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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병원장 김영태)이 지난 21일 네이버와 공동으로 ‘디지털·바이오 혁신 포럼 2025’를 개최하고, 첨단기술과 임상의학의 융합을 주제로 디지털 바이오 연구 성과와 임상 적용 가능성을 공유했다. 이 포럼은 2023년부터 3년간 300억 원 규모로 진행 중인 ‘네이버 디지털 바이오 도전적 연구 지원 사업’의 성과를 대중에 소개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서울대병원과 네이버는 2023년 7월부터 3년간 총 300억 원 규모의 민간 연구기부금을 바탕으로 병원과 서울의대 소속 연구자들의 도전적이고 독창적인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이 사업은 연구-임상-사업화를 연결하는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하며, 현재까지 2개년도에 걸쳐 총 41건의 과제가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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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행사에는 서울대병원 김영태 병원장, 김용진 의생명연구원장, 네이버 최수연 대표,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등이 참석했으며, ‘기술과 인류를 연결하다’를 부제로 다양한 혁신 기술 발표와 실제 임상현장에 어떻게 접목될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이번 포럼은 ▲AI 기반 의료 혁신 ▲미래 의료 기술 혁신이라는 두 개의 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서울대병원과 서울의대 연구진이 발표자로 참여해 의료 인공지능 기술의 개발 및 적용 가능성을 공유했다. 윤순호 교수(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는 표준화된 의료 데이터베이스 기반의 공동 연구 모델을, 이형철 교수(헬스케어AI연구원)는 국내 현실에 맞춘 의료 특화 거대언어모델(LLM) 개발 현황을 소개했다. 이어 이창한 교수(서울의대 약리학교실)는 AI 기반 항체 발굴 플랫폼 기술을, 의대생 배유빈 씨는 동형암호 기술을 활용한 의료 데이터 보안 방안을 발표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의료기기 및 치료 기술 개발과 관련된 다양한 연구가 소개됐다. 이승표 교수(순환기내과)는 무선 송수신 방식의 차세대 심장 보조기기를 소개했으며, 김재환 교수(분당서울대병원)는 유연한 성장형 로봇 내시경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서준영 교수(영상의학과)는 자동화된 AI 통합형 로봇 시스템을, 조동현 교수(해부학교실)는 희귀 유전질환 환아 대상의 맞춤형 유전자 치료 연구를 발표했다.
이번 포럼에 발표된 기술들은 대부분이 임상 적용을 전제로 설계된 연구과제로, 의료 현장의 실질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서울대병원은 이 사업을 통해 의사 과학자 양성, 다학제 협업 활성화, 지식재산 기반의 사업화 가능성 제고 등 의료 기술 혁신 생태계 구축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네이버 최수연 대표는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디지털 기술이 의료 분야에서도 변화를 이끌 수 있다고 믿는다”며 “서울대병원과의 협력을 통해 더 많은 혁신 기술과 의료 발전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영태 서울대병원장은 “연구 중심병원으로서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연구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며 “네이버와의 협력을 통해 연구-임상-사업화의 선순환 구조를 강화해 미래 의료의 방향성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