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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놀자리서치가 발표한 '2025년 1분기 국내 숙박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숙박산업은 1분기에 뚜렷한 침체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말 성수기 이후 계절적 수요 감소로 고급 호텔 및 리조트가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양극화된 1분기 실적, 고급 숙소 vs 실속형 숙소
2025년 1분기 숙박산업 전반의 객실당수익(RevPAR)은 전년 동기 대비 9.4% 감소했다. 이는 객실점유율(OCC)이 11.2% 하락했음에도 평균객실요금(ADR)이 2.1% 소폭 상승한 결과다. -
특히 고급 숙소의 타격이 두드러졌다. 5성급 호텔은 RevPAR가 39.0% 급감했으며, 객실점유율도 35.2%나 하락했다. 3성급 호텔 역시 RevPAR 14.2% 감소와 OCC 12.9% 하락을 기록했다. 4성급 호텔은 ADR 3.0% 상승과 OCC 7.8% 감소로 RevPAR 하락폭을 5.0%로 상대적으로 억제했다.
반면, 실속형 숙소는 선전했다. 1·2성급 호텔은 ADR 3.9% 증가와 OCC 4.2% 상승으로 RevPAR이 오히려 8.2% 증가했다. 펜션도 ADR 2.5%, OCC 2.4% 증가로 RevPAR 5.0% 상승을 기록했다. 모텔은 RevPAR 0.4% 감소에 그쳐 상대적 안정세를 보였다. 리조트는 OCC 18.3% 하락으로 RevPAR가 18.4% 감소했으며, 공유숙박은 RevPAR 5.2% 하락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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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특수로 호황을 누렸던 2024년 4분기와 비교하면 1분기 침체는 더욱 두드러진다. 산업 전반의 RevPAR는 16.4% 하락했으며, ADR과 OCC가 각각 7.0%, 10.2% 감소했다. 5성급 호텔이 RevPAR 25.2% 하락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었고, 4성급과 3성급 호텔도 각각 23.2%, 24.0% 하락을 기록했다.
야놀자리서치 윤효원 선임연구원은 "봄 비수기로의 전환과 연말 수요 급감이 프리미엄 호텔의 성과 하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4분기 호텔 중심의 호황과 대비되는 결과로, 계절적 변동에 대한 숙박산업의 취약성이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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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강한 회복 기대
1분기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야놀자리서치의 숙박산업 전망지수는 2025년 2분기 강한 회복을 시사하고 있다. 호텔은 ADR 전망지수 111.7, OCC 전망지수 110.4를 기록했으며, 모텔은 각각 106.1, 114.4로 성장 기준점인 100을 상회했다.
이는 소비 심리 개선, 조기 대선 일정 확정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 봄철 휴일과 따뜻한 날씨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2024년 4분기 저조했던 전망지수와 비교하면, 2분기 전망은 특히 호텔에서 큰 반등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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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맞이 숙박세일 페스타' 성과
2월 28일부터 4월 6일까지 진행된 2025년 봄맞이 숙박 세일 페스타는 1분기의 긍정적 이벤트로 주목받았다. 총 30만 장의 할인 쿠폰이 배포되어 전년 11만 장 대비 2.7배 증가했으며, 예약 활성화에 기여했다.
지역별로는 강원(14.0%)과 부산(13.7%)이 쿠폰 사용률 1, 2위를 기록하며 봄철 해안 및 벚꽃 여행지 수요를 입증했다. 숙소 유형별로는 모텔이 61.1%로 가장 높은 사용률을 보였고, 호텔(28.8%), 펜션(10.1%)이 뒤를 이었다.
야놀자리서치 안예진 선임연구원은 "강원과 부산의 높은 쿠폰 사용률은 자연 명소의 매력을 보여주며, 페스타가 비수기 수요를 자극하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숙박업체들의 페스타에 대한 만족도는 전년 대비 높아졌으며, 일부 수도권 숙박업주는 향후 재참여 의사를 밝혔다.
- 서미영 기자 pepero9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