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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유업이 종이팩 재활용률 향상을 위해 환경부, 카카오, CJ대한통운, 한솔제지와 손잡고 자원 선순환 체계 구축에 나선다. 매일유업은 지난 15일 한솔제지 대전공장에서 ‘종이팩 택배 회수 시범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오는 19일부터 종이팩 회수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종이팩 회수 편의성을 높이고, 수거율을 개선하기 위한 목적이다. 특히, 지난 2023년 매일유업과 카카오가 공동으로 진행한 ‘멸균팩 새가버치 프로젝트’를 누구나 상시 참여할 수 있도록 확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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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협약에 따라 카카오는 카카오메이커스를 통한 수거 시스템을 운영하고, CJ대한통운은 택배를 통해 종이팩을 회수하며 월별 수거량을 관리한다. 매일유업은 참여자에게 할인쿠폰과 제품 증정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한솔제지는 수거된 종이팩을 고품질 재생 종이제품으로 가공한다. 환경부는 제도 개선 등 정책적 지원을 맡는다.
기존 멸균팩 새가버치 프로젝트는 일정 기간 참여자를 모집해 수거하는 방식이었지만, 이번 시범사업은 멸균팩뿐 아니라 일반 종이팩까지 포함하며, 제조사와 브랜드에 상관없이 참여할 수 있다.
시범사업은 오는 19일부터 11월 30일까지 진행되며, 종이팩 30개 이상부터 참여할 수 있다. 누적 수거 수량에 따라 △200개 달성 시 7000원 할인쿠폰, △500개 달성 시 어메이징 오트 바리스타 12개입과 그래놀라 1박스, △1000개 달성 시 매일유업 기프트박스가 제공된다. 자세한 사항은 카카오메이커스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종이팩은 우유, 두유 등에 사용되는 포장재로, 일반팩과 멸균팩으로 나뉜다. 특히 멸균팩은 알루미늄과 폴리에틸렌 등이 포함된 6겹 구조로, 고급 펄프가 주성분이지만 일반팩과는 다른 재활용 공정을 필요로 한다. 환경부에 따르면 종이팩 1톤을 재활용하면 30년생 나무 20그루를 심는 효과가 있지만, 국내 종이팩 재활용률은 2019년 19.9%에서 2023년 13%로 감소하고 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제품 생산부터 분리수거와 재활용까지 자원이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순환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해 왔다”며, “이번 시범사업은 디지털 플랫폼과 제조업, 물류, 정부가 협력하여 자원 선순환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앞으로도 다양한 파트너들과 함께 지구환경 부담을 줄이고 순환경제를 확산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매일유업은 친환경 경영 확대에도 적극적이다. 멸균제품 포장박스에 재생소재 30%를 혼합해 사용하고 있으며, 2023년에는 국내 유업계 최초로 재생 페트(r-PET) 10%를 사용한 상하목장 유기농우유 750ml 제품을 출시했다. 또한 플라스틱 빨대를 제거한 액상발효유 엔요, 무라벨 패키지의 바리스타룰스 그란데, 플라스틱 캡과 빨대를 없앤 마이카페라떼 그린 등 친환경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 김경희 기자 lululal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