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인더스트리

[르포] “앞으로 이런 AI 에이전트가 나온다”… 세일즈포스 해커톤서 펼쳐진 아이디어

기사입력 2025.03.07 18:08
세일즈포스코리아서 열린 ‘에이전트포스 해커톤 파트너 데모데이’ 현장 취재
24개 팀, 세일즈포스 ‘에이전트포스’ 활용해 각 분야 AI 에이전트 구축
  • ‘에이전트포스 해커톤 파트너 데모데이’ 현장. /김동원 기자
    ▲ ‘에이전트포스 해커톤 파트너 데모데이’ 현장. /김동원 기자

    AI 에이전트. 올해 1순위 인공지능(AI) 트렌드로 꼽힌 기술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2025년 10대 전략 기술 트렌드’를 발표하며 첫 번째로 AI 에이전트를 꼽았다. 시장조사업체인 ‘마켓앤마켓’(MarketsandMarkets)은 전 세계 AI 에이전트 시장은 2024년 51억 달러(약 7조 3000억 원)에서 연평균 44.8% 성장률을 기록해 2030년 471억 달러(약 68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AI 에이전트는 거의 자율적으로 작동하는 새로운 범주의 생성형 AI를 뜻한다. 방대한 데이터 세트에 대한 지속적인 학습과 분석을 기반으로 복잡한 의사결정을 내리고 행동할 수 있다. 일례로 여행 일정을 대신 세워주고 이와 관련한 숙소 예약 등을 한다. 회사에서는 영업 사원을 도와 잠재 고객과 소통하고 질문에 답하며 고객 문의를 관리할 수 있다. 영업 담당자의 미팅 일정도 조율해 준다. AI 분야에서 계속 언급됐던 ‘AI 비서’가 비로소 실현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실제 AI 에이전트는 어떤 활동을 할 수 있을까? 7일 세일즈포스코리아 여의도 사옥에서 열린 ‘에이전트포스 해커톤 파트너 데모데이’에선 AI 에이전트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들을 수 있었다. 이 행사는 세일즈포스의 AI 에이전트 플랫폼 ‘에이전트포스’를 사용해 각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에이전트를 구축, 아이디어를 겨루는 경진대회다. ‘에이전트포스 해커톤 서울’ 행사의 일환으로 열렸다.

    이번 행사에는 총 24개 팀이 참여해 각자 구축한 AI 에이전트를 선보였다. 분야는 다양했다. 자동차 시승 예약부터 정비, 화장품과 영양제 구매, 가전제품 렌탈, 맞춤형 운동 추천, 리걸테크 등 다양한 AI 에이전트가 선보여졌다. 각 에이전트는 6명의 심사위원이 평가했는데 “당장 구매하고 싶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기발한 아이디어가 등장했다.

  • ‘에이전트포스 해커톤 파트너 데모데이’에 참여한 관계자들이 화면을 보며 발표 내용을 공유하고 있다. /김동원 기자
    ▲ ‘에이전트포스 해커톤 파트너 데모데이’에 참여한 관계자들이 화면을 보며 발표 내용을 공유하고 있다. /김동원 기자

    ◇ 임산부 영양제 추천하는 AI 에이전트의 가능성

    이번 해커톤에는 세일즈포스의 다양한 파트너사가 참가했다. 그중 한 곳인 메가존클라우드에선 ‘메가포스’ 팀이 참가해 임산부 영양제 구매를 돕는 AI 에이전트 ‘뉴트리봇’을 선보였다. 고객 요구에 맞는 영양제를 분석해 추천하는 에이전트다. 영업 사원을 도와 고객의 요구사항을 분석하고 이에 맞는 영양제를 찾아 추천하고 해당 상품들을 판매하는 사이트와 매장까지 추천한다. 고객이 상담을 마치면 고객과 진행한 대화 내용을 분석해 특이 사항을 요약해 별도로 저장한다. 이를 토대로 고객 맞춤형 제품 추천을 지속 제공할 수 있다.

