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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누구에게나 열린 배리어프리(Barrier-free) 여행지

기사입력 2025.04.18 17:08
  • 사진제공=홍콩관광청
    ▲ 사진제공=홍콩관광청

    휠체어 이용자부터 유모차를 끄는 가족, 고령자, 임산부까지. 누구나 불편 없이 여행할 수 있는 도시, 홍콩이 '배리어프리(Barrier-free)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관광 인프라의 기획 단계부터 ‘모두를 위한 접근성’을 고려해 설계된 홍콩은, 도시 전역에 촘촘하게 배리어프리 시스템을 구축한 몇 안 되는 아시아 도시 중 하나다. 단순한 시설 개선을 넘어, 포용적 여행을 실현하기 위한 도시 차원의 의지가 고스란히 담긴 결과다.

    홍콩관광청은 이 같은 강점을 알리기 위해, 하반신 마비 장애인 유튜버 ‘위라클(Wheelacle)’과 손잡고 콘텐츠 캠페인을 진행했다. 총 3편으로 제작된 위라클의 홍콩 여행기 영상은 실제 이동이 제한된 여행자의 시선에서 홍콩의 대중교통, 관광 명소, 미식 등을 경험하며 도시의 배리어프리 매력을 소개한다.

    홍콩을 대표하는 스타의 거리(Avenue of Stars)에는 휠체어 이용이 가능한 경사로와 평탄한 보도가 잘 마련되어 있으며, 영화 속 영웅 이소룡과 주윤발의 핸드 프린팅을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다.

    예술 중심지인 서구룡 문화지구(West Kowloon Cultural District) 또한 주목할 만하다. M+박물관과 홍콩고궁박물관을 비롯해 세계적 문화시설 10여 곳과 드넓은 공원이 집약된 이곳은, 전 구역이 휠체어 이동이 가능한 설계로 이뤄져 있어 문화와 휴식을 모두 누릴 수 있는 핫플레이스로 거듭나고 있다.

    홍콩의 백미, 야경 명소 빅토리아 피크(Victoria Peak)도 예외는 아니다. 휠체어 접근이 가능한 버스 노선이 운행되며, 피크 타워 내부에는 전용 엘리베이터와 장애인 화장실, 편의시설이 완비돼 있다.

  • 사진제공=홍콩관광청
    ▲ 사진제공=홍콩관광청

    가족 단위 여행객의 필수 코스인 홍콩 디즈니랜드 역시 배리어프리에 진심이다. 대부분의 놀이기구에 휠체어 전용 출입구가 설치되어 있고, 청각 장애인을 위한 수화 통역과 보조 청취 장치, 시각 장애인을 위한 점자 안내도, 휠체어 대여 서비스까지 마련돼 있다. 레스토랑과 상점은 휠체어로도 편리하게 이동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어, 모두가 동등하게 즐길 수 있는 테마파크를 실현했다.

    홍콩국제공항을 비롯한 대중교통과 주요 관광지 전반에도 휠체어 접근로, 엘리베이터, 장애인 전용 화장실 등이 체계적으로 마련돼 있다. 장애인 전용 택시인 ‘다이아몬드 캡(Diamond Cab)’과 ‘신캡(SynCab)’, 그리고 홍콩재활협회가 운영하는 재활 차량 및 버스도 여행 편의를 돕는다.

    홍콩관광청은 배리어프리 웹사이트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여행자 유형에 따른 최적의 경로, 체류 시간, 주의사항 등을 실용적으로 안내하며, 실질적인 여행 정보 제공에 힘을 쏟고 있다.

    홍콩관광청 윤지현 마케팅 과장은 “홍콩은 다양성과 포용성을 중시하는 도시”라며 “앞으로도 누구나 차별 없이 즐길 수 있는 포용적 여행지로서의 입지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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