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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25년 5월 18일, 미국 백악관 인근 프레지던츠 파크에서 태권도의 기합 소리가 울려 퍼진다. 한미동맹 72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한미동맹 태권도 페스티벌’은 태권도가 한국의 전통 무예이자 세계적인 스포츠로서 어떻게 문화 외교의 장으로 확장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무대가 될 예정이다. 이 행사를 주도한 이동섭 국기원장을 만나 행사 준비 과정과 문화 외교적 의미에 대해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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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오는 18일 열릴 ‘한미동맹 태권도 페스티벌’의 의미는?
이번 행사는 미국 백악관 앞 프레지던츠 파크에서 열리는 최초의 대규모 태권도 외교 행사다. 한미동맹 72주년을 기념하는 동시에, 태권도가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양국을 잇는 문화 외교의 가교로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자리다. 현대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평화, 협력, 문화의 메시지를 담아 태권도의 위상을 다시금 확인할 기회라고 생각한다.
Q.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인연이 어떻게 이번 행사로 이어지게 된 건가?
2021년 11월, 미국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를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국기원 명예 9단을 수여했었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태권도복을 입고 단정히 서서 감사 인사를 전했다. 태권도가 전 세계적으로 성장한 모습에 놀라움을 표하며 ‘태권도는 세계에서 가장 정직하고 위대한 무술’이라고 말했었다.
그는 ‘대통령직에 복귀하게 된다면 백악관에서 태권도 시범단을 초청하고 싶다’고 말했는데, 그 덕담이 4년이 지난 지금 한미동맹 72주년 기념행사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태권도가 문화 외교의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음을 확인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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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번 행사에 어떤 프로그램이 예정되어 있나?
국기원 시범단의 태권도 시범, 품새 퍼포먼스, 격파 시연이 진행될 예정이다. 태권도의 철학과 가치를 소개하는 문화 영상도 상영할 계획이다.
또한, 미국 내 태권도 지도자들과의 간담회, 청소년 교류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미국 정계와 문화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할 가능성도 크다.
이번 행사는 단순히 태권도 시범을 선보이는 자리가 아니다. 태권도가 한국의 국기(國技)임과 동시에 세계적인 문화 콘텐츠로서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무대가 될 것이다.
Q. 행사의 문화 외교적 의미는?
태권도는 이제 한국의 국기(國技)일 뿐 아니라 전 세계에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무형유산이다. 이번 백악관 인근에서의 태권도 시범은 단순한 무술 퍼포먼스를 넘어 한미 관계를 상징적으로 재조명하는 문화 외교의 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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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행사 이후 태권도 문화 외교의 확장 계획은?
이번 백악관 시범은 시작에 불과하다. 이후 유럽, 중동, 아프리카 등 다양한 지역에서 국기원을 중심으로 태권도를 기반으로 한 문화 외교 활동을 확대할 계획이다.
태권도는 한국의 정신과 철학이 담긴 무형 유산이자, 평화의 언어로 전 세계에 전달할 수 있는 강력한 콘텐츠이다. 국기원은 앞으로도 태권도가 전 세계에 대한민국의 정신과 철학을 전달하는 콘텐츠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