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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가 오늘(4일) 한화손해보험 한남사옥에서 ‘세븐틴 에어비앤비 체험’ 미디어 프리뷰와 브라이언 체스키 공동 창업자 겸 CEO와 함께하는 미디어 행사를 개최했다.
먼저 세븐틴이 걸어온 10년 간의 시간을 기념하고 게스트들과 함께 축하하기 위해 만들어진 특별한 체험 공간을 투어했다. 세븐틴의 대표곡과 무대, 잊지 못할 순간들을 따라가는 생생한 여정이 펼쳐진 공간에서 기자들은 팬들이 경험할 특별한 시간을 미리 체험할 수 있었다.
로즈쿼츠 색깔로 물든 세븐틴의 세계 담은 공간
체험 공간 입구부터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빛으로 가득한 '캐럿 터널(CARAT TUNNEL)'이었다. 세븐틴의 팬덤명 '캐럿'에서 영감을 받은 이 공간은 거울 조각들과 조명이 어우러져 마치 거대한 다이아몬드 속을 걷는 듯한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
"캐럿 터널은 세븐틴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팬덤명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공간이다. 다이아몬드가 전문 컷팅을 통해 무지갯빛 반사를 내는 것처럼, 이 터널 또한 거울 조각들과 조명이 어우러져 게스트가 거대한 다이아몬드 속을 지나가는 듯한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고 관계자는 첫번째 공간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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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럿 터널을 지나 도착한 '세븐틴 룸(SEVENTEEN ROOM)'에서는 세븐틴의 공식 컬러 중 하나인 로즈쿼츠 색상의 커스텀 레터링 자켓이 게스트들을 맞이한다. 세븐틴 앨범명이나 로고로 만든 핀과 스탬프 등 다양한 소품을 활용해 자신만의 스타일로 꾸밀 수 있도록 준비된 이 공간에는 멤버들이 직접 입었던 촬영 의상도 전시되어 있어 팬들에게는 더없이 소중한 경험이 될 것임을 예감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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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 스튜디오로 향하는 길목 곳곳에는 세븐틴의 특별한 순간들을 담은 뮤직비디오가 TV 스크린을 통해 재생되며 게스트들을 맞이한다. 세븐틴 멤버 민규, 우지, 버논이 직접 출연한 영상이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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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 스튜디오에 도착한 게스트들은 세븐틴의 데뷔 10주년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직접 녹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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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을 마친 후에는 무대에 오르기 전의 긴장감과 설렘이 가득한 대기 공간을 지나 레드카펫 위 주인공이 되는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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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체험의 하이라이트는 메인 스테이지다. 이곳에서 객석에 앉은 게스트들은 호스트인 세븐틴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뜻깊은 시간을 갖게 된다. 세븐틴이 걸어온 지난 10년의 여정을 되돌아보며,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비하인드 스토리부터 기쁨과 어려움의 순간들까지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가장 가까이에서 들을 수 있다. 이어 녹음 스튜디오에서 게스트들이 남긴 메시지를 담은 축하 메시지 영상을 함께 감상하며, 모두가 함께 10주년을 축하하는 뜻깊은 순간을 나눈다. 마지막으로 세븐틴과의 단체 셀카로 잊지 못할 하루를 기념하며 체험을 마무리하게 된다.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공동 창업자 겸 CEO, 에어비앤비의 변화와 한국 시장에 대한 비전 제시
미디어 프리뷰에 이어 진행된 브라이언 체스키 CEO와의 만남에서는 에어비앤비의 변화와 한국 시장에 대한 비전이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
체스키 CEO는 2007년 에어비앤비 창업 당시를 회상하며 입을 열었다. 그는 "당시 샌프란시스코에서 집세 1,150달러를 내야 했는데 은행 계좌에는 1,000달러밖에 없었다. 마침 국제 디자인 컨퍼런스가 열렸고 호텔이 모두 매진된 상황에서, 룸메이트 조가 가진 에어매트리스 3개로 'Air Bed and Breakfast.com'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17년이 지난 지금, 에어비앤비는 전 세계 20억 명 이상이 이용하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체스키 CEO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들이 가진 가장 큰 자산은 집이 아니라 '시간'이다. 우리는 기존 숙소 예약 서비스에서 한 단계 발전하여 그 이상의 에어비앤비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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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방한이 더욱 의미 깊은 이유는 체스키 CEO에게 한국이 갖는 전략적 중요성 때문이다. 그는 지난 5월 LA에서 '2025년 여름 업그레이드' 발표 후 파리, 베를린, 밀라노, 도쿄를 거쳐 마지막 행선지로 서울을 선택했다. "서울은 아시아에서 가장 큰 에어비앤비 여행지이다. 작년에도 20% 이상 성장했고, 한국인들은 국내는 물론 일본, 파리, 태국 등으로 활발하게 여행하고 있다"라며 체스키 CEO는 한국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실제로 2024년 한 해 동안 방한 외국인에 의한 에어비앤비 예약일수는 전년 대비 약 20% 증가했으며, 방한 외국인의 국적도 점점 더 다양해지는 추세다. 한국을 방문한 에어비앤비 게스트의 출발 국가 상위 10개국은 미국, 중국, 프랑스, 대만, 싱가포르, 독일, 호주, 홍콩, 일본, 캐나다 순으로 나타났다.
