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법인이 매출 견인…미국법인 매출 127%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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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이 사상 첫 해외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글로벌 식품 기업으로의 도약을 본격화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18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해외 매출이 전년 대비 65% 증가한 1조335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6년 900억원대였던 해외매출은 2020년 3000억원, 2022년 60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2023년 8000억원을 넘어선 지 1년만에 사상 처음 1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지난해 전체 매출 1조7280억원에서 해외 매출 비중은 80%에 달하며, 불닭브랜드의 글로벌 인기가 성장세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 해외 법인의 약진…미국·중국 시장에서 성장세
해외 매출 증가에는 현지 법인의 역할이 컸다. 특히 미국과 중국 법인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글로벌 시장 확장에 크게 기여했다.
미국 법인은 전년 대비 127% 증가한 2억8000만 달러(약 37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미국 전역 월마트 입점을 완료하고, 코스트코에 이어 하반기에는 크로거와 타겟에도 입점하며 주류 유통채널로의 진출을 본격화했다. 이러한 전략이 매출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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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법인 또한 전년 대비 75% 증가한 21억 위안(약 3,8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현지 소비자 선호에 맞춘 신제품 출시와 불닭소스 컬래버레이션 등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온·오프라인 유통망 확장이 매출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 신규 생산라인 및 유럽·동남아 시장 공략 본격화
삼양식품은 올해 해외 사업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는 6월 완공 예정인 밀양2공장은 6개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으며, 연간 최대 6억9000만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다. 기존 공장이 풀가동 상태에서도 글로벌 주문량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추가 생산능력 확보는 해외 매출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유럽과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유럽 주요 국가에서 K-푸드의 인기가 높아지는 가운데, 현지 유통망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서 불닭볶음면의 인기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신규 시장 진출도 검토 중이다.
삼양식품은 해외 시장 공략 강화를 위해 내부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김정수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현재 가장 경쟁력 있는 분야를 더욱 강화해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5년까지 생산량 증대, 해외 공장 설립, 현지 생산 체계를 구축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또한, “질적인 혁신 역시 중요한 과제”라며 브랜드 포트폴리오 확장도 지속될 전망이다. 삼양식품은 맵(MEP) 사업을 강화해 글로벌 시장 내 입지를 공고히 하는 한편, 탱글과 잭앤펄스를 통해 건강기능식품 및 식물성 단백질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현지 법인과 밀양2공장을 앞세워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올해도 외형 확장뿐만 아니라 내실 있는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양식품은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매출 1조7280억원, 영업이익 3446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45%, 영업이익은 133%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 증가율이 두드러지며, 해외 시장 확장과 원가 절감 노력이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삼양식품이 불닭브랜드의 글로벌 인기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 김경희 기자 lululal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