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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비온이 개발 중인 표적항암제 바바메킵(Vabametkib, 개발코드 ABN401)의 임상 2상 중간 결과가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 2024)에서 발표됐다. 회사는 이번 발표를 통해 단독요법의 유효성과 안전성, 병용요법 확장 가능성을 동시에 조명했다고 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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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는 단독요법과 병용요법 두 파트로 나누어 진행됐다. 단독요법 결과는 미국 MD 앤더슨 암센터의 쇼우닝 러(Xiuning Le) 교수가 발표했으며, 바바메킵이 FDA 승인 약물들과 유사한 치료 효과를 보이면서도 중대한 이상반응이 보고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임상은 MET 엑손14 스킵 변이를 가진 진행성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바바메킵 단독요법군에서 객관적 반응률(ORR)과 질병통제율(DCR) 모두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다. 3등급 이상 치료 관련 이상반응(TRAEs)은 약 10% 수준으로, 부종 등 주요 부작용은 고등급으로 나타나지 않았다.
병용요법 세션에서는 서울아산병원 이대호 교수가 바바메킵과 표적치료제 레이저티닙의 병용 임상 디자인을 소개했으며, 면역항암제 키트루다(Keytruda)와의 병용 가능성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졌다. 에이비온은 바바메킵의 병용 전략이 향후 고형암 영역 전반으로 확대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밝혔다.
바바메킵은 c-MET을 표적하는 저분자 TKI(tyrosine kinase inhibitor)로, 현재 미국·한국·대만 등지에서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글로벌 임상 2상이 진행 중이다. 다국가 공동 연구 네트워크를 통한 파이프라인 확장도 검토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이대호 교수는 “바바메킵은 우수한 안전성과 차별화된 부작용 프로파일을 기반으로 다양한 치료 조합에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최근 진행 중인 레이저티닙과의 병용 임상에서도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