체스키 CEO의 한국에 대한 애정은 개인적 경험에서도 드러났다. 그는 "어젯밤 묵은 한옥은 제가 수백 곳의 에어비앤비에 묵어본 것 중 최고였다"며 "전통적인 느낌에 정말 아늑하고 고급스러웠다. 이틀만 머무는 게 너무 아쉬워 일주일 정도 있고 싶었을 정도"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는 에어비앤비가 추구하는 '현지 문화와의 진정한 만남'이 한국에서 완벽하게 구현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세븐틴과의 협업은 마케팅을 뛰어넘은 에어비앤비의 새로운 비전을 보여준다. 체스키 CEO는 "음악과 여행은 특히 감성적으로 사람을 사로잡는 분야"라며 "이 둘을 연결하면 정말 강력한 에너지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세븐틴은 정말 엄청난 팬덤을 가진 아티스트이고, 경험을 통해 팬들이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는 점이 좋다. 진짜로 가까워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세븐틴 10주년 체험'은 지난 5월 13일부터 16일까지 에어비앤비 사이트에서 무료로 예약 신청을 받아 추첨을 통해 선정된 60명의 게스트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체스키 CEO의 이번 방한은 2023년 네이선 블레차르지크 공동 창업자 겸 최고전략책임자(CSO), 2024년 데이브 스티븐슨 최고사업책임자(CBO)에 이어 에어비앤비 경영진의 3년 연속 한국 방문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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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가연 에어비앤비 코리아 컨트리 매니저는 "한국 시장에 대한 에어비앤비의 지속적인 관심과, 전 세계에서 불고 있는 한류 열풍을 여행 수요로 연결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에어비앤비는 앞으로 세븐틴의 새로운 투어를 계기로 주요 투어 도시에서 세븐틴을 테마로 한 체험을 선보일 예정이며, 하이브(HYBE)와의 새로운 협업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를 관통한 핵심 메시지는 "Now you can Airbnb more than an Airbnb"였다. 에어비앤비는 이번 여름 업그레이드를 통해 기존 숙박 서비스에 '에어비앤비 서비스'(요리사, 사진작가, 헤어·네일, 마사지 등 10가지 서비스)와 '에어비앤비 체험'을 완전히 통합해 진정한 여행 플랫폼으로 진화했다고 강조했다. 한국에서도 이미 이러한 서비스들을 앱에서 바로 예약할 수 있으며, 전 세계 650개 도시에서 현지 전문가들이 호스트로 나서는 다양한 체험이 제공되고 있다.
오늘 한남사옥에서 시작된 '세븐틴 에어비앤비 체험'은 팬 이벤트의 범위를 뛰어넘어 에어비앤비가 그리는 미래 여행의 모습을 보여주는 상징적 순간이었다. 숙박을 뛰어넘어 현지 문화와 사람을 만나는 '진정한 여행'의 가능성을 한국에서 확인한 체스키 CEO의 발걸음이 어디를 향할지 주목된다.
- 서미영 기자 pepero9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