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기반 환자 상태 예측 솔루션의 임상적 유효성이 국제 학술지를 통해 확인됐다. 특히 기존 조기경보 시스템 대비 예측 정확도를 높이고 오경보율을 크게 줄여, 일반 병동에서도 활용 가능한 의료 AI의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의료 AI 기업 에이아이트릭스(AITRICS, 대표 김광준)는 AI 기반 환자 상태 악화 예측 솔루션 ‘AITRICS-VC(바이탈케어)’의 임상 성능을 입증한 연구 논문이 ‘Acute and Critical Care(ACC)’에 게재됐다고 11일 밝혔다. 해당 저널은 대한중환자의학회가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다.
이번 연구는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조호찬 교수팀과 공동으로 진행했다. 연구진은 일반 병동에 입원한 성인 환자 6,039건의 데이터를 분석해, 바이탈케어의 예측 성능을 기존의 NEWS(National Early Warning Score), MEWS(Modified Early Warning Score)와 비교 평가했다.
-
그 결과 바이탈케어는 사망, 심정지, 중환자실 전실 등 급성 중증 이벤트 발생을 보다 정확히 예측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동일한 특이도 조건에서 민감도가 높아져, 기존 점수 체계 대비 약 42% 높은 예측 정확도를 기록했으며, 동일한 민감도 기준에서는 오경보 발생이 약 67% 줄어들었다.
이번 연구는 단일기관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발된 AI 모델이 외부 의료기관 환경에서도 성능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이는 병원 간 환자군 구성이나 운영 환경이 다르더라도 의료 AI 솔루션이 일관된 성능을 발휘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근거로 해석된다.
다만 연구가 단일 병원을 기반으로 진행된 만큼, 다양한 임상 환경에서의 반복적 검증과 실제 의료 현장에서의 수용성 검토가 추가로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에이아이트릭스 심태용 CMO는 “이번 연구는 바이탈케어의 성능 입증을 넘어, 데이터 기반 의료 AI가 실제 임상 현장에서도 신뢰할 수 있는 도구로 작동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환경에서 임상 근거를 축적해 나가며, 환자 안전에 실질적인 기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