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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유방촬영, 전문의 놓친 유방암 32% 더 발견

기사입력 2025.05.09 11:37
  • 유방절제술 후 반대쪽 유방에서 암을 진단하는 데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가 전문의가 놓친 암을 더 많이 발견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장정민·하수민 교수팀은 전문의와 AI 소프트웨어의 암 진단 성능을 비교한 결과, AI가 놓친 암의 32%를 추가로 검출했다고 9일 발표했다.

  •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장정민, 하수민 교수 /사진 제공=서울대병원
    ▲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장정민, 하수민 교수 /사진 제공=서울대병원

    유방암은 전 세계 여성 암 중 가장 높은 발생률을 보이며, 한쪽 유방에 암이 발생하면 치료를 받아도 반대쪽 유방에서 이차 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유방절제술 환자들은 정기적인 유방촬영 검진이 권고되지만, 기존 검사는 민감도가 낮아 조기 진단에 한계가 있었다.

    서울대병원 연구팀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I 소프트웨어와 전문의의 진단 성능을 비교 분석했다

    연구팀이 유방절제술 환자 4,189명의 유방촬영 영상을 후향적으로 분석한 결과, AI 소프트웨어의 암 검출률은 1.74%로, 전문의의 1.46%보다 높았다. AI의 민감도는 65.8%로, 전문의의 55.0%를 상회했으나, 특이도는 91.5%로 전문의의 98.1%보다 낮았다.

    특히, AI는 전문의가 놓친 50건 중 16건(32%)을 추가로 검출했다. 검출된 암은 주로 1~2기 초기 유방암, 호르몬 수용체 양성, 림프절 무전이 등 조기 진단이 예후 개선에 중요한 암이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래디올로지(Radiology)’에 게재됐다.

    장정민 교수는 “이번 연구는 AI 소프트웨어가 유방절제술 후 반대쪽 유방의 이차 암을 효과적으로 발견할 수 있음을 보여준 첫 연구”라며, “그러나 치밀유방이나 미세한 병변은 여전히 유방촬영에서 발견되지 않는 한계가 있어, 초음파나 MRI와 같은 보완적 검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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