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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LM 기반 AI로 검진 문서 오류 줄인다…딥노이드-KMI, 실증 연구 시작

기사입력 2025.05.16 17:26
문진·기초 검사 중심 적용부터 시작…오탈자·누락 등 검진 기록 오류 자동 점검
  •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딥노이드(대표 최우식)가 KMI한국의학연구소와 함께 건강검진 문서를 자동으로 점검하는 생성형 AI 시스템 개발에 나선다.

    딥노이드는 5월 15일 KMI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건강검진 기록지를 자동으로 점검하는 LLM(대규모언어모델) 기반 AI 시스템 실증 연구를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 (왼쪽부터)KMI한국의학연구소 이광배 이사장, 딥노이드 최우식 대표 /사진 제공=딥노이드
    ▲ (왼쪽부터)KMI한국의학연구소 이광배 이사장, 딥노이드 최우식 대표 /사진 제공=딥노이드

    이번 협력의 핵심은 AI가 건강검진 데이터를 분석해 누락 항목, 오탈자, 상충하는 내용을 자동으로 검증하는 시스템 개발이다. 딥노이드 측은 “이 시스템은 의료진의 판정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작성된 검진 결과의 정확성을 보조적으로 검토하고 개선하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개발은 단계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초기에는 문진표와 기초 검사 결과 등 구조화된 건강검진 데이터에 우선 적용하며, 향후 X-ray 판독 리포트, 종합 소견서 등 비정형 의료 문서까지 분석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번 시스템을 통해 구축하려는 ‘맞춤형 건강검진 서비스’는 단순 결과 요약을 넘어, 수검자별 건강 상태와 검진 이력을 반영해 보다 직관적이고 효율적인 건강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양사는 이 AI 시스템을 기반으로 수검자 맞춤형 리포트 설계부터 정밀검사 권고, 건강관리 가이드 제공까지 단계별 서비스를 구체화해 나갈 예정이다.

    KMI는 전국 8개 검진센터를 운영하는 국내 최대 규모 건강검진 기관으로, 2021년부터 내시경 판독 AI, 영상 분석, 심전도 판독 등 다양한 AI 솔루션을 도입하며 디지털 헬스 전환을 지속해 왔다. 2024년 9월에는 네이버클라우드, 대웅제약과 함께 스마트 검진 리포트 서비스를 출시한 바 있다.

    딥노이드는 뇌 질환·폐질환 등에 적용되는 영상 판독 AI 솔루션(DEEP:NEURO, DEEP:CHEST 등)을 상용화해 왔으며, 이번 협력을 통해 문서 기반 의료정보 자동화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게 됐다.

    양측은 데이터 활용과 관련해 철저한 개인정보 보호 체계를 기반으로 연구를 수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 활용되는 KMI의 건강검진 데이터는 데이터심의위원회 승인 후 비식별화된 형태로 제공되며, 딥노이드는 AI 학습과 시스템 개발 전 과정에서 자체 의료 AI 보안 기준과 KMI 환경에 맞춘 맞춤형 보안 프로토콜을 적용할 계획이다.

    KMI 관계자는 “생성형 AI 기술을 통해 수검자에게 더 정확하고 일관된 건강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설계하고자 한다”며 “검진 결과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건강 정보 리포트 설계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고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협약은 의료 AI의 전환점, 즉 ‘이미지를 판독하는 AI’에서 ‘문서를 읽고 검토하는 AI’로의 진화 과정으로 해석할 수 있다. 관계자들은 정확하게 정제된 검진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건강정보 제공과 검진 문서 자동화 시스템의 실현 가능성이 한층 더 가까워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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