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CJ제일제당, 日 치바현에 1000억 규모 신규 공장 구축

기사입력 2025.05.08 17:06
  • CJ제일제당이 해외 생산 거점을 확대하며 K-푸드의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일본 치바현 키사라즈시에 새로운 만두 공장을 건설 중이라고 8일 밝혔다. 약 1000억원을 투자해 총 4만2000㎡(약 축구장 6개 크기) 부지에 연면적 8200㎡ 규모로 조성되는 이번 공장은 오는 7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9월부터 비비고 만두 생산을 시작해 일본 전역에 공급할 예정이다.

  • CJ제일제당의 일본 치바 신공장 조감도./사진=CJ제일제당
    ▲ CJ제일제당의 일본 치바 신공장 조감도./사진=CJ제일제당

    이번 투자는 일본 내 생산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구축해 현지 시장 대응력을 강화하고, 장기적으로 사업 규모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특히 최근 일본에서 K-푸드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만큼, CJ제일제당은 이 기회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올해 첫 글로벌 현장경영으로 일본을 방문해 “최근 일본에서 다시 불고 있는 한류 열풍은 K-컬처의 글로벌 확산에 결정적인 계기”라며 “비비고 등 이미 준비된 일본 사업들이 이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현지화와 글로벌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CJ제일제당은 연간 1조1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일본 냉동만두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특히 일본 시장에서 교자 유형 만두의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비비고 왕교자를 중심으로 소비자 취향에 맞춘 신제품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일본 내에서는 비비고 만두, 냉동김밥, K-소스 등이 이온, 코스트코, 아마존, 라쿠텐 등 주요 유통채널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특히 2023년 일본에서 세계 최초로 출시된 비비고 김밥은 큰 호응을 얻으며 약 250만 개가 판매됐다. 하반기부터 치바 공장이 가동되면, 만두 제품의 공급 역량이 크게 강화될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의 해외 식품사업은 최근 5년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 3조1540억원이던 해외 식품 매출은 지난해 5조5814억원으로 7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식품 매출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도 39%에서 49%로 확대됐다.

    CJ제일제당은 일본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에서도 생산기지를 잇따라 확충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헝가리 부다페스트 인근 두나버르사니에 유럽 K-푸드 신공장 부지를 확정하고 설계에 착수했으며, 2026년 하반기부터 비비고 만두를 생산해 유럽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에 북미 최대 규모의 아시안 식품 제조 시설을 조성 중이다. 이곳은 찐만두, 에그롤 생산라인과 물류센터를 갖추고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이 외에도 CJ제일제당은 글로벌 생산기반 확장을 지속해 왔다. 미국에서는 2019년 인수한 슈완스 공장을 포함해 총 20개의 식품 생산기지를 운영하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2019년 인수한 현지 기업 교자계획을 통해 총 4곳의 만두 공장을 가동 중이다. 유럽에서는 2018년 독일 냉동식품 기업 마인프로스트를 인수하며 첫 생산기지를 확보했으며, 2022년에는 C2C(Country to Country) 방식을 처음 적용한 베트남 키즈나 공장을 준공했다. 2023년에는 호주에서도 생산시설을 확보해 현지에서 만두와 김치를 생산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선제적인 해외 현지 인프라 구축을 통해 다시 불붙고 있는 K-트렌드의 기회를 잡고, 명실상부한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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