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접목된 의료 솔루션·기기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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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이 더해진 의료 기기와 솔루션이 앞으로 부족한 의사 수를 일부 나마 메꿔줄까?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0일부터 나흘간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전시회 2025(KIMES 2025, 이하 키메스)’에서는 그 가능성이 일부 공개됐다.
◇ 의사 가운 입은 AI 에이전트… 진단 돕고 조언 준다
이날 키메스에선 AI가 결합된 진단 솔루션들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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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K메디칼솔루션은 구글과 협업해 병원에 AI에이전트를 제공하고 있다. 그동안 중입자 치료기와 양성자 치료기를 비롯한 입자 치료기를 개발하고 판매하는 DK메디칼솔루션은 AI 시대를 맞아 병원을 상대로 병원 전문 AI를 제공하고 있다.
DK메디칼솔루션이 제공하는 AI 에이전트는 의사들이 질문하면 답해주거나 보험 심사팀 등이 사용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제 업데이트, 초진 환자들의 정보를 심평원 데이터의 받는 것을 전제로 어떠한 치료와 약물 복용을 진행하고 있는지 등을 알려준다.
DK메디칼솔루션이 제공하는 AI 에이전트는 구글이 만든 의료용 언어모델(MedLM)이 적용됐다. 이들 관계자들은 “구글과의 협업을 통해 할루시네이션(환각) 현상을 줄이고 전문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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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케어(UBcare)는 의사와 환자 간의 음성 대화를 인지해 텍스트화 해주고, 진료 기록 요약, 진료 가이드, 처방 점검, 교육 자료 등의 기능을 갖춘 AI 에이전트를 선보였다. 특히 눈에 띈 점은 의사가 처방한 약들이 고시를 위반했는지, 위반했다면 이에 대한 해결 및 대처 방안을 제시해준다.
특히 유비케어의 AI 에이전트는 ‘저혈당을 동반한 2형 당뇨병’ 환자가 당화혈색소가 높아졌을 때 대처 방안으로 하루 3끼와 간식을 포함한 일주일치 식단을 짜주며 유산소 운동을 추천해주는 등의 솔루션을 제시했다.
이지스헬스케어가 전시한 AI 에이전트 이지스(eghis) 2.0은 맞춤법 교정과 번역부터 환자의 과거 병력 히스토리를 요약해주고 의료고시 검색기능, 환자검색 도우미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AI를 활용한 다양한 솔루션들이 제시되고 있지만 대체로 검진을 돕거나 해결책을 제시, 혹시나 발생할 실수 등을 방지하는 등 비슷한 기능들이 주를 이뤘다. 이에 대해 유비케어 관계자는 “현행 의료법상 AI는 진료 도구에 포함돼 진찰을 볼 수 없다”며 “AI를 활용한 솔루션은 의사들에게 조언을 주거나 더 나은 선택을 제시하는 것 이상을 해줄 수 없다”고 설명했다.
◇ AI 탑재된 의료기기… “의사 피로도 줄이고 시간 아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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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능이 내시경이나 MRI 기기 등에 탑재되면 많은 시간을 연달아 진찰을 하는 의사들이 실수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해주며 의사가 찾기 전에 미리 찾는 등 편의를 제공하거나 기존에 걸리던 시간을 줄이는 등의 효과가 나타남을 알 수 있었다.
SG헬스케어는 AI를 탑재한 MRI ‘인빅투스(INVICTUS) 1.5’를 전시했다. 이 MRI는 AI를 활용해 평균 30분씩 소요되던 촬영시간을 절반 수준인 15분 내외로 단축했다. SG헬스케어 관계자는 “소요되는 시간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면 화질이 깨지거나 하는 현상이 발생한다”며 “SG헬스케어의 MRI는 AI 프로토콜을 활용해 화질 저하를 최소화하고 소요 시간을 절반으로 줄였다”고 설명했다.
웨이센은 AI 내시경 ‘웨이메드 엔도(WAYMED Endo)’를 선보였다. 내시경을 진행 시 실시간으로 이상 병변을 확인하고 알림을 제공하는 형태다. 웨이센 관계자는 “한국은 대장암 발병률이 굉장히 높은 편이고 2040세대들 사이에서도 발병률이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며 “이로 인해 AI 내시경의 니즈가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셀바스 AI의 계열사 메디아나(MEDIANA)는 셀바스 AI와 함께 의료기기의 연결성을 높였다. 셀바스 AI의 소프트웨어를 통해 기존 의료기기 간의 연결을 강화해 편의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메디아나는 전시 부스를 병원, 응급 의료, 공공 장소 등 세 개의 존으로 나눴다. 세 개의 존에서 의사와 간호사를 비롯한 의료진들부터 환자들까지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지를 제시했다. 병원 존에서는 환자의 데이터를 의료진들이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 중앙 집중 감시 소프트웨어(CMS)가 전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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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부스에서는 황반변성 환자들을 위한 AR글래스 등이 전시됐다. 재단에 따르면 황반변성 환자는 망막의 중심부에 위치한 황반에 변성이 와 빛을 보는 기능을 상실해 시야를 점차 잃는 것을 말한다. 황반변성이 발병하면 직선인 사물이 곡선으로 보이게 되거나 시력의 중앙 부분에 안보이는 부분이 발생(중심암전)하게 된다.
체험을 해본 AR글래스는 황반변성 환자들이 겪는 중심암전 부분을 안경의 촬영렌즈를 통해 글래스로 보이는 화면 좌측 상단에 출력해 준다. 처음 안경을 착용하면 중심암전에 당황을 하게 됐고 좌측상단에 출력되는 화면과 나머지 부분을 조합해 봐야 하는 불편함이 느껴졌다. 실제 중심암전을 겪는 환자들의 경우 유용할 것으로 느껴졌다. 다만 중심암전 부분을 좌측상단에 출력하며 좌측 상단이 보이지 않았던 부분은 아쉬웠다.
◇ 40회 맞은 키메스… 최신 의료 산업 트렌드 한눈에
이번 키메스에서는 의료업계에서 AI를 비롯해 최신 기술들이 실현이 되고 있고 실제 사업장에 활발히 적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번 키메스 2025은 국내외 1450개의 참가사들이 AI를 비롯해 스마트 병·의원 시스템, 빅데이터, 스마트헬스케어 등 차세대 융복합 의료 기기 관련 제품들 3만7000여 개가 전시된다. 코엑스 컨퍼런스 센터에서는 미래 의료산업을 전망하고 대응하는 의료 트렌드 세미나, 의료기술 세미나, K-의료산업 글로벌 시장 진출 세미나, 개원의를 위한 창업&컨설팅 세미나, 스마트 헬스케어 세미나, 의료정책 설명회 및 국제 인허가 관련 세미나도 개최된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 2차관은 “한국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헬스케어 산업이 AI 기반을 통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며 “한국의 뛰어난 의료 기술을 세계와 공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유덕규 기자 udeok@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