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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케이티 밀스 호주 퀸즐랜드주 관광청 상무이사 “2032년까지 한국 시장 두 배 성장 기대”

기사입력 2025.07.02 15:08
케이티 밀스 호주 퀸즐랜드주 관광청 상무이사 “올림픽 효과로 프리미엄 관광 인프라 대폭 확충”
  • 케이티 밀스(Katie Mills) 호주 퀸즐랜드주 관광청 국제 담당 상무이사
    ▲ 케이티 밀스(Katie Mills) 호주 퀸즐랜드주 관광청 국제 담당 상무이사

    호주 퀸즐랜드주가 한국 관광시장에서 눈부신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4년 한국인 방문객이 77,000명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8.2% 급증했고, 한국은 일본, 중국, 인도에 이은 네 번째 주요 인바운드 시장으로 부상했다. 

    특히 2032 브리즈번 하계올림픽 개최 확정은 퀸즐랜드주 관광산업에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어내고 있다. 인터컨티넨탈, 로즈우드, 리츠칼튼 등 글로벌 프리미엄 호텔 브랜드들이 잇따라 진출을 예고하고 있으며, 에코투어리즘과 로맨틱 여행 상품 다양화도 적극 추진되고 있다.

    올해로 한국사무소 개소 30주년을 맞은 호주 퀸즐랜드주 관광청은 한류 콘텐츠를 활용한 마케팅에도 나서고 있다. 인기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돌싱글즈 7'의 로케이션 촬영을 지원하며 퀸즐랜드주를 로맨틱한 여행지로 어필하고 있다.

    케이티 밀스(Katie Mills)는 현재 호주 퀸즐랜드주 관광청 국제 담당 상무이사로, 2022년 11월부터 전 세계 주요 시장 대상 관광 활성화를 총괄하고 있다. 2015년부터 2022년까지 아시아 시장 디렉터로서 한국, 일본, 중국 등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해왔으며, 아시아 시장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케이티 밀스 상무이사와 퀸즐랜드주의 급성장하는 한국 시장 전략과 2032 브리즈번 올림픽을 앞둔 관광산업의 미래 전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 ▲ 케이티 밀스 호주 퀸즐랜드주 관광청 상무이사가 디지틀조선일보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 영상=이채석 PD

    Q. 2024년 한국인 방문객이 77,000명으로 전년 대비 38.2% 성장을 기록했다. 이러한 놀라운 성장의 주요 요인은 무엇이라고 보나?

    A. 지난 12개월 동안 한국에서 퀸즐랜드주로의 방문이 크게 증가한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가장 주된 요인은 항공편 증가다. 대한항공과 젯스타가 브리즈번으로 직항 노선을 운항하고 있어 좌석 공급이 확대되었고, 시드니로 가는 항공편도 크게 늘어나면서 퀸즐랜드주 역시 그 수혜를 입었다. 많은 여행 일정이 시드니와 브리즈번, 골드코스트를 함께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시드니로 향하는 항공편 공급 증가는 퀸즐랜드주 한국인 방문객 수 증가로 이어졌다. 

    또 다른 주요 요인 중 하나는 콘텐츠 개발과 스토리텔링에 포커스를 둔 적극적인 홍보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퀸즐랜드주에 대한 다양한 앵글의 흥미로운 스토리를 한국 소비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전달해 왔다. 더 많은 콘텐츠를 발굴하고 다양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기 위해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였으며, 미디어 뿐만 아니라 여행업계 파트너들과도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Q. 한국이 일본, 중국, 인도에 이어 네 번째로 큰 퀸즐랜드주 인바운드 마켓으로 성장했다. 한국 시장의 잠재력을 어떻게 평가하며, 향후 순위 상승 가능성은 어떻게 보고 있나?

