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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환경서 심장 질환 치료하는 시대 연다… 다쏘시스템, 리빙 하트 고도화

기사입력 2025.03.06 15:33
리빙 하트 프로젝트 다음 단계 진입, 심장에서 다른 장기 확장 논의
버튼 하나로 다양한 요소 조정하는 맞춤형 모델 생성 기술 개발 착수
  • 다쏘시스템이 환자에 고도로 맞춤화된 차세대 리빙 하트 모델을 베타 테스트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쏘시스템
    ▲ 다쏘시스템이 환자에 고도로 맞춤화된 차세대 리빙 하트 모델을 베타 테스트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쏘시스템

    다쏘시스템이 환자에 고도로 맞춤화된 차세대 리빙 하트(Living Heart) 모델을 베타 테스트하고 있다고 밝혔다. 심장 질환으로 시작했던 리빙 하트 프로젝트를 다른 장기로 확장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리빙 하트는 인간 심장의 3D 시뮬레이션 모델을 개발해 심혈관 질환의 진단과 치료, 관련 의료 기기 개발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가상의 3D 심장을 만들어 특정 질병의 치료 과정을 연구한다. 환자의 심장과 똑같은 가상의 심장에 실험하므로, 약물과 기기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사람과 동물을 대상으로 실험하는 과정을 줄일 수 있다.

    이번 테스트는 의료 기기 연구개발(R&D) 과정을 간소화하고, 새로운 치료법의 테스트 및 규제 승인 절차를 가속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모델 구성과 자동화 수준을 대폭 향상시켜 의료 연구자와 임상의들이 보다 정밀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베타 테스트에 참여하는 리빙 하트 프로젝트 연구진은 버튼 하나만으로 조직 특성, 구조적 변화 등 다양한 요소를 조정할 수 있는 맞춤형 모델 생성을 만들고 있다. 다쏘시스템은 이를 통해 수천 개의 ‘버추얼 페이션트 트윈’(Virtual Patient Twin)을 생성하고, 생성형 AI의 학습 데이터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연구자들은 실제 사람이나 동물을 대상으로 실험하지 않고도 특정 질병과 환자 집단이 특정 치료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다. 개인정보 보호 문제나 윤리적 제한 없이 실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클레어 비옷(Claire Biot) 다쏘시스템 생명과학 산업 부문 부사장은 “10년 전 리빙 하트 프로젝트는 세계 최초로 인간 심장의 버추얼 트윈을 공개하며 혁신을 선도했다”면서 “이제 다쏘시스템은 완전한 매개변수화와 맞춤 설정이 가능한 차세대 심장 시뮬레이션을 통해 의료 기기 회사가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혁신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쏘시스템 3D익스피리언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이 획기적인 기술은 고객이 개발 비용을 절감하고, 규제 승인 속도를 높이며, 실제 환자 해부학과의 통합을 예측하는 능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켜 대규모 정밀 의료를 강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베타 테스트는 다쏘시스템이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진행한 5년간의 협업을 마무리한 후 이뤄졌다. 다쏘시스템은 FDA와 협업하며 버추얼 트윈을 사용해 임상시험을 가속화하는 방법을 설명하는 의료기기 업계용 가이드 ‘강화된 플레이북’(ENRICHMENT Playbook)을 발간했다. 버추얼 트윈이 바이오 제약, 병원, 의료 기기, 웨어러블 및 공중보건 분야 전반에서 비용 절감, 규제 승인 가속화, 환자 치료 성과 개선 등에 이점을 준다는 내용이 담긴 가이드 북이다.

    다쏘시스템은 이번 발표를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3D익스피리언스 월드 2025(3DEXPERIENCE World 2025)’ 행사에서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다쏘시스템은 버추얼 트윈의 적용 범위를 심장에서 다른 장기로 확장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현재까지 리빙 하트 프로젝트는 심장 질환 연구 및 의료 기기 개발에 집중해 왔으나, 향후에는 버추얼 트윈 기술을 기타 주요 장기와 질환 연구로 확대하여 정밀 의료 및 임상시험, 환자 맞춤형 치료 분야에서 더욱 폭넓은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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