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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케미컬, ‘GLP-1 치료제’ 생산 기술 상용화 도전…바이오헬스 신사업 본격화

기사입력 2025.06.11 11:18
  • 화학소재 기업 동성케미컬이 바이오헬스 신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산업통상자원부 국책과제에 참여해 비만·당뇨 치료제의 원료의약품으로 사용되는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의 생산 기술 상용화에 도전한다.

    동성케미컬(대표 백진우·이만우)은 펩타이드 전문기업 ㈜펩진,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바이오플러스㈜,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과 함께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원하는 ‘세마글루타이드 상업화를 위한 반재조합 GMP 대량 생산 공정 개발’ 과제에 참여한다고 11일 밝혔다.

  • 이미지 제공=동성케미컬
    ▲ 이미지 제공=동성케미컬

    이 과제는 고순도의 세마글루타이드 원료의약품(API)을 높은 수율로 생산할 수 있는 반재조합(semi-recombinant) 방식의 제조 공정을 개발하고, 이를 2029년까지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총 사업비는 84억 원이며, 이 중 63억 원은 정부가 지원한다.

    세마글루타이드는 대표적인 GLP-1(Glucagon-Like Peptide-1) 유사체로, 비만과 제2형 당뇨병 치료에 널리 사용되는 의약품이다. 최근에는 치매나 심혈관 질환 등의 적응증으로 활용 가능성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반재조합 방식은 미생물에 펩타이드 전구체 유전자를 삽입해 발효탱크에서 대량 생산한 뒤, 화학적 결합 공정을 거쳐 최종 의약품으로 완성하는 기술이다. 생산 효율이 높고 제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기술 장벽이 높아 국내에서는 아직 상업화 사례가 없다.

    동성케미컬은 이번 과제에서 생산 공정 검증과 상용화를 주도한다. 이를 통해 GLP-1 계열 치료제의 원료 생산 인프라를 확보하고, 바이오헬스 신사업의 역량을 본격적으로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중장기 신사업 전략에 본격적인 추진력을 더한다는 구상이다.

    앞서 동성케미컬은 2024년 초 ▲친환경 ▲고기능 ▲에너지 ▲바이오헬스를 4대 미래 성장 분야로 설정하고, 이들 사업의 매출 비중을 2029년까지 20%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국책과제를 통해 세마글루타이드를 성공적으로 상업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바이오헬스 사업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며 “국내 바이오 소재 기술의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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