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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중입자 치료기 도입…2031년 가동 예정

기사입력 2025.04.07 15:45
난치성 암 환자 위한 정밀 의료 실현…국내 최대 규모 치료센터 건립
  • 서울아산병원이 최첨단 암 치료 장비 ‘중입자 치료기(Carbon Ion Therapy System)’ 도입을 확정하고, 2031년 가동을 목표로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서울아산병원은 일본 도시바ESS-DK메디칼솔루션 컨소시엄과 도입 계약을 체결하고, 송파구 풍납동에 연면적 약 4만㎡ 규모의 중입자 치료센터를 신축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센터에는 회전형 치료기 2대와 고정형 치료기 1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 (왼쪽부터)다케우치 도시바ESS 부사장,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 이창규 DK메디칼솔루션 회장 /사진 제공=서울아산병원
    ▲ (왼쪽부터)다케우치 도시바ESS 부사장,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 이창규 DK메디칼솔루션 회장 /사진 제공=서울아산병원

    중입자 치료기는 탄소 이온과 같은 무거운 입자 빔을 활용해 암세포를 정밀하게 제거하면서 정상 조직은 최대한 보호하는 방사선 치료 기술이다. 특히 기존 방사선 치료에 내성을 보이는 암종이나 소아암 등에서도 높은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헬륨, 네온, 산소 등 다양한 입자를 활용할 수 있는 멀티이온빔 시스템도 함께 갖출 계획이다. 해당 장비는 치료 범위와 선량률이 개선돼 짧은 시간에 넓은 부위를 치료할 수 있다. 또한, CT 영상 기반의 영상 유도 시스템(Image-Guided Radiation Therapy, IGRT) 도입으로 치료 정확도도 높일 예정이다.

    서울아산병원은 이번 치료기 도입으로 정밀 의료 인프라 확대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병원은 매년 110만 명 이상의 암 환자를 치료하고, 2만여 건의 암 수술을 시행하고 있는 본원에 중입자 치료기가 도입되면, 전립선암, 췌장암, 간암, 폐암, 육종암, 재발암 등 난치성 암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은 “2031년 중입자 치료기가 도입되면 국내 최대 규모의 첨단 암 치료 시설을 갖추게 된다”며, “난치성 암 환자의 치료 기회를 확대하고 국내 암 치료 수준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연세대 의료원이 2023년부터 중입자 치료를 시작했으며, 서울대병원도 2027년 하반기 개원을 목표로 부산 기장에 중입자 치료센터를 건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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