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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선각화증부터 피부암까지…‘자외선 차단’이 생존 전략

기사입력 2025.06.08 06:00
서울대병원 피부과 조성진 교수, 피부암 예방과 자가진단법 소개
  • 피부암은 고령층에서 흔히 발생하는 암 중 하나다.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오랜 기간 자외선에 노출된 결과가 피부에 축적되고, 이것이 피부암 발생의 주요한 원인이 된다. 그러나 자외선 노출은 노년층만의 문제가 아니다. 야외 활동이 잦은 현대인 모두에게 해당하는 위험 요소이며, 따라서 피부암을 예방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일상 속 자외선 차단을 생활화하는 것이다.

    서울대병원 피부과 조성진 교수는 “피부암은 대부분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가 가능하다”며 “일상적인 자외선 노출에 대한 경각심과 자가 점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서울대병원 피부과 조성진 교수가 소개한 피부암 개요 및 자가진단법. /이미지 제공=서울대병원
    ▲ 서울대병원 피부과 조성진 교수가 소개한 피부암 개요 및 자가진단법. /이미지 제공=서울대병원

    피부암은 피부에 발생한 악성 종양으로, 표피나 진피를 포함한 다양한 피부 조직에서 시작된다. 피부암 중 약 95%는 피부에서 직접 발생하는 ‘원발성 피부암’이며, 흔히 기저세포암, 편평세포암, 악성흑색종으로 나뉜다.

    기저세포암은 얼굴에 잘 생기며, 검거나 흑갈색의 볼록한 병변이나 중심부가 움푹 들어간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편평세포암은 붉은 반점처럼 시작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병변이 두꺼워지고, 각질과 진물이 생기며 궤양이나 흉터로 악화하기도 한다. 악성흑색종은 아시아인의 경우 손바닥이나 발바닥, 손발톱 주변에 주로 생기며, 초기에는 점처럼 보이다가 불규칙한 형태로 커지는 특징이 있다.

    피부암의 전 단계인 전구증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대표적인 전구 질환으로는 광선각화증과 보웬병이 있다. 광선각화증은 햇볕에 자주 노출되는 얼굴 등에 붉은 반점 형태로 나타나며, 병변이 딱지처럼 딱딱하거나 뿔처럼 돌출되기도 한다. 보웬병은 육안상 습진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피부암으로 진행될 수 있는 병변이다. 이처럼 전구증을 단순한 피부질환으로 오인하면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피부암의 대표적인 위험 요인은 자외선이다. 야외 활동이 많은 여름철에는 자외선차단제를 자주 덧바르고, 모자나 양산, 긴소매 옷 등을 이용해 자외선에 노출되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 외에도 방사선 노출, 면역억제제 복용, 만성 궤양, 비소 섭취 등도 피부암 발병률을 높이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 악성흑색종 조기 발견을 위한 ‘ABCD 자가진단 체크포인트’. 비대칭성, 경계 불규칙성, 색조 다양성, 직경 기준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지 제공=서울대병원
    ▲ 악성흑색종 조기 발견을 위한 ‘ABCD 자가진단 체크포인트’. 비대칭성, 경계 불규칙성, 색조 다양성, 직경 기준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지 제공=서울대병원

    피부 상태를 정기적으로 관찰하고 스스로 점검하는 것도 조기 발견에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악성흑색종은 조기 발견이 예후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이를 구분하는 대표적인 방법이 ‘ABCD 자가진단법’이다. 비대칭적 모양(Asymmetry), 불규칙한 경계(Border), 다양한 색조(Color), 그리고 직경 6mm 이상(Diameter)인지를 확인해 보는 것이다. 이 중 하나라도 해당한다면 피부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조성진 교수는 “피부암은 저절로 좋아지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며 “특히 점의 크기나 모양, 색이 이전과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면 지체하지 말고, 전문의를 찾아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TIP. 피부암 예방을 위한 생활 수칙

    - 자외선차단제는 외출 30분 전, 2시간 간격으로 덧바르기

    - 자외선이 강한 오전 10시~오후 2시에는 직사광선 피하기

    - 모자, 선글라스, 긴소매 의류로 자외선 차단 보완

    - 정기적으로 피부 상태 점검, 특히 점의 변화에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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