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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 장애·비장애 아동과 가족 2천여 명이 함께한 문화예술 축제의 현장, '제15회 아이소리축제' 성료

기사입력 2025.04.27 18:32
  • 제15회 아이소리축제 현장
    ▲ 제15회 아이소리축제 현장

    파라다이스복지재단(이사장 최윤정)이 '장애인의 날'을 기념해 지난 26일(토)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컬처파크에서 '제15회 아이소리축제'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파라다이스 아트 피크닉(PARADISE ART PICNIC)'을 주제로 열린 이번 축제는 장애·비장애 아동과 가족 총 2천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다채로운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통해 모두가 함께 어우러지는 통합의 장을 마련했다.

  • 지난 26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제15회 아이소리축제’ 오프닝 행사에서 최윤정 파라다이스복지재단 이사장이 무대에 올라 환영 인사를 하고 있다.(커피 찌꺼기)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키링을 만들고 있다.(사진제공=파라다이스복지재단)
    ▲ 지난 26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제15회 아이소리축제’ 오프닝 행사에서 최윤정 파라다이스복지재단 이사장이 무대에 올라 환영 인사를 하고 있다.(커피 찌꺼기)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키링을 만들고 있다.(사진제공=파라다이스복지재단)

    최윤정 파라다이스복지재단 이사장은 환영사를 통해 "아이소리 축제가 15회차를 맞이하게 되어 감회가 남다르다"며 "2010년부터 많은 서로 다른 아이들이 함께 어울리고 이해하며 소중한 추억을 이어나가는 축제로 자리매김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렇게 좋은 축제가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은 계원예술대학교 교수님들과 봉사자분들, 재단 임원분들의 수고와 헌신, 재능 기부, 그리고 많은 기업들의 따뜻한 후원 덕분"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최 이사장은 "오늘 이러한 축제 현장에서 모두가 많이 웃고 마음껏 즐겁게 행복한 시간을 보내시기를 바란다"며 "파라다이스 복지재단은 앞으로도 진정한 사회 공헌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 제15회 아이소리축제 현장
    ▲ 제15회 아이소리축제 현장

    이사장의 환영사를 시작으로 축제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본격적으로 펼쳐졌다.

    행사장 곳곳에는 총 17개의 다양한 체험 부스가 마련되어 참가자들에게 풍성한 경험을 선사했다. 커피박 키링 만들기, 점핑 파라슈트, 에코백 꾸미기, 친환경 화분 만들기 등 아이들의 창의력을 자극하는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끌었다.

  • 지난 26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제15회 아이소리축제’ 아트체험 존에서 최윤정 파라다이스복지재단 이사장, 오윤아 파라다이스복지재단 이사가 어린이들과 함께 커피박(커피 찌꺼기)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키링을 만들고 있다.(사진제공=파라다이스복지재단)
    ▲ 지난 26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제15회 아이소리축제’ 아트체험 존에서 최윤정 파라다이스복지재단 이사장, 오윤아 파라다이스복지재단 이사가 어린이들과 함께 커피박(커피 찌꺼기)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키링을 만들고 있다.(사진제공=파라다이스복지재단)

    그중에서도 특히 주목받은 것은 '커피박 키링 만들기' 부스였다. 청각장애인 바리스타가 근무하는 '카페스윗'에서 제공한 커피박(커피 찌꺼기)을 활용한 이 체험은 환경 보호와 장애 인식 개선의 의미를 동시에 담고 있었다. 파라다이스그룹 본사 사옥에 무료 임대로 입점한 '카페스윗'은 한 명의 일반인과 나머지는 모두 청각장애인 직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이 제공한 커피박은 찰흙처럼 뭉쳐 점토놀이 형태로 가공되어, 아이들이 열쇠고리 모양으로 만들고 색칠하는 체험을 가능하게 했다.

  • 제15회 아이소리축제의 커피박 키링 만들기 부스
    ▲ 제15회 아이소리축제의 커피박 키링 만들기 부스

    커피박 키링 만들기에 참여한 한 초등학생은 "커피 찌꺼기로 이렇게 예쁜 키링을 만들 수 있다는 게 신기해요. 제가 직접 만든 거라 더 특별한 것 같아요"라며 자신의 작품을 자랑스럽게 들어 보였다.

