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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부족한 10대, 알레르기 위험 40%↑… 스트레스도 큰 영향

기사입력 2025.06.04 10:01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청소년 알레르기질환의 환경·건강행동·심리사회적 요인 분석
  • 국내 청소년의 3분의 1 이상이 알레르기질환을 앓고 있으며, 수면 부족과 스트레스가 발병 위험을 높이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와 함께 흡연, 가족 구성원 수, 사회경제적 수준 등도 알레르기 유병률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전유훈 교수 연구팀은 질병관리청의 제5차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3~18세 청소년 1,630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알레르기비염, 아토피피부염, 천식 등 3가지 질환과 관련된 유병률 및 위험 요인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SCIE급 국제 학술지 ‘Medicina’에 최근 게재됐다.

  • 이미지 출처=픽사베이
    ▲ 이미지 출처=픽사베이

    조사 결과, 전체 청소년의 35.8%가 하나 이상의 알레르기질환을 앓고 있었으며, 질환별 유병률은 ▲알레르기비염(23%) ▲아토피피부염(11%) ▲천식(10%) 순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특히 수면 부족과 알레르기질환 간의 뚜렷한 상관성을 확인했다. 알레르기비염을 앓는 청소년 중 72%가, 아토피피부염은 64%, 천식은 61%가 수면 시간이 7시간 미만이라고 응답했으며, 수면이 7시간 미만인 그룹은 7시간 이상인 그룹보다 알레르기비염 유병 위험이 40%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리적 요인도 질환 발생에 영향을 미쳤다.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느낀다’고 답한 청소년은 그렇지 않은 청소년에 비해 알레르기비염을 앓을 위험이 48% 높았으며, 아토피피부염(30%), 천식(29%)에서도 유사한 경향이 확인됐다.

    성별에 따른 차이도 존재했다. 남학생은 여학생보다 알레르기비염 유병 위험이 39% 높았고, 여학생은 아토피피부염 위험이 30% 더 높았다.

    건강행동과 환경 요인도 주요 변수로 나타났다. 흡연하는 청소년 중 천식 유병률은 21%로, 비흡연군(13%)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가족 구성원이 5명 이상인 경우, 아토피피부염 유병 위험은 55% 낮아졌다. 이는 어린 시절의 세균 노출 부족이 면역체계 이상을 유발한다는 ‘위생가설(hygiene hypothesis)’을 뒷받침하는 결과로 해석됐다. 아울러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을수록 알레르기비염 유병률은 78% 증가해 역설적 결과도 함께 나타났다.

    전유훈 교수는 “청소년기의 알레르기질환은 환경·건강행동·심리사회적 요인에 의해 발병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알레르기질환 예방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흡연은 천식 발병의 원인이 될 수 있고, 천식 환자가 흡연하는 경우 치료에 대한 저항성이 생겨 치료 후에도 폐 기능이 개선되지 않을 수 있다”며 “청소년기 흡연의 위험성에 대한 교육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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