    메가포스팀 발표자는 “이 AI 에이전트를 이용하면 고객 정보를 분석해 추후 영양제를 패키지로 제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고객의 구매량과 시기를 알 수 있어 구독형 배달 서비스도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임산부 출산 시기에 맞춰 필요한 영양제를 추천할 수 있고, 출산 후 아기를 대상으로 한 영양제도 추천이 가능해 영업 매출 향상을 이룰 수 있다”고 덧붙였다.

  • 메가존클라우드 메가포스팀 발표자가 임산부 영양제 구매를 돕는 AI 에이전트 ‘뉴트리봇’을 발표하고 있다. /김동원 기자
    ▲ 메가존클라우드 메가포스팀 발표자가 임산부 영양제 구매를 돕는 AI 에이전트 ‘뉴트리봇’을 발표하고 있다. /김동원 기자

    해당 발표 후 심사위원들은 “신입 영업사원도 이 AI 에이전트를 사용하면 전문적으로 영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사실 지금까지 나오고 있는 AI 에이전트는 다 유사한데, 이 에이전트는 기존과 잘 차별화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어 “고객 입장에서 AI 에이전트는 종이 한 장 차이로 다르게 느낄 수 있다”며 “그 차이는 고객 여정을 잘 고민해서 얻는 아이디어에서 달라진다”고 말했다. 또 “이 아이디어를 계속 발전시켜 나가면 앞으로 고객에게 더 확대된 인사이트를 줄 수 있을 것”이라며 “AI 에이전트 성공시키려면 고객 입장에서 프로세스를 고민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법률과 피트니스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 등장

    아이디어를 차별화한 에이전트는 지속 소개됐다. 그중 하나는 리걸테크였다. KUSRC에서 참여한 ‘에이전트포스 by K’팀은 법률 자율 상담 에이전트를 선보였다. 사용자가 궁금해하는 법률 내용을 자연어 기반으로 알려주고 문서화하는 에이전트다. 대화는 다양한 플랫폼에서 가능하다.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뿐 아니라 아이폰 iMessage에서도 가능하다. 발표자는 “에이전트에 도입한 업체에 자연어로 문제를 요청하면 AI 에이전트가 자율 상담을 해준다”며 “일례로 전세 사기에 대한 궁금증이 있으면 관련된 내용을 에이전트가 추론해 알려주고, 추가로 얻어야 할 아이디어가 있다면 법률 전문가도 연결해 준다”고 말했다.

  • KUSRC에서 참여한 ‘에이전트포스 by K’팀이 법률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김동원 기자
    ▲ KUSRC에서 참여한 ‘에이전트포스 by K’팀이 법률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김동원 기자

    해당 에이전트는 외부에 있는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와 고객관계관리(CRM) 데이터를 이용해 만들었다고 했다. 관련 데이터를 에이전트포스로 가져와 사용자 의도를 파악해 추천, 요약, 파악할 수 있게 했다고 했다. 그는 “이번 사례를 리걸테크로 제한해 선보였지만, 문서 작성은 특정 산업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곳에 활용할 수 있으므로 더 많은 에이전트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당 발표가 끝나자 심사위원석에서는 “그래서 얼마에요?”라는 탄사가 나왔다. 한 심사위원은 “해당 제품을 법무법인이나 기업에 제안한 적이 있냐”고 물었고 발표자는 “제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피트니스 운동에 활용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도 소개됐다. 뉴브릭의 ‘피트니스 포스’ 팀은 파트너사가 제공한 클래스와 프로모션을 기반으로 해당 목적에 부합한 고객을 자동 매칭해주는 에이전트를 선보였다. 매칭한 고객이 해당 파트너에게 예약을 하면 고객 정보가 피트니스 센터에 제공되고 이를 활용한 맞춤형 운동 등이 추천된다. 발표자는 “해당 에이전트를 도입하면 상담사는 단순 문의보다 개인 맞춤형 상담에 더 집중할 수 있다”며 “세일즈포스의 커스터머360 기반으로 맞춤형 일대일 운동을 제공해 고객 만족도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 세일즈포스 관계자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이 발표자들에게 AI 에이전트에 관한 피드백을 주고 있다. /김동원 기자
    ▲ 세일즈포스 관계자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이 발표자들에게 AI 에이전트에 관한 피드백을 주고 있다. /김동원 기자

