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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식장에서 진행되는 천편일률적인 결혼식에 지친 예비부부들이 늘어나면서, 호텔업계가 맞춤형 웨딩 상품으로 신혼부부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경쟁에 나섰다.
개성과 감성을 중시하는 MZ세대 예비부부들은 획일화된 예식보다는 자신들만의 스토리를 담을 수 있는 차별화된 웨딩을 원하고 있다. 이에 호텔들은 제주의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한 데스티네이션 웨딩부터 도심 속 루프톱에서의 가든 웨딩까지 다양한 콘셉트와 베뉴를 선보이며 웨딩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웨딩업계 관계자는 "예비부부들이 단순한 예식보다는 자신들만의 개성과 취향을 반영한 특별한 경험을 원하는 추세"라며 "호텔들이 다양한 베뉴와 맞춤형 서비스를 통해 차별화된 웨딩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 자연 속 특별한 데스티네이션 웨딩 -
JW 메리어트 제주 리조트 & 스파는 제주의 사계절을 배경으로 한 데스티네이션 웨딩을 제안하고 있다. 수평선 너머 범섬을 마주하는 루프톱 '실버글래스'(최대 70명), 초록빛 잔디가 펼쳐진 'JW 가든'(최대 100명), 미니멀한 분위기의 '더 론'(최대 40명) 등 세 곳의 야외 베뉴에서 제주 자연을 온몸으로 느끼며 로맨틱한 세레머니를 진행할 수 있다.
특히 식사 메뉴는 100% 고객 맞춤형 구성(1인 30만 원부터)과 제주 최고급 식재료를 활용한 프리미엄 코스(6코스 1인 30만 원부터) 중 선택이 가능하다. 10객실 이상 예약 시 식사 비용 50% 할인 혜택도 제공해 멀리서 오는 하객들을 배려했다.도심 속에서 즐기는 차별화된 웨딩 경험 -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은 최대 350명을 수용하는 그랜드 볼룸에서 한 층 전체를 단독 사용하는 여유로운 예식을 선보인다. 초대형 4K 미디어 월을 통해 신랑신부의 스토리를 감각적으로 표현할 수 있으며, 호텔 내 웨딩 전문 플라워팀 '르팍'이 시즌별 맞춤 스타일링을 제공한다. 2026년 9월-12월 예식 고객 대상 얼리버드 프로모션도 진행 중이다.
안다즈 서울 강남은 'Beyond The Moment'라는 새로운 웨딩 콘셉트로 주목받고 있다. 압구정역 직결의 뛰어난 접근성과 함께 컨템퍼러리한 감성의 웨딩을 제안한다. 지난 3월 웨딩 플라워 쇼케이스 이후 웨딩 문의가 전월 대비 30% 이상 증가하며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
스몰 웨딩과 루프톱 웨딩의 인기 -
100인 이하 규모의 스몰 웨딩 명소로 자리잡은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은 총 4시간 대관으로 한 타임에 한 팀만 예식을 진행해 프라이빗한 분위기를 보장한다. 특히 19층 테라스194에서는 N서울타워와 숭례문 전경을 배경으로 한 도심 속 가든 웨딩이 가능하다.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의 '디자인 유어 웨딩'은 브라이덜 샤워부터 애프터 파티까지 모든 과정을 한 공간에서 진행할 수 있다. 그랜드 볼룸 라온과 루프톱 공간 모두 최대 200명 수용이 가능하며, 와일드디아·비욘드 앤·앤드류스에스플라워 등 3곳의 웨딩 플라워 업체와 협업해 다채로운 공간 연출을 선보인다.
프렌치 감성과 럭셔리 서비스 경쟁 -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은 베르사유 궁전, 지베르니 정원, 샤갈, 르누아르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로맨틱한 프렌치 감성 웨딩을 제안한다. 그랜드 볼룸 방돔에서 최대 260명 수용이 가능하며, 프렌치 총괄 셰프가 준비하는 최상급 메뉴와 맞춤형 플라워 데코레이션을 제공한다.
파크 하얏트 서울은 '커스터마이징 럭셔리 웨딩'으로 예술적이고 독창적인 웨딩 연출에 집중한다. 최대 120명 규모까지 가능하며, 빌트인 LED 디스플레이와 최첨단 AV 시스템을 갖춘 더 살롱에서 품격 있는 예식을 완성할 수 있다.
파크 하얏트 부산은 2025년 12월부터 2026년 2월까지 '윈터 웨딩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100명 이상 볼룸 웨딩 고객에게 880만 원 상당의 생화 장식과 할인된 웨딩 메뉴(기존 15만 원→12만 원), 마리나 오션 코너 스위트룸 1박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 서미영 기자 pepero9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