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 AI 솔루션·협동 로봇 등 이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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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로봇 기술이 제조업을 어떻게 혁신하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동기 코엑스 사장의 말이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12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 2025(AW 2025)’가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다.
AW 2025는 첨단과 코엑스 등이 공동 주최한 제조산업 전시회다. 올해는 ‘자동화에서 자율화로(Automation to Autonomy)’를 주제로 22개국, 500개사, 2200부스 규모로 열렸다. 국내외 산업 자동화 제조업체들이 △제조 AI 솔루션 △협동 로봇 △산업·물류 로봇 △디지털 트윈 △센서 △머신 비전 등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및 자동화 혁신 기술을 전시한다.
◇ AI가 투입된 현장... 노동자 안전까지 살핀다
AI가 투입된 현장에서는 현장 노동자들이 안전 헬멧이나 안전조끼, 마스크 등 보호구의 착용을 했는지 카메라와 AI를 통해 할 수 있었다.
부스를 열고 참가한 어드밴텍은 현장 출입구를 구현한 듯한 구도의 카메라를 설치하기도 했다. 해당 카메라 앞에 서면 생성형 AI(Gen AI)가 자동으로 사람을 인식하고 ‘Checking Status’ 칸에 미착용한 보호구를 표기해줬다. 지능형 관제(Intelligent Surveillance) 솔루션 앞에 서면 이 사람이 어떠한 차림새를 하고 있는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등을 AI가 실시간으로 체크해 설명해 주는 기능을 체험해볼 수 있었다.
이 외에도 스마트 팩토리, 물류 자동화, ESG 기반 IoT, 파트너 솔루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AI 및 엣지 컴퓨팅 적용 사례를 전시했다.
슈퍼브에이아이 또한 기존 2D카메라를 활용한 비전 AI 에이전트와 디지털 트윈의 결합을 통해 실시간으로 산업 현장을 관리하는 솔루션을 선보였다. 기존 고프로 등 2D카메라를 이용해 촬영한 영상 속에서 노동자들이 보호구를 벗거나 미착용할 시 시간과 함께 체크하고 책임자에게 문자를 보낼 수 있다.
이 외에도 슈퍼브에이아이는 영상을 분석하는 파운데이션 모델을 처음 선보였다. 영상 속 연기나 불 등을 감지해 달라고 하면 해당 모델이 영상 속 연기나 불을 감지하고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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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똑똑해지는 공장·창고... 물류로봇·SW솔루션 대거 전시
올해 AW에 처음 참가한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2020년 현대차그룹이 인수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물류 로봇 ‘스트레치(Stretch)’를 아시아 최초로 선보였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스트레치는 물류 자동화 솔루션인 디팔레타이징(De-Palletizing)기능을 갖춘 세계 최초 물류 로봇”이라며 “23kg의 상자를 한 시간에 평균 600개를 옮길 수 있으며 하부에 자율 이동 로봇(AMR)도 장착됐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현대글로비스는 스마트물류솔루션을 선보였다. 특히 자사의 ‘W&D 운영’ 서비스는 현대글로비스의 산업별 특화된 운영 노하우와 스마트물류 기술 기반으로 안정적이라고 강조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컨설팅부터 설비, 솔루션, 유지보수까지의 과정은 대부분의 솔루션 업체에서도 제공하지만 W&D 운영까지 하는 회사는 잘 없다”며 “우리가 이제 직접 운영하고 수·배송까지 전부 한다”고 설명했다.
현대오토에버는 소프트웨어공장(SDF) 솔루션인 ‘네오팩토리(NNNEO Factory)’를 전시했다. 네오팩토리는 AI 소프트웨어 기반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이다. 생산, 품질, 데이터 관리 등 제조 시스템을 소프트웨어를 통해 제어할 수 있다.
현대오토에버는 부스를 ‘시연 존’, ‘체험 존’, ‘솔루션 존’으로 나눴다. 체험 존에서는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해 가상의 공장을 증강현실(VR)로 구현해 시뮬레이션 체험을 해볼 수 있었다.
이 외에도 부스 한 켠에는 거대언어모델(LLM) 기반의 AI 에이전트가 시연하는 미니팩토리 자율 제어 시스템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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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옷입은 로봇... ‘대체’하지 못하는 곳서 빛나
이번 박람회에서 특히 사람들의 관심이 몰린 곳은 작은 물류로봇이 아닌 큰 물류로봇 위주였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산업용 로봇을 제조·판매 중인 HD현대로보틱스 부스에는 여러 로봇들이 전시됐다.
HD현대로보틱스의 부스에서 만난 한 관람객은 “우리가 찾는 협동 로봇은 사람을 대체할 로봇이 아니다”며 “우리가 대체할 수 없는 로봇을 찾고 있다. AI가 탑재돼 사람이 하지 못하는 일을 사람보다 더 잘한다”고 말했다.
해당 관람객이 보고 있던 로봇은 HD현대로보틱스의 부스 가운데 있던 용접 로봇이었다. 그 관람객은 “이 기계가 하고 있는 용접은 큰 힘이 들어가기 때문에 사람이 할 수 없어 기계를 활용해야 한다”며 “로봇이 AI가 탑재돼 공간을 인식하고 스스로 움직이며 용접한다”고 설명했다.
- 유덕규 기자 udeok@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