    A. 최근 호주에서 주요 해외 시장에 대한 미래 전망 조사를 실시했는데, 이를 통해 한국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2019년 기준으로 한국이 퀸즐랜드주 경제에 미친 총 영향은 약 2억 5천만 호주 달러(한화 약 2천억원)에 달했다. 이 수치는 2027년까지 약 3억 8,500만 달러(한화 약 3천450억원), 2032년에는 4억 7천만 달러(한화 약 4천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즉, 한국 시장은 거의 두 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러한 점에서 한국은 퀸즐랜드주 관광산업 경제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장일 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성장 잠재력 면에서도 매우 기대되는 시장이다. 특히 한국 시장은 앞으로도 퀸즐랜드주의 해외 인바운드 마켓 순위 TOP 5 안에 계속 머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Q. 2032 브리즈번 올림픽 개최가 확정되면서 퀸즐랜드주 관광산업에 어떤 변화와 기회가 생겼나? 올림픽을 앞두고 진행 중인 도시 개발 프로젝트 중 관광객들이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지도 궁금하다.

    A. 정말 시의적절한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퀸즐랜드주는 2032년 브리즈번 하계 올림픽 준비에 한창으로, 이 기회를 관광산업에 어떻게 최대한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브리즈번과 퀸즐랜드주를 전 세계에 알리고, 이 아름다운 데스티네이션을 전세계에 소개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또한 여행 인프라 확충은 물론, 새로운 경험과 여행상품이 시장에 소개될 수 있는 가장 큰 기회로 보고 있다.

    퀸즐랜드주는 특히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기 위한 여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32 브리즈번 하계올림픽을 앞두고 다양한 개발 사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퀸즐랜드주는 한국 시장을 겨냥한 에코투어리즘(친환경 관광)에 집중하고 인프라를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한국인이 퀸즐랜드주를 찾는 가장 큰 이유가 '자연'인만큼, 퀸즐랜드주의 아름다운 자연을 더욱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숙박 인프라도 눈에 띄게 확대될 예정이다. 브리즈번에는 인터컨티넨탈 호텔 & 리조트, 로즈우드 호텔 & 리조트, 도르셋 등 글로벌 브랜드 호텔이 새롭게 개관할 예정이며, 골드코스트 벌리 헤즈에는 이달 중 몬드리안 골드코스트가 문을 연다. 이어 리츠칼튼도 개장을 앞두고 있어 프리미엄 숙박 수요에 대응할 전망이다.

    퀸즐랜드주는 '호주의 이벤트 수도'로 도약하기 위한 계획도 적극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다양한 문화 행사와 축제, 참여형 이벤트가 더욱 확대될 예정으로,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관광객에게 한층 풍성한 여행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기존 가족 여행 중심에서 신혼여행, 커플 여행 등 로맨틱 여행 시장으로 상품을 다양화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A. 한국에서 새로운 타깃 시장을 개발하는 것은 정말 흥미로운 기회라고 생각한다. 어제 알게 된 사실 중 하나가, 최근 한국에서 결혼하는 커플들이 다시 늘고 있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퀸즐랜드주를 신혼여행이나 로맨틱 여행지로 알릴 수 있는 좋은 타이밍이라고 느꼈으며, 앞으로 12개월 동안은 이 분야에 좀 더 집중할 계획이다. 여행업계와 미디어 쪽과도 좋은 파트너십을 많이 구축했고, 앞으로도 한국 여행객들에게 퀸즐랜드주의 매력을 어떻게 잘 전달할 수 있을지 계속해서 고민해 나갈 예정이다.

  • 케이티 밀스(Katie Mills) 호주 퀸즐랜드주 관광청 국제 담당 상무이사
    ▲ 케이티 밀스(Katie Mills) 호주 퀸즐랜드주 관광청 국제 담당 상무이사

    Q. 호주 퀸즐랜드주 관광청은 올해 '돌싱글즈 7' 로케이션 촬영 지원이라는 흥미로운 마케팅 전략을 선택했다. 올해 3분기 방영예정인데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통한 마케팅 효과를 어떻게 기대하고 있나?

