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직 외교장관들, 트럼프 2기 외교 전략을 진단하다

기사입력 2025.05.30 14:45
제20회 제주포럼 특별 세션서 동북아 외교 지형 변화 전망
  •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변화한 동북아 정세에 대응하기 위한 외교·안보 전략을 논의하는 특별 세션이 열렸다.

    5월 29일(목),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0회 제주포럼에서는 ‘트럼프 시대의 동북아 역학: 한국의 외교안보 전략 모색’을 주제로 전직 외교부 장관들이 참석한 특별 세션이 진행됐다. 제주평화연구원이 주관한 이 세션에는 송민순 제34대 외교통상부 장관, 김성환 제36대 외교통상부 장관, 윤병세 제37대 외교부 장관이 참석했다. 사회는 손지애 이화여자대학교 국제대학원 초빙교수가 맡았다.

  • 제20회 제주포럼에서 전직 외교부 장관들이 모여 트럼프 시대에서 한국의 외교안보 전략을 모색하는 특별세션이 열렸다. /사진 제공=제주평화연구원
    ▲ 제20회 제주포럼에서 전직 외교부 장관들이 모여 트럼프 시대에서 한국의 외교안보 전략을 모색하는 특별세션이 열렸다. /사진 제공=제주평화연구원

    참석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집권 이후 미국 외교 노선 변화가 동북아 역학 구도에 미치는 영향을 진단하고, 한국 새 정부가 마련해야 할 외교·안보 전략 방향에 대해 심도 있는 토론을 이어갔다.

    송민순 전 장관은 이번 대선에서 양당이 제시한 외교안보 공약에 대해 “기존 전략과 달리 공통분모가 많았다”며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제시된 어젠다가 지속적으로 실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무역 전략에 대해 “FTA, WTO 등 다자·양자 협의를 무력화하는 파울 플레이(규칙 위반)”라고 비판하며, “관세를 무기로 활용하는 전략은 장기적으로 성공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트럼프 2기는 바이든 1기와 트럼프 1기의 혼합형에 가까운 외교 정책이 될 것”이라며 이에 맞는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성환 전 장관은 “누가 대통령이 되든 한국은 미중 사이에서 지정학적 기조를 설정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당면한 경제 및 국방 현실을 언급하며, “미국의 국방비보다 부채 이자가 더 커진 현 상황은 구조적 위기”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대응 전략으로는 “한미동맹 내 확장 억제력 강화, 관세 협상에서의 유연한 접근, 일본과의 관계 개선, 중국에 대한 실용적 접근”을 제안했다.

    윤병세 전 장관은 “지금은 국제질서가 80년 만에 재편되는 충격과 공포의 시대”라고 진단했다. 그는 “트럼프 2기 동북아 정책을 처음부터 다시 점검해야 한다”며, “정부 초기에 직면할 수 있는 외교안보 위기에 철저히 대비하고, 국제 연대와 자강의 균형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제20회 제주포럼에서 트럼프 시대의 동북아시아 외교 안보 역학을 논의하는 전직 외교부 장관들(왼쪽 두번째부터 송민순 전 장관, 김성환 전 장관, 윤병세 전 장관) /사진 제공=제주평화연구원
    ▲ 제20회 제주포럼에서 트럼프 시대의 동북아시아 외교 안보 역학을 논의하는 전직 외교부 장관들(왼쪽 두번째부터 송민순 전 장관, 김성환 전 장관, 윤병세 전 장관) /사진 제공=제주평화연구원

    이번 특별 세션은 트럼프 2기 집권으로 인한 국제 정세의 변화와 동북아 역학 재편에 한국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하며, 새 정부의 외교안보 전략 수립에 통찰을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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