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우주항공 인공지능(AI) 기업 에스아이에이(SIA)가 아랍에미리트(UAE) 국가 우주기관 모하메드 빈 라시드 우주센터(MBRSC)와 첨단 위성 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공동 개발한다. 국산 AI 위성 기술이 중동 우주 산업에 본격 진입하는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SIA는 지난 8일(현지시간) UAE 두바이에서 열린 ‘ISPRS Geo-Spatial Week(GSW) 2025’ 행사장에서 MBRSC와 ‘첨단 위성 영상 분석 플랫폼(Advanced Satellite Data Analytic Platform)’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력은 MBRSC의 고해상도 위성 데이터에 SIA의 AI 분석 기술을 접목해 위성 정보의 활용성을 극대화하고, 이를 다양한 산업 영역에 맞춤형 설루션으로 제공하기 위해 이뤄졌다.

MBRSC는 지구 관측 위성 ‘칼리파샛’, 화성 탐사선 ‘아말(Hope Probe)’, 달 탐사 로버 ‘라시드’ 등 굵직한 우주 프로젝트를 주도하며 중동 우주 개발을 선도하는 핵심 기관이다. SIA는 위성 영상 기반 이상 탐지 설루션 ‘오비전 인트(OVISION Int.)’와 초해상도 영상 개선 기술 ‘슈퍼엑스(SuperX)’를 보유한 우주 AI 스타트업이다.

양측이 공동 개발하는 위성 영상 분석 플랫폼은 △위성 데이터 자동 수집 및 처리 △AI 기반 분석 및 재학습 기능 △데이터 라벨링 도구 △AI 모델 마켓플레이스 등의 기능을 포함한다. 특히 사용 편의성과 접근성을 고려한 시각화 기술을 통해 ‘위성 데이터의 민주화’를 실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향후 비즈니스 모델 및 라이선스 체계도 공동 설계해 산업별 맞춤형 서비스로 확장할 계획이다.

살렘 후마이드 알마리(Salem Humaid AlMarri) MBRSC 우주센터장은 “이번 협력은 UAE가 우주기술 강국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SIA와 같은 한국 기업의 첨단 기술력은 이미 신뢰할 만한 파트너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전태균 SIA 대표는 “단순한 기술 공급을 넘어, 미래 수요를 예측하고 지속 가능한 분석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집중하겠다”며 “위성 데이터의 잠재력을 끌어올릴 글로벌 표준 플랫폼을 UAE와 함께 만들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GSW 2025는 국제사진측량원격탐사학회(ISPRS) 주최로 4월 6일부터 11일까지 두바이 월드 트레이드 센터에서 개최됐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사진측량 및 원격탐사’를 주제로 전 세계 공간과학·위성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최신 연구와 기술을 공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