    A. 호주 퀸즐랜드주에서 한국 인기 리얼리티 프로그램인 '돌싱글즈' 촬영을 진행하며 출연진을 직접 맞이할 수 있었던 것은 정말 뜻깊은 기회였다. 이번 로케이션 제작 지원은 한국 시청자들에게 퀸즐랜드주의 매력을 더욱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며, 호주 퀸즐랜드주 관광청은 이 기회를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항공사 및 여행업계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하여 방송 노출이 여행 상품 판매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다. 또한 호주관광청과 골드코스트 관광청과도 협력하여, 한국 시장에서 이 기회를 어떻게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 나갈 예정이다.

    Q. 올해 호주 퀸즐랜드주 관광청 한국사무소 개소 30주년을 맞았다. 지난 30년간 한국-퀸즐랜드주 관광 교류의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이었나? 그리고 3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행사나 프로모션 계획이 있는지도 궁금하다.

    A. 호주 퀸즐랜드주 관광청 한국사무소 개소 30주년은 정말 의미 있는 이정표다. 호주 퀸즐랜드주 관광청이 한국 시장을 향해 30년간의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 나간 것은 퀸즐랜드주가 한국 시장을 얼마만큼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보여주는 증거라고 생각한다. 이번 30주년을 맞아 그동안 함께해 주신 파트너분들께도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앞으로도 이 파트너분들과 더욱 긴밀히 협력하며 함께 성장해 나가고자 한다. 

    지난 30년 동안 변하지 않은 것은 함께 일해온 사람들의 우정이다. 반면, 소비자들의 여행 행태와 미디어 환경은 크게 변해왔다. 전통적인 미디어에서 디지털, 온라인, 그리고 소셜 미디어 중심으로 변화가 이루어졌는데, 이것이 우리가 30주년을 기념하는 방법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3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 중 하나로, 오는 8월에는 주요 파트너들을 퀸즐랜드주로 초청해 'Experience Queensland 워크숍'을 열 예정이다. 골드코스트에 이번 주 새롭게 문을 연 몬드리안 골드코스트에서 아주 특별한 시간을 함께 보내며 축하의 시간을 갖고, 비즈니스 미팅도 하며 퀸즐랜드주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멋진 경험들도 함께 할 예정이다.

  • Q.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한국 시장에서 호주 퀸즐랜드주 관광청의 2025년 목표와 전략은 무엇인가?

    A. 호주 퀸즐랜드주 관광청은 한국 시장을 위한 예산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며, 적극적인 투자와 마케팅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특히 호주 퀸즐랜드주 관광청은 파트너들과의 협업을 중심으로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미디어 콘텐츠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 인플루언서 및 오피니언 리더들과의 협업을 통해 퀸즐랜드주의 다양한 매력을 한국 시장에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이런 홍보 활동이 실제 여행 수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여행업계 파트너들과도 긴밀히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최근 자유여행객(FIT) 수요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특정 테마를 중심으로 한 여행 일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 그래서 앞서 말씀드린 로맨스나 허니문 테마는 물론이고, 스포츠를 주제로 한 일정에도 더 집중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골프나 골드코스트 마라톤 같은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내가 한국에 와서 느낀 점 중 하나는 정말 많은 분들이 운동을 즐기고,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퀸즐랜드주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액티비티와 경험들을 어떻게 잘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파트너인 호주관광청과 항공사 파트너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다양한 시도를 통해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호주관광청과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회를 늘 모색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앞으로 한국 시장에 퀸즐랜드주의 새로운 경험과 아직 덜 알려진 지역을 더 많이 소개하고자 한다는 점이다. 휘트선데이 제도,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케언즈, 선샤인 코스트, 골드코스트는 물론, 브리즈번의 다양한 매력까지 포함해 퀸즐랜드주의 여러 지역과 이곳만의 이국적인 경험들을 한국 여행객들에게 더 많이 선보일 계획이다.

    Q. 올해 목표로 하고 있는 한국인 방문객 수치가 있나?

    A. 우리는 늘 큰 포부를 가지고 시장에 접근하고 있는데, 내년에는 전년 대비 약 10% 정도의 방문객 증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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