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통의 현대적 재해석'과 '글로벌 협업' 트렌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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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맞아 국내 주요 호텔들이 앞다퉈 프리미엄 빙수와 디저트 신메뉴를 선보이며 여름 디저트 시장 선점에 나섰다. 올해는 특히 한국 전통 디저트의 현대적 재해석과 글로벌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한 차별화 전략이 눈에 띈다.
프리미엄 망고빙수, 호텔별 차별화 경쟁 치열
여름 디저트의 대표주자인 망고빙수는 올해도 각 호텔의 주력 메뉴로 자리잡았다. 가격대는 8만원부터 15만원까지 다양하며, 호텔별로 독창적인 토핑과 플레이팅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
포시즌스 호텔 서울은 신임 총괄 페이스트리 셰프 스티븐 진의 첫 시그니처 디저트로 '제주 애플 망고 빙수'(14만 9천원)를 선보였다. 분자요리 기법을 활용한 '망고 스피어'가 특징으로, 숟가락으로 가르면 소스가 흘러나와 시각적 재미를 더한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올해 최고가인 15만원의 '벨 에포크 샴페인 빙수'를 출시했다. 프랑스 샴페인 명가 '페리에 주에'와 협업해 샴페인 그라니타와 샴페인 스피어를 활용한 미식 예술의 결정체로 평가받는다.
파크 하얏트 서울의 '제주 애플망고 빙수'(11만원)는 매일 아침 공수한 애플망고 두 개를 통째로 사용하며, 테이블에서 펼쳐지는 드라이아이스 퍼포먼스로 품격을 높였다.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 서울드래곤시티, 안다즈 서울 강남, 카시아 속초 등도 각각 8만원대의 망고빙수를 선보이며 경쟁에 동참했다.
전통 팥빙수의 모던한 변신
한국 전통 디저트인 팥빙수도 호텔들의 창의적 해석을 통해 새롭게 태어났다. -
더블트리 바이 힐튼 서울 판교는 업계 최초로 전통 장류를 활용한 '단장단장 빙수'(6만 8천원)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된장, 간장, 고추장을 활용한 독창적인 메뉴로 달콤함과 짭조름함의 절묘한 밸런스를 구현했다.
더 플라자의 '우도 땅콩 팥빙수'(6만 5천원)는 우도산 땅콩으로 직접 만든 아이스크림과 전통 놋그릇 플레이팅으로 K-디저트 문화를 어필한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의 '시그니처 쑥 빙수'(7만 5천원)는 2019년 첫 출시 이후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한 대표 메뉴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의 '마루 빙수'(8만 9천원)는 마루의 전통 한옥 창살에서 영감을 받은 화이트 초콜릿 장식으로 시각적 완성도를 높였다.
트렌드 반영한 이색 호텔 빙수
건강과 웰빙 트렌드를 반영한 이색 빙수들도 눈길을 끈다. -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올해 처음 '아사이베리 빙수'(7만 5천원)를 선보였다.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슈퍼푸드 아사이베리를 중심으로 한 건강한 디저트다.
안다즈 서울 강남의 '녹차 & 시트러스 빙수'(7만 6천원)와 '카카오 & 산딸기 빙수'(7만 4천원)는 색다른 조합으로 미각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의 '시나몬 배 빙수'는 달콤하게 조린 배와 향긋한 시나몬 크림의 조화로 도회적인 여름의 멋을 연출한다.
합리적 가격대 제품들도 인기
프리미엄 라인 외에도 합리적 가격대의 제품들이 고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
여의도 메리어트의 '허니 비 꿀벌 빙수'(4만 5천원)는 지리산 벌꿀집을 통째로 올린 자연 친화적 컨셉으로 주목받는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소노캄 고양과 쏠비치 삼척에서 각각 '일라고 파르페 빙수'와 '폭싹 강냉이 빙수'를 선보이며 리조트 고객들을 겨냥했다.
애프터눈티와 브런치 세트로 확장
빙수를 넘어 애프터눈티와 브런치 세트로 메뉴를 확장하는 호텔도 있다. -
카시아 속초는 '망고 골든 블리스 애프터눈 티 세트'(2인 기준 9만 8천원)를, 서울드래곤시티는 13종의 망고 디저트로 구성된 애프터눈티 세트(2인 기준 7만 5천원)를 선보였다. 르메르디앙 서울 명동의 '명동 브런치 에디션'(2인 기준 6만원부터)은 고품격 다이닝과 빙수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세트 메뉴로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신라호텔은 '패스트리 부티크'에서 망고 생토노레, 과일 젤리 등 4종의 여름 한정 디저트를 출시해 다양성을 더했다.
한편, 대부분의 호텔 여름 디저트는 오는 9월까지 시즌 한정으로 판매되며, 네이버 예약 등을 통한 사전 예약 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 서미영 기자 pepero9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