도를 넘지 않는 서늘함을 자랑한다. -
부연동계곡에서 시작해 미림연수원을 거쳐 대승폭포로 마무리하는 트레킹 코스는 작은 폭포와 소들이 연속적으로 나타나 시원함을 선사한다. 걷는 중간 물속에서 계곡 풍경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는 것도 매력이다.
안전한 계곡 트레킹을 위한 준비사항
계곡 트레킹을 떠나기 전 반드시 챙겨야 할 준비사항들이 있다. 무엇보다 방수가 필수다. 배낭 안에 큰 비닐봉지를 깔고 그 안에 짐을 담아 물에 대비해야 한다. 옷은 물 빠짐이 좋은 기능성 소재의 긴 옷을 착용하고, 간식은 초콜릿이나 에너지바 등 고열량 위주로 소포장해서 준비한다. -
미끄럼 방지와 중심잡기, 수심 체크를 위해 등산스틱을 준비하고, 물속 자갈과 바위에 이끼가 많아 미끄러질 위험이 크므로 발목을 보호할 수 있는 등산화나 안전한 신발을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물로만 걸어가면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으니 예상 시간보다 지체되면 물 밖 돌길로 이동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트레킹 후 갈아입을 여벌의 옷과 신발도 잊지 말자.
- 서미영 기자 pepero9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