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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중 심장 위험까지 예측” 반지형 혈압계, 수면무호흡증 진단 가능성 탐색

기사입력 2025.04.28 10:19
  • 반지형 혈압계를 활용해 수면무호흡증과 심혈관 질환 위험을 예측하려는 새로운 접근 방법이 제안됐다.

    스카이랩스는 지난 19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대한심장학회 춘계학술대회(KSC 2025)에서 고려대 구로병원 나진오 교수가 자사의 반지형 혈압계를 활용한 수면·심혈관 건강 연구 계획을 소개했다고 밝혔다.

  • KSC2025 춘계학술대회에서 고려의대 구로병원 나진오 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 제공=스카이랩스
    ▲ KSC2025 춘계학술대회에서 고려의대 구로병원 나진오 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 제공=스카이랩스

    나 교수는  ‘수면과 심혈관 건강: 수면이 중요한 이유’를 주제로 발표하며 “폐쇄성 수면무호흡증(Obstructive Sleep Apnea, OSA)은 고혈압,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혈관질환의 주요 위험 요인이지만, 국내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약 85%는 진단을 받지 못하고 단순 코골이로 인식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수면 중 반복되는 무호흡이 혈압 상승, 이산화탄소 증가, 간헐적 저산소증을 유발해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을 높이는 점을 강조했다. 이 같은 변화는 심할 경우 수면 중 급성 심정지나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실제 진단율은 매우 낮은 상황이다.

    나 교수는 기존 표준 진단 방법인 수면다원검사(PSG)의 한계도 지적했다. “PSG로 수면무호흡증은 진단할 수 있지만, 수면 중 혈압 변동을 정밀하게 측정하기는 어렵다”며, “특히 커프형 혈압계는 반복 압박으로 수면을 방해해 야간 혈압을 정확히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나 교수는 커프리스(cuffless) 방식 혈압계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광용적맥파(PPG) 기반의 반지형 혈압계 ‘카트 비피 프로(CART BP pro)’를 활용해 수면 중 5분 간격으로 혈압 변동을 측정하는 연구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 20~30분 간격 측정보다 촘촘한 데이터 확보가 가능해, 수면무호흡 관련 혈압 변동 패턴을 정밀 분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방식이다.

    해당 연구는 대한고혈압학회의 지원을 받아 추진되며, 수면다원검사 없이 수면무호흡증 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 혈압 기반 모델 개발이 1차 목표다. 나아가 야간 혈압 변화를 활용해 심혈관계 예후까지 예측할 수 있을지 탐색할 계획이다.

    이번 발표는 커프리스 혈압계, 특히 반지형 기기가 수면의학 및 순환기 분야에서 새로운 진단 도구로 확장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다만 연구는 아직 탐색적 단계에 있으며, 임상적 유효성과 정확성을 입증하기 위해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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