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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2일) 델타항공은 인천국제공항과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국제공항을 연결하는 아시아 유일의 직항 노선 운항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델타항공은 이날 서울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남대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규 노선 개설의 의미와 향후 계획을 밝혔다.
제프 무마우(Jeff Moomaw) 델타항공 아시아 태평양 부사장은 "델타항공의 미션은 '우리가 세상을 가장 잘 연결한다'는 것"이라며 "오늘은 한국에서 미국으로 연결을 더 확장할 수 있는 여섯 번째 노선을 취항하는 기념비적인 날"이라고 말했다.
그는 델타항공이 올해 창립 100주년을 맞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조지아라는 굉장히 작은 도시로부터 시작되어 전 세계에 가장 큰 규모의 항공사가 되기까지의 발자취를 생각하게 된다"며 "10만 명의 임직원이 290여 개의 목적지에 매일 4천여 개의 항공편을 운항하고 있고, 2024년 기준 2억 명 이상의 탑승객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델타항공은 수년간 디지털과 기술 투자를 통해 미국 온라인 유통사 중 5위 사업자가 되었으며, 시리움으로부터 북미 최고 정시운항 항공사 플래티넘 수상을 3년 연속 받는 등 서비스 품질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대한항공과의 강력한 파트너십이 핵심
이번 솔트레이크시티 노선은 델타항공과 대한항공의 조인트벤처 파트너십을 통해 실현됐다. 무마우 부사장은 "대한항공과의 파트너십은 2018년에 시작되어 지금 8번째 해를 맞이하고 있으며, 현재 1위 태평양 노선 조인트벤처"라고 설명했다. -
두 항공사는 현재 한국과 미국 사이에 매일 19개 직항 노선을 운항하고 있으며, 조인트벤처 설립 이후 누적 탑승객이 1,500만 명에 달한다. 특히 한국 내 공급 좌석 수를 두 배 이상 증가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솔트레이크시티는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이 공동으로 서비스하는 14번째 미국 취항지가 됐다. 이전에 델타항공은 애틀랜타, 시애틀, 디트로이트, 미니애폴리스 노선을 운항해왔다.
최적화된 운항 시간과 연결성
신규 노선은 하계 기준 매일 운항되며, 서울에서 저녁 7시 40분에 출발해 솔트레이크시티에 오후 4시에 도착한다. 귀국편은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오전 11시 40분에 출발해 인천공항에 오후 3시 20분에 도착한다. 동계에는 주 3회 운영된다. -
무마우 부사장은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점심 때 출발하면 인천공항에 이른 오후에 도착하게 되어, 동남아 지역으로의 대한항공 연결편을 이용하거나 서울 관광을 즐길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솔트레이크시티는 델타항공의 8번째 허브로, 이곳에서 35개 목적지로 연결 가능하다. 델타항공은 솔트레이크시티에만 5,500명의 임직원을 두고 있으며, 최소 연결 시간이 국제선-국내선 환승 기준 55분으로 인천공항과 유사한 수준의 연결성을 제공한다.
프리미엄 서비스로 차별화
이번 노선에는 델타항공의 최첨단 에어버스 A350-900 항공기가 투입된다. 델타 메인부터 델타 컴포트+, 델타 프리미엄 셀렉트, 델타 원까지 4가지 클래스를 제공하며, 총 80개의 프리미엄 좌석(델타 원 40개, 프리미엄 셀렉트 40개)을 보유하고 있다. -
델타 원 스위트는 모든 좌석이 통로 접근이 가능하고 180도 완전 평탄 침대형 좌석을 제공한다. 프라이버시 도어와 함께 미쉐린 스타 셰프가 제공하는 고급 메뉴, 티팅거 샴페인, 새롭게 출시한 미소니 침구류 등을 제공한다.
솔트레이크시티는 '지상 최고의 설질' 자랑하는 스키 도시
라이언 맥(Ryan Mack) 솔트레이크시티 관광청 커뮤니케이션 부사장은 "한국 여행객들을 솔트레이크시티에 모시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솔트레이크시티의 매력을 소개했다. -
맥 부사장은 솔트레이크시티의 가장 큰 장점으로 '근접성'을 꼽았다. "공항에서 시내까지 10분, 5개 국립공원까지 3~5시간, 옐로스톤 국립공원까지 4시간 거리에 있어 하루 안에 도심 활동과 아웃도어 활동을 모두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솔트레이크시티는 '지상 최고의 설질(Greatest Snow on Earth)'이라는 상표를 등록할 정도로 스키의 메카다. 연간 평균 500인치, 작년에는 900인치의 적설량을 기록했으며, 세계 정상급 스키 리조트 4개를 보유하고 있다. 스키 시즌은 11월부터 6월까지 이어진다.
솔트레이크시티는 3년 연속 미국 내 가장 좋은 주로 선정되는 등 살기 좋은 도시로도 유명하다. 현재 200개의 유타 기업이 한국과 비즈니스를 하고 있으며, 솔트레이크시티에는 3만 5천 명의 한국계 미국인이 거주하고 있다.
맥 부사장은 "30개의 맥주 브루어리와 제임스 비어드상을 받은 다양한 음식점들이 있어 미식의 도시이기도 하다"며 "연중 음악, 문화 페스티벌과 심포니, 발레 공연 등 다양한 문화 활동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솔트레이크시티는 2034년 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있어 관광객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맥 부사장은 "2002년에 이어 두 번째 동계올림픽 개최로, 기존 인프라를 활용해 지속가능한 올림픽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델타항공은 향후 서비스 개선 계획도 공개했다. 무마우 부사장은 "동영상 스트리밍이 가능한 빠른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를 아태 지역까지 확장할 예정이며, 빠르면 내년 1분기부터 제공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한국 고객을 위해 8월부터 13개의 새로운 K-드라마를 기내 엔터테인먼트 서비스에 추가할 계획이다. 또한 새롭게 업데이트된 미쏘니 어메니티 키트도 제공할 예정이다.
무마우 부사장은 "한국과 동남아시아 지역의 GDP 성장률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늘어나는 승객 수요에 대응해 함께 성장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 서미영 기자 pepero9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