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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플랫폼 기반 신약 개발 기업 갤럭스(대표 석차옥)와 글로벌 임상 경험을 보유한 한올바이오파마(공동대표 정승원·박수진)가 항암 항체 치료제 개발을 위한 전략적 공동 연구에 착수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AI를 활용해 기존 방법으로는 확보하기 어려운 항체를 설계하고, 약효는 극대화하면서 부작용은 최소화한 정밀 항암 치료제를 공동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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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스는 자체 개발한 AI 플랫폼 ‘갤럭스디자인’을 활용해 이번 연구를 진행한다. 사측은 이 플랫폼이 단백질 구조의 물리화학적 원리를 학습한 모델로, 기존에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항체를 처음부터 설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 3월에는 여섯 개의 신약 타겟에 대해 신규 항체를 설계하는 데 성공해, 플랫폼의 정밀도와 확장성을 입증했다고 덧붙였다
한올바이오파마는 항체 및 단백질 기반 치료제 개발에 특화한 글로벌 바이오기업으로, 자가면역질환·안과 질환·암 등 주요 질환군에서 축적된 임상 경험과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바토클리맙’이 일본에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되고, 중증근무력증 임상 3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확보하는 등 지속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양사는 이번 공동 연구를 통해 기존 방식으로는 도출이 어려웠던 고정밀 항체 후보물질을 AI 기반으로 설계하고, 그 가능성을 단계적으로 검증해 나갈 계획이다.
석차옥 갤럭스 대표는 “갤럭스의 AI 단백질 설계 기술은 업계가 직면한 신약 개발의 난제를 풀 수 있는 새로운 해법이 될 것”이라며 “이번 협업을 통해 기술적 강점이 실제 연구 성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안혜경 한올바이오파마 연구본부장은 “한올은 AI 기술을 바탕으로 한 신약 개발 혁신을 꾸준히 추진해 왔으며, 이번 협업은 그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며 “갤럭스와의 시너지를 통해 연구개발의 깊이와 속도를 함께 끌어올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