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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술을 활용한 다국어 문진 플랫폼이 외국인 주민의 의료 접근성을 높이는 데 활용된다.
의료 IT 스타트업 메디아크는 수원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외국인 의료지원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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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협약은 외국인 주민들이 의료기관 이용 시 겪는 언어 장벽과 정보 격차 문제를 해소하고, 실질적인 의료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한 취지에서 마련됐다. 양 기관은 메디아크의 AI 기반 다국어 문진 플랫폼 ‘심토미’를 활용해 ▲다국어 증상 입력 ▲의료기관 전달용 요약 생성 ▲진료 연계 체계 구축 등을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메디아크가 개발한 ‘심토미(Symptomi)’는 사용자가 자신의 모국어로 증상을 입력하면 시스템이 이를 자동 분석해 의료진이 활용할 수 있는 요약 정보를 생성하는 문진 보조 플랫폼이다. 영어, 중국어, 베트남어, 러시아어 등 총 13개 언어를 지원하며, 이주민과 외국인 환자의 의사소통 장벽 해소에 기여하고 있다.
해당 플랫폼은 의료기관의 접수 및 문진, 차팅 과정을 간소화해 의료진의 업무 효율을 높이는 데도 도움을 주고 있다. 사측은 해당 플랫폼이 OECD 산하 공공혁신협의체(OPSI)의 사례 목록에 내부적으로 소개된 바 있으며, 향후 공공 영역 혁신 사례로의 등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수원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이번 협약을 통해 지역 내 다문화가정과 외국인 주민이 의료기관을 더욱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AI 기술 기반 지원체계를 마련하고, 향후에는 행정 서비스 연계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 범위를 넓혀갈 방침이다.
유경선 수원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은 “심토미 앱이 외국인 주민과 다문화가정에 꼭 필요한 정보를 언어 장벽 없이 제공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기관과 협력해 이들의 국내 생활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찬형 메디아크 대표는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모두가 의료기관을 비롯한 다양한 공공시설을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길 바란다”며 “지역사회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서비스 개선과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