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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 코리아와 강원도 인제군이 공동 주최한 기부 프로젝트 ‘2025 옥스팜 트레일워커’가 지난 5월 24일부터 25일까지 강원도 인제군 일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옥스팜 트레일워커는 1981년 홍콩에서 시작된 세계적인 기부 챌린지로, 4인이 한 팀을 이뤄 38시간 이내 100km를 완주하는 도전형 행사다. 한국에서는 2017년부터 시작돼 올해 8회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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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회에는 100km, 50km, 25km 세 가지 코스에 총 205개 팀, 820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팀별 온라인 기부 펀딩을 통해 총 2억3500만 원의 기부금을 모았으며, 이 기부금은 전 세계 구호 현장의 식수·위생·생계 지원 등에 전액 사용될 예정이다.
참가자는 중학생부터 70대까지 연령대가 다양했으며, 미국·영국·호주·스웨덴 등 다국적 참가자들도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전체 참가팀 중 132개 팀이 전원 완주에 성공했으며, 개인 기준 완주율은 76%(625명)였다.
혼성팀 1위는 세이브더팀으로, 15시간 55초 만에 100km를 완주했다. 남성팀 1위는 EverRun - Ace(19시간 51분 9초), 여성팀 1위는 클라우드나인(20시간 4분 24초)이 각각 차지했다. 시각장애 1급 참가자인 김미순 씨와 남편 김효근 씨로 구성된 ‘멈추지 않는 도전팀’도 완주에 성공하며 감동을 전했다.
기부금 모금 1위는 철인3종 요가 강사, 노무사, 무술 관장 등으로 구성된 클린워터팀으로, 총 1013만원을 모금했다. 완주기록 및 기부금 1위 팀은 옥스팜 트레일워커 명예의 전당에 오르게 된다.
이번 대회는 세계 최대 트레일러닝 대회인 울트라 트레일러닝 몽블랑(UTMB)의 인덱스 레이스로 인증돼, 완주자들은 UTMB 참가 자격 점수를 획득하게 된다. 행사는 인제군체육회, 인제천리길, 자원봉사센터, 산림청 인제국유림관리소 등 지역 기관들과 수십 개 후원 기업의 지원 아래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지경영 옥스팜 코리아 대표는 “역대 최다 참가 팀과 함께 의미 있는 기부 성과를 이뤄냈다”며 “행사 준비에 힘써준 인제군과 자원봉사자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 김경희 기자 lululal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