    ◇ 자동차 구매와 수리에도 활약

    이번 행사에선 자동차 구매와 상담 관련 에이전트가 많이 소개됐다. 현대자동차그룹의 IT 서비스 전문 기업 ‘현대오토에버’에서만 6개 팀이 참여하고 솔로몬텍 영향이 컸다. 이들은 자동차 시승 예약, 정비, 서비스 예약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에이전트를 소개했다.

    차량을 구매할 때 보통 구매 희망자들은 시승을 예약한다. 업체 입장에선 이 예약 관리가 어렵다. 하루에 1000개 이상의 예약이 있을 수도 있어서다. 이에 현대오토에버에서 참여한 팀들은 시승 예약과 변경 등을 자동화하는 에이전트를 소개했다. 한 발표자는 “지금 시승 예약 관리는 모두 수동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예약 변경 등 앞단에서 끝내야 할 프로세스 문제들을 에이전트가 해결하면 프로세스 관리가 쉬워질 것”이라고 했다.

    차량 수리를 위한 에이전트도 출현했다. 솔로몬텍의 ‘AgentX’팀은 차량이 고장 난 긴급 상황에서 출동 서비스를 요청하고 가이드하고 추후 서비스까지 예약하는 에이전트를 선보였다. 차량에 문제가 발생 시 에이전트 기반 챗봇으로 업무 효율성을 높여주는 솔루션이다. 고객이 엔진오일 교체 주기를 궁금해하면 관련 정보도 제공할 수 있다. 

    ◇ 세일즈포스 에이전트포스, AI 에이전트 활용성 입증

    이번 행사는 AI 에이전트의 실제 가능성을 입증했다. AI 에이전트는 올해 AI 트렌드로 꼽히고 있지만, 아직 발표된 활용 사례는 드물다. 하지만 이번 행사에선 쇼핑몰, 법률, 피트니스,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AI 에이전트를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AI 에이전트 활용에 있어 에이전트포스의 역할도 증명했다. 에이전트포스는 로우코드 활용해 쉽고 빠르게 맞춤형 AI 에이전트를 개발하고 배포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자연어로 프롬프트를 입력하는 방식으로 에이전트를 쉽게 만들 수 있다. 2024년 9월 처음 출시된 에이전트포스는 출시 90일 만에 5000개 고객사를 확보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 이덕직 세일즈포스코리아 본부장은  총평에서 “파트너사들과 좋은 영향을 끼쳐가며 생각을 확대해 앞으로 더 큰 시장을 만들어갔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김동원 기자
    ▲ 이덕직 세일즈포스코리아 본부장은 총평에서 “파트너사들과 좋은 영향을 끼쳐가며 생각을 확대해 앞으로 더 큰 시장을 만들어갔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김동원 기자
    이덕직 세일즈포스코리아 본부장은 행사 후 총평에서 “이번 행사를 통해 파트너사들이 기술과 비즈니스 모두 준비돼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며 “에이전트포스가 다양한 분야에 기여할 수 있고 이를 통해 고객들의 성장을 지원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확신을 얻을 수 있는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시간은 파트너사뿐 아니라 세일즈포스 내부 직원들에게도 유의미한 시간이었다”며 “서로 좋은 영향을 끼쳐가며 생각을 확대해 앞으로 더 큰 시장을 만들어갔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최신뉴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