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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순천 성가롤로병원(병원장 박명옥)이 국내 의료기관 최초로 인공지능(AI) 기반의 에너지관리시스템을 도입하며, 의료계 에너지 효율화의 새 모델을 제시했다.
성가롤로병원은 17일 에너지관리 소프트웨어 기업 ‘이아이피그리드(EIPGRID)’, 에너지저장장치(ESS) 운영 솔루션 및 건물 에너지 효율화 전문 기업 ‘알에스티이엔씨(RSTenc)’, 태양광 설비 최적화 모델 제공 기업인 ‘썬코리아(SunKOREA)’와 협약을 체결하고, 병원 맞춤형 에너지 최적화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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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는 AI가 병원 내 냉난방, 조명, 의료 장비 등 에너지 사용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최적화하는 ‘자가 수요 반응(Self-DR)’ 시스템이 적용된다. 이 시스템은 환자 안전과 진료 환경을 유지하며 불필요한 에너지를 줄이고, 태양광 설비·에너지저장장치(ESS) 등과 연계해 병원의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는 것이 목표다.
병원은 이 시스템 도입으로 월 5~15% 수준의 에너지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으며, 절감된 비용은 의료 서비스 개선과 지역사회 의료복지 사업에 재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성가롤로병원 관계자는 “환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며 에너지 효율화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AI 기술이 병원 운영의 지속가능성과 지역 의료복지 강화에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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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이번 사례를 에너지 비용 부담이 큰 병원 특성상 24시간 진료 환경 속에서 환자 안전을 유지하며 효율화를 꾀하는 첫 시도로 주목하고 있다. 특히, 초기 투자 부담을 줄인 구독형 서비스(EaaS: Energy as a Service) 방식이 적용돼 중소 병원 등 다른 의료기관의 확산 가능성도 높게 평가된다.
참여 기업들은 의료기관을 시작으로 공공·산업 시설 등으로 AI 기반 에너지 최적화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