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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휴고 로봇 난소암 수술 성공…국내 로봇 수술 시장 다변화 강화

기사입력 2025.06.24 11:22
  • 서울대병원(병원장 김영태)이 메드트로닉의 수술용 로봇 시스템 휴고(Hugo™ RAS System)를 활용해 고난도 난소암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사례는 휴고 로봇을 이용한 난소암 수술로는 국내 최초이며, 국내 로봇 수술 시장에서 기술적 다변화 흐름이 점차 현실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된다.

  • 서울대병원 이마리아 교수(산부인과)가 휴고 로봇 수술 시스템을 조정하며 난소암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제공=서울대병원
    ▲ 서울대병원 이마리아 교수(산부인과)가 휴고 로봇 수술 시스템을 조정하며 난소암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제공=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은 이미 올해 초 전립선암과 췌십이지장절제술(췌장암) 수술에 휴고 로봇을 적용한 데 이어, 난소암 수술까지 적용 범위를 넓혔다. 병원 측은 특히 대망절제술까지 포함한 난소암 로봇 수술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도 보고가 드물다고 설명했다.

    휴고 로봇, 고난도 부인암 수술까지 적용 확대

    난소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고 진단 시 암이 상당히 진행돼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수술이 매우 중요한 치료 과정이다. 이번 수술에서는 자궁절제술, 난소·나팔관 절제술, 대망절제술, 골반림프절 절제술 등 복합적 절제술이 시행됐다. 병원 측은 환자가 수술 후 3일 만에 퇴원하는 등 빠른 회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휴고 로봇은 개방형 콘솔과 모듈형 로봇 팔 설계로, 수술실 내 유연한 장비 배치와 의료진 간 소통을 용이하게 한다는 점에서 기존 시스템과 차별화된다. 서울대병원은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고난도 부인암 수술에서 로봇 수술의 적용 가능성을 점차 넓히고 있다.

    국내 로봇 수술 플랫폼 경쟁 본격화 신호

    국내 로봇 수술 시장은 지금까지 인튜이티브 서지컬의 다빈치(da Vinci) 시스템이 사실상 독점적 구조를 형성해 왔다. 2024년 기준 전국 59개 병원에서 약 85대 이상의 다빈치 로봇이 도입돼 연간 6만 건 이상 로봇 수술이 시행되고 있다.

    서울대병원의 이번 휴고 로봇 난소암 수술 성공 사례는 다빈치 중심의 시장에 플랫폼 경쟁과 기술적 선택지의 다양화가 점차 현실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서울대병원은 로봇수술트레이닝센터를 통해 의료인 교육과 연구를 병행하며, 새로운 로봇 플랫폼의 임상 데이터 축적과 표준화 작업에도 힘쓰고 있다. 

    이마리아 교수(산부인과)는 “휴고 로봇을 이용한 난소암 수술은 세계적으로도 드문 사례이며, 특히 대망절제술까지 포함해 시행한 사례는 현재까지 보고된 바 없어 그 의의가 더욱 크다”며 “향후 다양한 부인암 수술에서 로봇 수술의 적용 범위를 넓혀 보다 많은 환자에게 안전하고 정밀한 치료를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례는 국내 로봇 수술 시장에서 기술 다변화 흐름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다만 단일 병원의 단일 사례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반복적 성공과 장기 임상 데이터 축적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플랫폼이 기술적 경쟁을 통해 의료의 질과 환자 접근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자리 잡기 위해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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