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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자카페·스마트 피팅룸 도입…자라, 고객 경험 중심 공간 확대

기사입력 2025.05.08 16:53
  • 글로벌 패션 브랜드 자라(ZARA)가 서울 명동 눈스퀘어에 대규모 플래그십 스토어를 새롭게 열었다. 5월 9일 공식 오픈을 앞두고 먼저 공개된 이번 매장은 자라가 브랜드 첫 매장을 연 스페인 라 코루냐에서 출범한 지 50주년 되는 해에 문을 열어 그 의미를 더한다.

    총 3개 층, 약 672평(2223㎡) 규모로 확장 리뉴얼된 이 공간은 단순한 쇼핑 공간을 넘어 자라의 브랜드 철학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매장 곳곳에는 지속 가능성에 대한 자라의 의지를 담은 요소들이 배치됐다. 고효율 냉난방 시스템과 에너지 절감형 LED 조명은 물론, 폐지와 재활용 섬유로 제작된 친환경 가구가 대거 사용됐다.

  • 자라 서울 명동 눈스퀘어 플래그십 스토어 1층 전경./사진=김경희
    ▲ 자라 서울 명동 눈스퀘어 플래그십 스토어 1층 전경./사진=김경희

    자라 관계자는 “단순히 친환경 제품을 판매하는 수준을 넘어, 매장의 설계와 운영 전체에 걸쳐 환경적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담겼다”며 “고객에게 전달된 포장 박스를 수거해 재사용하는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매장 입구부터 라이트 그레이, 베이지, 뉴트럴 톤 등 자연스러운 색감을 활용해 공간 전반에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전체 공간은 여성복과 남성복 섹션을 조화롭게 통합해 고객이 편안하게 머물며 쇼핑에 몰입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한 고객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매장 내에는 세부 컬렉션을 만나볼 수 있는 부티크 스타일의 공간이 마련됐다. 1층의 슈즈&백 전용 공간은 신발과 가방을 비롯해 가죽 제품 등 컬렉션을 한층 더 풍성하게 완성할 제품을 선보인다. 

    자라 관계자는 “각 컬렉션마다 스타일이 명확히 구분돼 있어 고객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조합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며 특히 2층은 트렌디한 여성복 중심으로, 젊고 감각적인 분위기를 강조했다고 말했다.

  • 자라 서울 명동 눈스퀘어 플래그십 스토어 1층과 2층 전경./사진=김경희
    ▲ 자라 서울 명동 눈스퀘어 플래그십 스토어 1층과 2층 전경./사진=김경희

    2층에는 데님 전용 공간도 마련됐다. 데님의 실루엣과 핏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전시 방식으로 구성됐다. 관계자는 “고객이 데님을 다양한 각도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디테일한 연출에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3층 남성복 공간은 자라만의 드레스룸을 테마로 기능성 스포츠웨어 애슬레틱즈, 프리미엄 소재의 오리진스, 도시적인 감각의 메트로 등 다양한 컬렉션을 라이프스타일별로 구획해 배치했다. 각기 다른 스타일과 소재, 톤이 조화를 이루며 입체적인 남성복 경험을 제공한다.

    디지털 기술 기반의 고객 편의성도 한층 강화됐다. 특히 매장에 설치된 어시스트 셀프 체크아웃 존이 대표적이다. 전체 20개 결제 공간 중 16곳이 셀프로 운영되며, RFID 시스템을 통해 상품을 자동 인식하고 자라 앱과 연동해 전자영수증을 발급받는 구조다.

    자라 관계자는 “기존 QR 단말기는 허리를 숙여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고객의 시선 높이에 맞춰 위치와 높이를 조정했다”며 “작은 변화지만 고객 경험의 질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 3층에 위치한 자라카페 전경./사진=김경희
    ▲ 3층에 위치한 자라카페 전경./사진=김경희

    피팅룸도 진화했다. 각 룸에는 동작 감지 센서가 설치돼 사용 가능 여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기존 커튼 대신 도어를 적용해 프라이버시를 강화했다. 피팅을 마친 고객은 룸 앞에서 바로 결제할 수 있도록 어시스트 체크아웃 존이 마련됐다.

    이번 매장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또 하나의 변화는 국내 최초로 자라의 카페 브랜드 자카페(Zacaffè)가 들어섰다는 점이다. 3층에 위치한 자카페는 한국 전통 건축 요소인 돌담에서 영감을 받아, 회색빛 소재로 구성된 인테리어가 조용하면서도 강인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자라 관계자는 “각국 자카페는 현지 문화를 반영해 디자인되는데, 한국 매장은 정적인 미감과 견고함을 동시에 표현하는 ‘돌담’을 모티브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이곳에서는 수정과 라떼, 모나카 등 한국 지점에서만 맛볼 수 있는 전용 메뉴도 함께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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