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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롯데뮤지엄에서 가나 초콜릿 출시 5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전시 《아뜰리에 가나: since 1975-행복은 초콜릿으로부터》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4월 30일부터 6월 29일까지 진행되며, 국내외 현대미술 작가 5명이 참여해 가나 초콜릿을 주제로 한 31점의 신작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1975년 출시 이후 단순한 간식을 넘어 문화적 키워드이자 예술작품이 되고자 했던 가나 초콜릿의 지난 50년을 되돌아보고, 그 예술적 의미를 확장하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가나 초콜릿이 지향해 온 예술적 감각으로서의 경험을 현대미술 작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새롭게 해석하고, 단순한 디저트를 넘어 역사와 철학을 담은 헤리티지로 풀어내는 데 중점을 두었다.
전시에 참여하는 5명의 작가들은 국적과 세대, 장르를 넘나들며 가나 초콜릿이 선사하는 감각적 경험을 각자의 시선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초콜릿의 부드러운 물성, 나눔의 가치, 기억과 추억 등 다양한 특성을 예술로 승화시켜 관객이 가나 초콜릿과 연관된 감정과 경험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도록 한다.
그라플렉스(GRAFFLEX)는 픽셀과 볼드 캐릭터를 통해 다양한 인물과 사물, 상황을 아이콘화하는 작가로, 초콜릿이 탄생하는 순간을 시그니처 캐릭터들을 통해 독창적으로 시각화한다. 김미영 작가는 동양화 기법에 유화를 접목한 고유의 생동감 있는 붓 터치 기법과 가나 초콜릿 특유의 부드러운 물성을 결합해 회화 및 거대한 영상 작업으로 펼쳐낸다.
코인 파킹 딜리버리(COIN PARKING DELIVERY)는 정체를 숨긴 채 일본을 중심으로 그래픽부터 패션까지 다방면으로 활동하는 작가로, 판 초콜릿을 쪼개 나누는 행위를 통해 관계의 의미를 탐색하는 설치조형물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인다. 박선기 작가는 숯 등의 소재를 통해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탐구해온 세계적인 설치미술가로, 이번 전시에서는 숯으로 제작한 대형 설치작품으로 초콜릿 격자 형태를 공간적으로 확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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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 작가는 도도새에 현대인의 모습을 투영하는 특유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아프리카 정글에서 최상급 카카오를 쫓는 도도새의 여정을 관람객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연출했다.
전시장에는 지난 50여 년간 '국민 초콜릿'으로 불리며 쌓아온 가나 초콜릿의 헤리티지를 살펴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었다. 가나 초콜릿의 역사와 제조 공정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 섹션을 비롯해 채시라, 이미연, 오연수 등 시대의 아이콘들이 출연했던 광고의 변천사를 영상 아카이브로 제작해 관람객의 추억을 환기한다. 전시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가나 라운지'에서는 가나 초콜릿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라인업과 아트 컬렉션 신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관람객들은 전시를 더욱 특별하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굿즈도 경험할 수 있다. 전시 기간 중 하루 두 차례 무료 도슨트가 운영되며,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폐관 후 시간을 이용해 전시를 프라이빗하게 즐기는 '미드위크 뮤지엄'에서는 전시 관람 후 작가와 직접 만나 소통하는 아티스트 토크 및 초콜릿과 어울리는 와인, 위스키를 페어링해 작가와 함께 즐기는 특별 미식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또한 매 주말 및 연휴에는 어린이 교육 프로그램을 소규모로 운영해 더욱 밀도 높게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전시 작품을 활용한 인형, 키링, 엽서 등 굿즈 29종과 함께 제품 패키지와 작품을 콜라보한 각종 가나 초콜릿 제품도 아트숍에서 판매한다.
전시를 기획한 롯데뮤지엄 이민지 전시사업팀장은 "'가나 초콜릿'이라는 우리 모두에게 친숙한 소재를 예술적 감각적으로 풀어내 전 세대를 아울러 즐길 수 있는 전시"라며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 연인, 친구 등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관람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 서미영 기자 pepero9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