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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학교병원 디지털암센터에서 개발한 유방암 환자 전용 자가 관리 앱 ‘CAMA(CAncer MAnager)’가 환자의 심리적 안정과 삶의 질 향상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임상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중앙대병원 디지털암센터 정신건강의학과 김선미 교수 연구팀은 최근 SCIE급 국제학술지 JMIR mHealth and uHealth에 CAMA 앱의 임상 효과를 다룬 논문이 게재됐다고 7일 밝혔다. 모바일 앱인 ‘CAMA’ 사용이 환자의 자기 효능감 및 기타 심리적 측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를 조사한 연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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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방암 환자 전용 자가 관리 앱 ‘CAMA’의 주요 기능 화면. (A) 유방암 치료 유형별 정보를 제공하는 ‘나의 트랙(My Track)’ 화면, (B) 화학요법 준비에 대한 심리적 조언을 영상과 함께 제공하는 교육 콘텐츠, (C) 암 치료 단계와 주제별로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 (D) 치료 부작용, 정서적 변화 등 실제 환자들이 자주 묻는 질문에 대한 맞춤형 응답 화면. 해당 앱은 암 환자의 자기 효능감 향상과 심리적 안정에 기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출처=JMIR mHealth and uHealth 논문, 중앙대병원 디지털암센터
연구는 2023년 1월부터 2024년 6월까지 유방암 환자 총 66명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CAMA 앱을 사용한 34명과 기존 치료만 받은 32명을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 CAMA 사용자 그룹은 자기효능감(CSSES-K), 삶의 질(WHOQOL-BREF), 암 적응력(K-Mini-MAC)에서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개선 효과를 보였다. 반면, 비사용자 그룹은 대부분의 지표에서 정체 또는 악화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특히 자기효능감 점수는 사용자 그룹에서 평균 38.2점에서 39.9점으로 1.7점 향상됐지만, 비사용 그룹은 37.2점에서 34.5점으로 2.7점 하락했다. 심리적 웰빙과 관련된 삶의 질 점수는 사용자 그룹에서 13.1점에서 13.8점으로 소폭 상승했지만, 비사용 그룹에서는 14.0점에서 12.7점으로 감소했다. 암 관련 불안 몰두 점수는 사용자 그룹에서 22.2점에서 19.2점으로 감소한 데 반해, 비사용 그룹은 20.4점에서 19.9점으로 소폭만 줄었다. 긍정적 태도 점수는 사용자 그룹에서 27.3점에서 27.8점으로 상승했지만, 비사용 그룹은 27.2점에서 25.3점으로 하락해 두 그룹 간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또한 사용자 만족도 조사 결과, CAMA 앱이 치료 신뢰감을 높이는 데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91% 이상이 앱 사용이 암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으며, 전반적인 만족도는 평균 4.5점(5점 만점)으로 조사됐다.
이 앱은 중앙대병원이 보건복지부, 국립암센터의 지원을 받아 개발했으며, 치료 일정 관리, 복약 알림, 신뢰도 높은 암 정보 제공, 심리 지원 기능 등을 통합한 유방암 환자 맞춤형 플랫폼이다. 특히 일대일 담당자와 연결되는 매니지먼트 기능을 통해 환자가 주도적으로 치료 과정을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김선미 교수는 “이번 연구는 유방암 환자의 치료에 있어 CAMA 앱의 정서적 긍정 효과를 입증한 연구”라며 "향후 치료 단계별 환자 맞춤형 콘텐츠 개발과 소통 기능 강화 등을 통해 암 치료의 효과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대병원 디지털암센터는 현재 유방암 전용 앱인 CAMA의 성과를 바탕으로, 폐암, 대장암, 갑상선암 환자를 위한 앱 ‘CAMA+(CAncer MAnager plus)’를 2024년 개발해 다양한 암종에 대한 맞춤형 디지털 치료 플랫폼으로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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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