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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더스트리

“AI 대혁신 시대”… 산업별 특화 서비스가 뜬다

기사입력 2025.03.24 11:23
AI 산업 발전 이끄는 수요사들, 맞춤형 AI 도입 활발
  • AI 기술이 활성화되면서 이를 활용하기 시작하는 기업들이 많아졌다. /챗GPT 달리
    ▲ AI 기술이 활성화되면서 이를 활용하기 시작하는 기업들이 많아졌다. /챗GPT 달리

    인공지능(AI) 대혁신 시대가 시작됐다. 연구실 안에 있던 AI가 본격 사회에 진출해 기업 성장을 독려하고 있다. 실제로 AI는 현대 산업 혁신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글로벌 시장 조사업체 IDC(International Data Corporation)에 따르면, 생성형 AI 시장 규모는 2023년 149억 달러(약 19조 원)에서 2027년 1511억 달러(약 196조 원)로 2.7배 성장이 예상된다. 무려 86.1%의 연평균 성장률이다.

    이 같은 성장 배경에는 AI 수요사들의 역할이 크다. 흔히 AI 산업 발전에는 공급사 역할이 크다고 알려졌지만,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려는 수요사들의 노력 역시 상당한 편이다. 실제로 기업들은 AI를 단순한 자동화를 넘어 각 산업의 특성에 맞춘 혁신 서비스로 내재화하고 있다. 의료, 금융, 숙박 등 다양한 분야에서 특화한 AI 기술이 등장하고 있다. 이 변화는 기업들이 고객 요구에 더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회를 창출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수단이 된다. 이에 THE AI는 산업별 특화 AI를 이용하는 기업 3곳의 사례를 취재했다.

    ◇ ‘임상 디지털화 선도’ 제이앤피메디, 제약·바이오 산업 전반에 AI 입히다

    글로벌 제약·바이오 비즈니스 핵심 파트너로 부상 중인 제이앤피메디는 AI와 빅데이터 활용에 앞장선 기업이다. AI 기반으로 의료 디지털 전환에 대응하는 서비스 개선과 기술 확장을 거듭하고 있다.

  • AWS의 생성형AI 기술을 활용해 개발한 차세대 메디컬 코더 ‘메이븐 코더 익스프레스’를 출시했다. /제이앤피메디
    ▲ AWS의 생성형AI 기술을 활용해 개발한 차세대 메디컬 코더 ‘메이븐 코더 익스프레스’를 출시했다. /제이앤피메디

    2020년 설립된 의료 데이터 플랫폼 기업 제이앤피메디는 현재 자체 개발한 AI 기반 임상 운영 및 데이터 관리 솔루션인 ‘메이븐 클리니컬 클라우드(Maven Clinical Cloud)’의 역량을 강화해 다양한 의료 분야에 적용하고 있다. 분산형 임상시험(DCT)을 넘어 사업 전략, 제품 개발, 임상 연구, 인허가, 라이선스 아웃 등에서 성공적인 사업 다각화를 이뤄내며 제약·바이오 및 의료기기 비즈니스의 모든 단계에 대응하는 온 디맨드(On-Demand)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지난해 제이앤피메디는 업계의 디지털 혁신 가속화를 위해 AI 역량 극대화 조직을 출범시키기도 했다. 데이터 플랫폼 및 인공지능 개발 분야 전문 인력들이 대거 포진된 최고기술책임자(CTO) 직속 개발본부 산하 ‘AI 연구개발(R&D) 태스크포스(TF, Task Force)’는 AI 기반 의사결정 및 자동화 프로세스 설계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조직은 현재 AI 암 진단 솔루션 개발, 메이븐 클리니컬 클라우드의 AI 제품 연구 등 다수의 프로젝트에서 활약 중이다.

    AI 연구개발 TF는 메이븐 클리니컬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의 효율성 증대는 물론, 임상시험을 비롯한 제약 및 의료기기 사업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식별하고 차단하는 운용 관리 역량을 강화한다. 또 임상 데이터 축적 및 분석을 위한 효과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여러 분야에서 AI 기술을 활용하기 위한 중장기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실행한다.

    연구 안전성을 더하고 원활한 글로벌 진출을 위해 전 세계 클라우드 1위 기업 아마존웹서비스(AWS)와도 손을 잡았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안정적인 클라우드 환경에서 연구개발과 임상시험을 수행하고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진출 길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의료 전문가들이 임상시험과 연구에서 구어체로 기록한 증상과 의학적 관찰 내용은 의료 코딩을 통해 수작업으로 의료 사전 항목에 매핑이 필요하다. 매핑은 시간과 오류 발생 위험이 커 임상시험에 어려움을 초래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제이앤피메디는 지난해 8월 AWS의 생성형 AI 플랫폼 아마존 베드록(Amazon Bedrock)을 활용해 차세대 메디컬 코더인 ‘메이븐 코더 익스프레스(Maven Coder Express)’를 개발했다.

    메이븐 코더 익스프레스는 임상시험 연구자가 서술형으로 입력한 내용을 데이터 분석에 용이한 표준 의학 용어로 변환하는 과정을 대형언어모델(LLM을 활용해 제안한다. 이를 통해 작업자의 업무 시간을 최대 80% 단축하고 코딩 정확도를 극대화해 데이터 품질과 일관성을 높인다. 여기에 한국어, 영어, 독일어, 일본어, 중국어 등 13개 언어를 지원해 전 세계 의료진과 연구자들이 언어 장벽 없이 사용할 수 있다. 국제 의약 용어(MedDRA)의 Certified MedDRA Coder(CMC) 인증을 취득하며 의료 데이터 코딩 결과의 높은 정확성과 일관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이 밖에도 다양한 기업 및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임상시험의 디지털 전환과 AI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노인성뇌질환실증연구단(RID)과 AI 기반 임상 솔루션 개발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한 제이앤피메디는 임상운영 경험과 AI 개발 역량을 연구단의 임상시험 준비 코호트에 접목해 초고속 디지털 임상 실증 및 허가임상 플랫폼 개발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적합한 임상 대상자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선정하고, 탈락 가능성을 미리 예측하는 등 환자 관리 시스템의 효율성을 높여 임상시험의 성공 확률을 극대화할 전략이다.

