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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의 첨단 몰입형 공연장 '스피어(Sphere)'에서 고전 영화 '오즈의 마법사'를 AI 기술로 새롭게 재해석한 콘텐츠가 오는 8월 28일 첫 선을 보인다.
이번 프로젝트는 스피어가 자체 개발한 몰입형 시리즈 '스피어 경험'의 일환으로, 구글 클라우드와 워너 브라더스가 공동 제작에 참여했다. 1939년 제작된 원본 필름을 구글의 AI 기술을 통해 고해상도로 복원하고 확장한 것이 특징이다.
영상의 약 90%에 AI 기반 업스케일링, 장면 확장, 시각효과 등의 보강 작업이 적용됐으며, 캐릭터와 배경의 동선도 입체적으로 재구성됐다. 이야기 속 '노란 벽돌길(Yellow Brick Road)'과 '에메랄드 시티(Emerald City)' 등의 장면은 몰입감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시각적 연출을 강화했다.
영상은 스피어 전면에 설치된 약 15,000 제곱미터 크기의 랩어라운드 스크린을 통해 상영된다. 관객은 화면을 정면에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스크린에 둘러싸인 채 장면 속을 이동하듯 체험하게 된다.
약 16만 7천여 개의 스피커가 내장돼 몰입형 사운드를 구현하며, 진동 시트, 바람, 향기 분사, 온도 제어 등의 집약된 기술력이 오감에 걸쳐 몰입감을 극대화한다. 스피어 측은 "영화를 단순히 감상하는 수준을 넘어, 이야기 속에 직접 들어가 그 공간에서 사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로그램 공개에 앞서 스피어 외관에는 오즈의 마법사를 상징하는 설치물도 선보이고 있다. 이야기에 등장하는 '동쪽 마녀의 다리'가 스피어의 외벽을 장식하고 있으며 SNS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티켓은 스피어 공식 홈페이지에서 예약할 수 있으며, 지난 10일부터 판매에 들어갔다. 티켓 가격은 104달러(한화 약 14만원)부터이며, 단체 티켓은 물론 스피어 옆에 위치한 베네시안 리조트와 연계된 숙박 패키지도 판매 중이다.
- 서미영 기자 pepero9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