  • 제15회 아이소리축제의 점핑 파라슈트 부스
    ▲ 제15회 아이소리축제의 점핑 파라슈트 부스

    다른 인기 체험 부스인 '점핑 파라슈트'에서는 아이들이 작은 인형을 파라슈트에 매달아 높이 점프시키는 활동을 즐겼다. 한 부모는 "신체적 제약이 있는 아이들도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체험 프로그램이 세심하게 설계된 점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이외에도 장애인 인식 개선을 위한 '마음의 벽 허물기' 워크숍,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배우는 '지구를 지켜라' 교육 프로그램 등 교육적 가치가 있는 활동들도 진행됐다.

  • 제15회 아이소리축제에서 브라스 밴드 '킹스턴 루디스카'의 공연을 즐기는 모습
    ▲ 제15회 아이소리축제에서 브라스 밴드 '킹스턴 루디스카'의 공연을 즐기는 모습

    아이소리축제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는 다채로운 공연이었다. 야외무대에서는 청각장애인 연주자와 수어 통역 보컬이 함께하는 밴드 '농밴져스', 21년 경력의 브라스 밴드 '킹스턴 루디스카'의 공연, 그리고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버블쇼가 펼쳐져 축제의 열기를 더했다. '농밴져스'의 무대는 특히 많은 이들의 감동을 자아냈다. 청각장애를 가진 연주자들이 보여준 열정적인 연주와 수어 통역 보컬의 조화는 관객들에게 새로운 음악적 경험을 선사했다. 

    '킹스턴 루디스카'의 브라스 밴드 공연은 축제의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21년의 경력을 자랑하는 이들의 신나는 리듬과 화려한 퍼포먼스에 관객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함께 춤을 추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어린이들에게 인기 많은 버블쇼도 큰 환호를 받았는데, 특히 거대한 비눗방울 속에 아이들을 넣어주는 퍼포먼스는 축제의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특히 무대 공연 전 구간에 수어 통역사가 배치되고, 무대 관람을 위한 배리어프리존이 마련되는 등 모든 참가자가 차별 없이 공연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이러한 세심한 배려는 장애·비장애인이 함께 즐기는 진정한 통합 축제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 제15회 아이소리축제 내 참여형 미디어아트 전시 <Play with Light : 마법의 정원> 앞 방문객들이 대기하고 있다.
    ▲ 제15회 아이소리축제 내 참여형 미디어아트 전시 앞 방문객들이 대기하고 있다.

    이번 축제에서 많은 방문객들의 인기를 끈 곳은 계원예술대학교 미래디자인학부 학생들이 직접 기획한 참여형 미디어아트 전시 <Play with Light : 마법의 정원>이었다. 전시관은 LED와 인터랙티브 기술을 활용한 소리 반응형 체험으로, 총 4개의 테마 공간으로 구성됐다.

  • 제15회 아이소리축제 내 참여형 미디어아트 전시 <Play with Light : 마법의 정원> 내부 모습
    ▲ 제15회 아이소리축제 내 참여형 미디어아트 전시 내부 모습

    전시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포토존에서 참가자들은 기념사진을 남기며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지는 '위시트리 존'에서는 참가자들이 소리를 내면 그 소리가 마법의 빛으로 변환되어 별똥별이 만들어지는 신비로운 경험을 제공했다. 일반적으로 떨어지는 별똥별을 향해 소원을 비는 것과 달리, 이곳에서는 자신의 목소리가 마법이 되어 직접 별을 만들어 하늘에 띄우는 독특한 컨셉으로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했다.