    ◇ ‘재테크도 쉽게, 알아서!’… 핀트, 자산배분 알고리즘으로 안정적 자산 운용

    최근 대내외적 불확실성 확대로 투자 시장 예측이 어려워지면서 금융투자업계에서도 AI를 활용한 투자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AI 기반 알고리즘을 통해 개인의 투자 성향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자동으로 구성하고 효율적으로 운용하는 ‘로보어드바이저(RA)’가 대표적이다.

  • 핀트는 AI 기반 비대면 투자일임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다. /디셈버앤컴퍼니
    ▲ 핀트는 AI 기반 비대면 투자일임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다. /디셈버앤컴퍼니

    2019년 AI 기반 비대면 투자일임 서비스 ‘핀트(fint)’를 출시한 디셈버앤컴퍼니는 ‘투자. 쉽게. 알아서’라는 서비스 철학 아래 ETF, 주식, 채권, 연금저축 등 다양한 투자 전략을 선보이며 국내 로보 투자일임 시장 선두를 달리고 있다. 코스콤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센터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국내 전체 RA 일임투자 AUM 증가액은 약 896 억원으로 이 중 98%(882억 원)가 핀트로 유입됐다. 같은 기간 신규 RA 일임 계약자(1만5892명) 전체의 89%(1만4158명)는 핀트를 통해 투자를 시작했다.

    핀트에 따르면, 디셈버가 자체 개발한 AI 자산배분 엔진 ‘아이작’과 주문집행엔진 ‘프레퍼스’의 독보적 기술력이 이러한 성과의 밑거름이 됐다. 고객의 투자 성향을 파악해 자동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시장 상황에 맞춰 매매 및 리밸런싱을 진행해 투자에 드는 시간과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시장 변동성이 높은 시기에는 주식에 투자하는 공격적 운용보다 유연하게 자산을 운용하는 자산배분 전략의 중요성이 대두된다. 국내 RA사 중 최장기간 자산배분 알고리즘을 운용해온 핀트는 오랜 노하우를 기반으로 지난 2022년 장기 하락장에서도 안정적인 성과를 기록한 바 있다. 감정을 배제하고 데이터로만 판단해 투자의사 결정을 내리는 만큼 예측이 어려운 국내외 시장에서 투자에 어려움을 겪는 투자자들에게 효과적인 투자 수단이 될 수 있다.

    지난해 말 금융위원회가 개인형퇴직연금(IRP) RA 일임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하면서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더욱 높게 평가되고 있다. 디셈버앤컴퍼니는 업계 최다 수준인 10개 금융사와 퇴직연금 일임사업 제휴를 맺고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나아가 올해는 다양한 AI 기술을 활용한 신규 투자 알고리즘 개발에 주력해 핀트 하나로 모든 자산관리를 할 수 있도록 기틀을 닦는다는 계획이다.

    ◇ 올마이투어닷컴, 전 세계 300만 숙소 AI 가격 비교

    지난해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오른 261억 원을 기록하며 여행플랫폼사(OTA) 업계의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는 ‘올마이투어닷컴’은 플랫폼 전반에 AI를 적극 도입해 여행자들의 편의성을 대폭 강화했다.

  • 올마이투어닷텀은 지난해 연간 매출 261억 원을 기록하며 OTA 업계의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다. /올마이투어닷컴
    ▲ 올마이투어닷텀은 지난해 연간 매출 261억 원을 기록하며 OTA 업계의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다. /올마이투어닷컴

    국내 OTA 기준 최대치인 전세계 300만 개 숙소를 보유한 올마이투어닷컴은 AI가 총 30여개 글로벌 플랫폼들의 상품 가격들을 실시간으로 비교해 제시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자체 개발한 AI 기반의 룸매핑 기술로 타입별 객실 상품과 룸온리 또는 조식 포함, 무료 취소 등 옵션별 상품 탐색 편의성도 높이며 여행을 떠날 때마다 숙소 비교에 에너지를 쏟아야 했던 소비자들의 고민을 해결하고 나섰다.

    해외 숙소 공급자들이 송출하는 상품 중 가격 경쟁력과 혜택이 뛰어난 이른바 가성비 상품을 우선 노출하는 알고리즘도 적용했다. 국내 프리미엄 호텔들과의 직계약으로 어썸멤버십 회원들에게 B2B 공급 원가, 일명 ‘시크릿 특가’에 숙소 상품을 공급하고 있는 올마이투어닷컴이 해외 숙소에 있어서도 소비자의 지갑을 알뜰히 챙기고 있는 셈이다. 해당 기술은 ‘글로벌 숙소와 플랫폼 간 상호작용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연동 기술 및 가격 다중화 기반 인공지능 시스템‘이라는 이름으로 특허 출원까지 완료한 상태다. 

    이 외에도 숙소별 위치 데이터를 기반으로 LLM을 활용해 국내외 여행객의 니즈에 맞는 숙소 인 관광지 정보를 추천하고 있는 올마이투어닷컴은 여행자들이 오롯이 여행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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