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에서 익숙히 접하던 ‘공예’가 조형 예술로 진화한다면, 우리는 그것을 어떻게 바라보게 될까?
가구, 오브제, 회화, 공예가 하나로 어우러진 특별전이 서울 종로구 인사동 그라운드서울에서 막을 올렸다. 공예와 예술, 그 경계에서 살아 숨 쉬는 이야기를 전하는 ‘Art for Soul, Art for Living’이다.
-
이번 전시는 삶과 연결된 예술적 실천을 탐구하는 프로젝트 ‘vvgg’의 첫 기획으로, 4월 24일부터 9월 7일까지 그라운드서울 3개 층에서 열린다.
그중 2층 ‘Morphosis’ 섹션은 한국 현대공예의 조형적 실험성과 개념적 확장에 주목한 기획으로 눈길을 끈다. ‘Morphosis’는 생물의 형태 변화를 뜻하는 용어로, 공예의 전통적 재료와 기법이 시간, 환경, 인간의 개입을 거쳐 어떻게 새로운 형상으로 거듭나는지를 다양한 작품을 통해 보여준다.
해당 섹션을 기획한 최재일 전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공예진흥본부장은 “공예의 재료적 물성과 기법이 동시대 예술의 언어로 확장되는 과정을 담고자 했다”며 “작가 개개인의 깊은 사유와 미학적 탐구, 그리고 사회적·철학적 서사가 어우러진 작품을 통해 공예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Morphosis’ 섹션에는 강석근, 김시영, 김준용, 이규홍, 이상협, 이재익, 윤상현, 장석현 등 8인의 작가가 참여했다. 이들은 공예의 물성을 자유자재로 다루며, 수공예의 정밀함과 현대미술의 실험성을 결합한 작업을 선보인다.
그라운드서울은 이번 전시를 통해 “공예가 단순한 생활 도구를 넘어, 우리 일상에 철학과 미감을 더하는 하나의 예술 행위가 될 수 있음을 제시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전시는 매주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운영되며, 일요일과 월요일, 공휴일은 휴관이다. 자세한 정보는 그라운드서울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