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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제4인뱅 도전장’ 한국소호은행 “소상공인을 위한 첫 번째 은행 될 것”

기사입력 2025.04.01 16:07
  •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이 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한국소호은행, 소상공인을 위한 1번째 은행’이라는 주제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소상공인 맞춤형 금융 혁신 서비스 제공 계획을 공개했다.

  • 한국소호은행컨소시엄 주주구성 / 사진 제공=한국신용데이터
    ▲ 한국소호은행컨소시엄 주주구성 / 사진 제공=한국신용데이터

    제4인터넷은행(제4인뱅) 인가에 도전장을 내민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은 한국신용데이터를 주축으로 다양한 참여사가 함께하고 있다.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 5대 금융 지주사 은행 중 3곳이 참여했으며, BNK부산은행, OK저축은행도 함께하고 있다. 흥국생명, 흥국화재, 유진투자증권, 우리카드 등 금융기관도 이름을 올렸다. IT 분야 기업으로는 LG CNS, 아이티센, 메가존클라우드, 티시스 등이 합류했다.

    컨소시엄을 이끄는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 대표는 “대한민국 사업장의 절반 이상이 소상공인이고 대한민국 경제 활동 인구의 4분의 1이 소상공인 사업장 종사자임에도 아직까지 소상공인 전문 은행은 없었다”며 “소상공인에게 구휼이 아닌 금융을 제공해, 소상공인이 성공하고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돕는 은행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소호은행은 혁신적인 여신 상품 제공을 위해 차별화된 데이터를 활용할 계획이다. 한국신용데이터는 전국 170만 사업장에 도입된 경영 관리 서비스 ‘캐시노트’를 통해 실시간 매출 흐름, 업종 특성, 지역 특성, 재방문율 등 사업장의 현재와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한국소호은행은 이러한 데이터와 신용평가 모델을 통해 기존 은행권에서 불가능했던 업종별, 지역별 대출 관리를 통해 차별화된 리스크 관리를 시행할 계획이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은 소상공인을 위한 두 가지 금융 상품을 공개했다. 

    한국소호은행이 선보일 첫 번째 상품은 ‘나중 결제’와 ‘오늘 정산’이다. 두 상품 모두 소상공인 간 거래에서 발생하는 자금 흐름의 불일치를 해결하기 위한 ‘공급망 금융’ 상품이다. ‘나중 결제’는 사업에 필요한 물품을 구입할 때 은행이 먼저 돈을 내주고 나중에 사장님으로부터 돈을 받는 방식이며, ‘오늘 정산’은 거래처로부터 나중에 받을 돈을 은행이 미리 내주고 나중에 거래처로부터 받는 방식이다. 

  •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 대표 / 사진 제공=한국신용데이터
    ▲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 대표 / 사진 제공=한국신용데이터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 대표는 “이 서비스를 통해 소상공인들은 일시적인 현금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할 수 있게 된다”며 “한국소호은행은 세금계산서 기반 실거래 데이터를 바탕으로 신용평가를 하고, 거래가 실제로 이루어진 것인지 검증해 리스크를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공개된 두 번째 상품은 ‘맞춤형 지원금/대출 연결’이다. 김 대표는 “사장님들은 돈을 구하러 은행에 오는 것이지, 대출을 받으러 은행에 오는 것이 아니다”라며 “사업장 정보를 바탕으로 받을 수 있는 정부, 지자체, 관련기관 지원금을 먼저 연결해 준 후에 한국소호은행과 파트너사의 금융 상품을 조합해 최적의 대출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또, 여러 금융사로부터 여러 건의 대출을 받은 사업자, 사업 역량을 제대로 판단받지 못해 높은 금리로 대출을 받은 사업자를 대상으로는 고금리 대출을 중저금리 대출 1건으로 대환해 통합하는 ‘채무통합론’도 제공하기로 했다. 김 대표는 “이러한 서비스를 통해 소상공인의 자금 조달 비용을 낮추고 신용 등급을 회복해 사업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국소호은행은 소상공인이 매일 사용하는 서비스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찾아가는 ‘뱅킹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단순히 은행 앱이나 홈페이지를 통해 고객이 찾아오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소상공인이 매일 쓰는 포스(POS) 기기나, 전국 170만 사업장에 도입된 캐시노트 앱 등을 통해 소상공인을 찾아가겠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캐시노트를 통해 실시간 매출을 집계하고 예상 부가세를 자동 산출해 세금 납부액을 미리 적립해 주는 ‘부가세 파킹 통장’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신용데이터 관계자는 이날 질의응답을 통해 “초기 자본금은 3천억원을 기준으로 시작하고자 한다. 초기 비용은 인프라, 인적 구성을 위해 할애할 것”이라며, “이후에는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여신 상품의 출시 년도 등에 맞춰 자본 증가 계획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영업 개시 이후 4년 차에는 흑자 전환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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