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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의 대표 콘텐츠 기업 망가 아라비아(Manga Arabia)가 한국 인기 웹툰을 아랍어로 번역해 중동 시장에 선보인다.
망가 아라비아는 자사의 디지털 플랫폼 ‘망가 아라비아 유스(Manga Arabia Youth)’ 앱을 통해 한국 웹툰의 아랍어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서비스는 한국의 웹툰 제작사인 키다리 스튜디오와 브이-브로스(V-Bros)와의 정식 라이선스 계약을 기반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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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가 아라비아는 사우디리서치미디어그룹(SRMG) 산하 콘텐츠 기업으로, 중동 전역의 청소년 및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만화 콘텐츠를 인쇄 잡지와 디지털 앱을 통해 제공해왔다. 회사 측에 따르면 현재 195개국에서 약 1200만명이 앱을 이용 중이며, 인쇄 잡지는 월간 25만 부 이상 발행되어 중동 220여 지역에 배포되고 있다.
망가 아라비아는 한국 웹툰의 독창적인 세로 스크롤 방식, 화려한 색채, 탄탄한 스토리라인이 중동의 젊은 세대에게 신선한 콘텐츠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망가 아라비아의 대표이자 편집장인 에삼 부카리 박사는 “웹툰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디지털 콘텐츠로, 우리는 아랍어로 즐기는 웹툰을 통해 독자들이 문화적으로 풍요롭고 감동적인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며, 이어 “한국 웹툰은 문학성과 시각적 예술성, 상상력이 뛰어난 콘텐츠로, 중동과 동아시아 간 문화 교류를 가속화할 수 있는 중요한 콘텐츠 자산”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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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웹툰 론칭을 계기로 망가 아라비아는 동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콘텐츠 시장으로의 확장도 본격화한다. 최근에는 일본 도쿄에 자회사 망가 인터내셔널을 설립하고, 현지 작가 및 제작 스튜디오들과 협력 체계를 구축 중이다.
한편, 망가 아라비아는 지금까지 총 68권의 창작물을 발간하고, 170여 명의 아랍 신진 작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중동 내 창작 생태계를 꾸준히 성장시켜 왔다. 이번 한국 웹툰의 아랍어 서비스 출시는 고품질 문화 콘텐츠를 통해 아랍과 한국을 잇는 ‘문화 교류의 징검다리’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비전의 일환이다.
- 김경희 기자 lululal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