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아일랜드, 식음료 수출 확대 본격화…유제품·소고기 중심으로 한국 소비자 공략

기사입력 2025.06.09 18:40
  • 아일랜드 식품청 보드비아와 주한 아일랜드대사관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식음료 수출 현황과 한국 시장에 대한 비전을 발표했다. 이번 행사는 마틴 헤이든 농식품해양부 장관이 이끄는 무역사절단의 방한 일정 중 하나로 마련됐다.

    이나 마틴 헤이든 장관은 “한국은 아일랜드에게 매우 중요한 전략적 교역 파트너”라며, “특히 유제품과 지난해부터 본격 수출을 시작한 소고기를 중심으로 교역을 확대하고자 한다. 이번 방한을 통해 정부 간 협력은 물론 다양한 유통·외식 관계자들과의 접점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짐 오툴 보드비아 CEO는 “한국은 아일랜드 식음료 산업에 있어 매우 유망한 시장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직접 방문을 통해 기회를 확대하고자 한다”며 “특히 한국 소비자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품질, 건강, 지속가능성에 대한 수요에 부합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 아일랜드 식품청 보드비아와 주한 아일랜드대사관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식음료 수출 현황과 한국 시장에 대한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사진=김경희
    ▲ 아일랜드 식품청 보드비아와 주한 아일랜드대사관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식음료 수출 현황과 한국 시장에 대한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사진=김경희

    보드비아는 아일랜드 식음료 수출을 총괄하는 국가 기관으로, 한국 시장에 유제품과 소고기를 중심으로 한 고품질 식품을 보다 적극적으로 소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9일 저녁 ‘아일랜드의 맛’ 리셉션을 열어 국내 식품·유통 관계자 100여 명을 초청하고, 10일에는 서울푸드 2025 전시회에 처음으로 문을 여는 아일랜드 식품홍보관에 참석할 예정이다.

    아일랜드 식품 산업은 약 2500만 명에게 식품을 공급할 수 있는 생산력을 갖추고 있으며, 전체 식품의 약 90%가 전 세계 180여 개국으로 수출된다. 지난해 아일랜드 식음료 총수출액은 170억 유로에 달하며, 소고기 수출만 해도 27억 유로에 이를 정도로 규모가 크다.

    한국 시장에서도 아일랜드 식음료 수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유제품 수출은 약 1500만 유로, 돼지고기와 수산물은 각각 700만 유로, 음료는 400만 유로, 가정간편식(HMR)은 100만 유로를 기록했다. 특히 아일랜드산 유제품은 국내 외식 시장에 이미 진출해 있으며, 소고기는 지난해 수출 허가 이후 본격적으로 온라인과 외식 채널을 중심으로 유통이 확대되고 있다.

  • 아일랜드의 식음료 제품들./사진=김경희
    ▲ 아일랜드의 식음료 제품들./사진=김경희

    아일랜드는 지속가능성과 좋은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오리진 그린 제도를 통해 보증하고 있다. 이는 세계 최초의 국가 단위 식음료 지속가능성 프로그램으로, 모든 농가와 가공업체가 18개월마다 점검을 받고 5년 단위 지속가능성 계획을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현재 약 7만여 개 농가가 이 제도에 참여하고 있으며, 환경·탄소발자국·동물복지 등을 기준으로 정기적으로 평가받는다.

    소고기의 경우, 아일랜드의 최대 강점은 목초 사육 시스템이다. 연중 240일 이상 자연 방목되는 목초육은 건강한 지방 비율과 풍미가 특징으로, 한국 소비자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건강·맛·지속가능성의 가치를 모두 충족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피오나 오쇼그네시 보드비아 아시아, 아프리카 및 중동 지역 관리자는 “한국 소비자는 식품을 선택할 때 품질뿐만 아니라 생산 방식과 지속가능성도 중요하게 고려한다”며 “이는 아일랜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이며, 특히 건강과 웰빙을 중시하는 트렌드에 맞춰 아일랜드 제품이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보드비아는 앞으로도 전자상거래, 외식, 프리미엄 유통 채널을 통해 아일랜드 식품을 소개하고, 다양한 파트너십을 통해 한국 소비자에게 더 가까이 다가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단기적 판매 확대를 넘어 장기적이고 신뢰 기반의 시장 관계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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