  • 제15회 아이소리축제 내 참여형 미디어아트 전시 <Play with Light : 마법의 정원> 내부 모습
    ▲ 제15회 아이소리축제 내 참여형 미디어아트 전시 내부 모습

    '매직 스케치북 존'에서는 참가자들이 자동차를 조종하거나 공을 굴리면 바닥에 빛의 흔적이 남아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했다. 아이들은 친구들과 함께 더 넓은 빛의 길을 만들어가며 협동심을 발휘했다. 마지막 '매직 오로라 존'은 특별한 조작 없이도 전시장에서 관객들이 만들어낸 모든 빛의 마법이 하나로 어우러져 완성되는 감상형 공간으로, 참가자들은 자신이 경험한 모든 마법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시각적 경험을 통해 감동을 느꼈다.

    "제 목소리로 별이 만들어지는 게 정말 신기했어요!" 현장에서 만난 한 학생은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축제에 참가한 다른 가족은 "아이들이 소리와 빛이 어우러진 공간에 완전히 빠져들었다"며 "장애가 있는 우리 아이도 특별한 설명 없이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어 더욱 의미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 제15회 아이소리축제 현장
    ▲ 제15회 아이소리축제 현장

    행사장 곳곳에는 웰니스 프리미엄 스파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의 마스코트 '힙파'도 등장해 축제의 즐거움을 더했다. 아이들은 귀여운 '힙파'와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현장에서는 '힙파'와 함께 촬영한 사진을 SNS에 필수 해시태그와 함께 업로드하고 종합 안내소에 제시하면 소정의 기념품을 받을 수 있는 이벤트도 진행됐다.

    이번 아이소리축제는 장애·비장애 구분 없이 모두가 함께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가 돋보였다. 축제 현장 곳곳에는 점자로 제작된 촉지도가 설치되었고, 무대 공연 전 구간에는 수어 통역사가 배치되었다. 또한 무대 관람을 위한 배리어프리존이 특별히 마련되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참가자들도 편안하게 공연을 즐길 수 있었다.

    "처음 와본 축제인데, 이렇게 세심하게 장애인을 배려한 행사는 드물어요. 시각장애가 있는 저희 아이도 촉지도 덕분에 행사장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고, 수어 통역 덕분에 청각장애를 가진 친구들도 공연을 함께 즐길 수 있었어요"라며 행사 참가 부모는 감동적인 소감을 전했다.

  • 제15회 아이소리축제 현장 내 푸드트럭
    ▲ 제15회 아이소리축제 현장 내 푸드트럭

    축제의 즐거움을 더하기 위해 행사장에는 다양한 푸드트럭이 운영되었으며, 파라다이스시티 푸드코트 할인 혜택도 마련되었다. 또한, 팝콘 나눔 부스가 운영되어 참여 아동들에게 무료로 팝콘을 제공하는 훈훈한 장면도 연출됐다. 참가자들은 맛있는 간식을 즐기며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더욱 즐겁게 경험할 수 있었다.

    '아이소리'는 파라다이스복지재단이 2000년부터 전개해 온 사회공헌 브랜드로, 장애아동 내면의 소리와 생각에 귀 기울이자는 뜻을 담고 있다. 재단은 세계 최초 청각장애 아동 합창단인 '아이소리 앙상블'과 장애아동 치료교구 및 교재를 보급하는 '아이소리몰' 등 다양한 활동을 지속해왔다.

    이번 행사는 파라다이스그룹과 파라다이스시티의 후원과 함께 교육부, 보건복지부, 인천공항공사를 비롯해 크라운해태제과, 종근당, 부광약품, 본죽, 아워홈, 광동제약 등 다양한 기관과 기업의 참여로 더욱 풍성하게 진행됐다.

    축제의 열기는 현장을 넘어 온라인에서도 이어진다. 참가자들의 추억을 나누는 온라인 이벤트가 오는 5월 7일까지 진행되며, 인스타그램, 유튜브, 페이스북, 블로그 등 온라인 채널에 축제 사진과 후기를 게시한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다양한 선물이 증정될 예정이다.

    2010년 시작된 아이소리축제는 매년 발전을 거듭하며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허물고 모두가 함께 즐기는 대표적인 통합 문화예술 축제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축제의 성공적인 개최는 우리 사회가 한 걸음 더 포용적인 문화를 향해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사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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