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시작단계... 미래에 가치 커져
“실질적 가치 증명은 남아있는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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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이 배터리 기술 성장에 동력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스마트폰을 비롯해 전기차, 노트북 등 우리 삶 곳곳에 배터리가 사용되지만 현재의 리튬이온 배터리의 기술은 한계에 도달한 상태다. 또 한 번의 혁신이 요구되는 지금, AI가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이다.
영국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인 IDTechEx의 연구원인 샤오시 허 박사는 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에셈볼룸에서 진행된 더 배터리 컨퍼런스(TBC)에서 ‘AI 기반 배터리 혁신’이라는 주제로 진행한 강연에서 AI와 배터리산업의 연결성을 강조했다.
허 박사는 “현재 리튬이온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의 한계에 도달했다”며 “안전성과 지속 가능성을 해결하려면 새로운 물질과 전해질을 탐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AI는 이를 해결할 열쇠로 주목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허 박사에 따르면 배터리 산업에서 AI는 제조 과정이나 건강체크에 사용되고 있고 새로운 물질이나 전해질 등 신재료를 탐색하는 데 있어서는 시작 단계다. 허 박사는 “AI를 활용해 신물질을 찾는 건 시작 단계이며 미래에는 더 큰 가능성을 품고 있다”며 “AI는 이미 배터리산업의 조력자이지만 앞으로는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AI가 배터리산업에 도입되는건 쉽지 않다고도 털어놨다. 허 박사는 “사람들이 AI를 그저 유행으로 생각하거나 데이터가 부족해 잘 안될 때도 있다”며 “누가 데이터를 가지거나 나눌지 같은 고민도 크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산업계간 협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허 박사는 AI의 현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허 박사에 따르면 배터리 테스트에서도 AI는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허 박사는 “AI는 배터리를 충·방전을 해보는 것 만으로도 배터리의 수명을 95%의 정확도로 계산해준다”며 “옛날같으면 길면 몇 달이나 소요됐을 상황을 AI는 순식간에 끝내버린다”고 했다.
아울러 배터리산업의 변화가 우리들의 삶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 박사는 “AI가 결국 배터리산업을 바꾸면 환경에 대한 지속가능성도 늘어나고 우리 생활도 편해질 것”이라며 “많은 이들이 AI를 과대 광고로 보지만, 우리는 산업에 실질적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유덕규 기자 udeok@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