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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형 당뇨병 환자에서 실시간 연속 혈당측정기가 간헐적 스캔형 혈당측정기보다 혈당 조절에 더 효과적이라는 국내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재현·김지윤 교수, 삼성융합의과학원 김서현 박사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기반으로 한 분석 결과를 대한당뇨병학회 공식 학술지 Diabetes & Metabolism Journal(IF=6.8) 최근호에 발표했다.
연속 혈당측정기는 당뇨병 환자가 손끝 채혈 대신 팔이나 배 등에 패치 형태를 부착해 혈당 수치를 확인할 수 있는 기기다. 실시간 연속 혈당측정기는 5분마다 자동으로 혈당 수치를 측정해 전송하며, 간헐적 스캔형 혈당측정기는 사용자가 직접 센서를 스캔해 혈당 수치를 확인한다.
연구팀은 2019년부터 2022년 사이 연속 혈당측정기를 한 차례 이상 처방받은 제1형 당뇨병 환자 가운데, 초속효성 인슐린을 3회 이상 처방받고 지속적으로 인슐린 치료를 이어온 7,786명을 대상으로 연속 혈당측정기 처방 시부터 24개월까지의 당화혈색소 수치를 추적 관찰했다. 이 중 소아·청소년 환자는 1,911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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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결과, 실시간 연속 혈당측정기를 사용한 환자는 3개월 만에 당화혈색소 수치가 평균 8.9%에서 7.1%로 감소했다. 반면, 간헐적 스캔형 혈당측정기를 사용한 환자의 당화혈색소는 8.6%에서 7.5%로 줄었다. 연구팀은 추적 관찰 종료 시점까지도 실시간 연속 혈당측정기를 사용할 때 혈당 조절 효과가 꾸준히 더 우수했다고 밝혔다.
특히 소아·청소년 환자군에서는 실시간 연속 혈당측정기 사용 후 3개월 만에 당화혈색소 수치가 10.1%에서 7.2%로 크게 개선됐다. 그러나 이후 혈당 조절 효과는 시간이 지나며 다소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혈당 관리의 장기적 효과 유지를 위해 연속 혈당측정기 사용과 더불어 환자 교육과 재택의료 시범 사업과 같은 체계적 프로그램의 병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연속 혈당측정기는 1형 당뇨병과 임신성 당뇨병 환자에게만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김재현 교수는 “더 많은 환자가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