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진행과 무관…기업가치 제대로 평가받을 시점에 재추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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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테일 테크 기업 컬리가 15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 자사주 취득 안건이 의결된 것으로, 매입은 총 100만 주까지 가능하다. 이는 컬리 전체 발행 주식의 약 2.4%에 해당한다. 주당 매입가는 최근 장외 시장에서 거래된 가격을 기준으로 1만5000원으로 설정되었으며, 총매입 금액은 150억원이다.
컬리 주식을 보유한 주주는 4월 11일부터 5월 7일까지 양도 신청을 할 수 있으며, NH투자증권이 중개를 맡는다. 지난해 12월 31일 기준으로 주주에게는 우편으로 통지가 이루어졌고, 이후 주식을 취득한 주주는 NH투자증권에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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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이번 자사주 매입이 수개월간의 검토를 거쳐 결정된 사항으로, 장외 시장에서 주가 안정화를 꾀하고 주주 가치를 증대시키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현재 장외 시장에서는 컬리 주식이 적은 물량만 거래되고 있어 수급 불균형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거래가 회사의 본질적인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또한 일부 투자자에게는 유동화(엑시트)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는 목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종훈 컬리 경영관리총괄(CFO) 부사장은 “지난해 조정 EBITDA 흑자를 달성하며 증명한 현금 창출 능력을 기반으로 회사를 믿고 투자해 주신 주주들에게 보답함과 동시에 컬리의 기업가치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드리고자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며 “자사주 매입은 현금 흐름과 경영 전략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며,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 자산도 2237억원으로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 여력도 충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이어 “올해도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매출 성장률 확대에 초점을 맞춘 집중적인 투자가 진행 중”이라며 “시장을 상회하는 수준의 성장이 이뤄지고 있어 서비스 오픈 10주년을 맞아 더 큰 도약을 이루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컬리 측은 이번 자사주 매입이 IPO(상장) 진행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고 밝혔다. 회사는 IPO 추진과 관련해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기업 가치가 제대로 평가될 수 있는 시점에 다시 추진할 계획이다.
- 김경희 기자 lululal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