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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vs 삼성 vs SK… 韓 배터리 3사 신기술 각축전

기사입력 2025.03.06 15:04
인터배터리 2025에서 배터리 신기술 공개
3사 모두 경제성과 효율성, 안전성 강조
  • 5일부터 사흘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인터배터리 2025’가 진행된다. /유덕규 기자
    ▲ 5일부터 사흘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인터배터리 2025’가 진행된다. /유덕규 기자

    한국 배터리 3사가 신기술 경쟁에 나섰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은 5일부터 사흘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5서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가 배터리 신기술들을 공개했다.

    배터리 3사는 이번 전시회에서 모두 경제성, 효율성, 안전성을 추구했다. 또 원통형 배터리를 비롯한 셀투팩(CTP) 기술, 배터리 화재 방지 기술 등을 선보였다.

  • LG에너지솔루션이 Hero 배터리 솔루션 존에 전시한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와 CAS를 적용한 모델 /유덕규 기자
    ▲ LG에너지솔루션이 Hero 배터리 솔루션 존에 전시한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와 CAS를 적용한 모델 /유덕규 기자

    ◇ LG에너지솔루션, 원통형 배터리·CAS 기술 전시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인터배터리에서 원통형 46시리즈 배터리를 처음 공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부스 가운데 Hero 배터리 솔루션 존을 만들고 46시리즈의 원통형 배터리와 CAS(Cell Array Structure) 배터리팩 솔루션이 적용된 모형을 전시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이번 원통형 배터리 46시리즈는 주행거리와 충전속도, 안전성 등 대부분의 요소에서 전작보다 진화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46시리즈는 기존 2170(지름 21mm, 높이 70mm) 제품보다 최소 5배 이상의 에너지 밀도를 제공한다. 환기 방향 제어(Directional Venting) 기술을 통해 안전성을 확보했고,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적용해 효율성 또한 높였다.

    함께 선보인 CAS 기술은 46시리즈의 배터리의 성능을 올리고 안전성을 더 높여주는 배터리팩 솔루션이다. 더 높은 냉각 효율과 열폭주 방지 성능을 제공한다. 구조 강성을 강화해 팩·모듈 조립시 발생하는 뒤틀림도 방지한다.

    이 외에도 LG에너지솔루션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의 CTP 셀 유닛과 미드니켈(Mid-Ni) 배터리도 선보였다.

    ◇ 삼성SDI, 고출력 원통형 배터리·ESS 전시...‘각형 배터리’ 집중

    삼성SDI는 인터배터리에서 50암페어(A)급의 고출력 원통형 배터리를 전시했다. 전극의 끝부분을 여러 개의 탭으로 가공해 전류의 경로를 확장시키는 탭리스(Tabless) 디자인을 적용해 높은 출력을 구현한 제품이다. 전동 공구에 적용할 경우 기존 동일 용량의 배터리에 비해 출력을 최대 40% 높일 수 있다.

    또한 삼성SDI는 주력 ESS 제품인 ‘SBB(Samsung Battery Box) 1.5’도 전시했다. SBB는 20피트(ft) 컨테이너 박스에 배터리 셀·모듈·랙 등을 설치한 제품이다. 전작인 SBB 1.0보다 안전성과 용량을 높이고 설치 편의성도 개선했다.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서는 ‘각형 배터리’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이날 삼성SDI는 ‘각형이 답이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열전파 차단’ 기술과 함께 안전성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No TP기술은 배터리 셀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셀과 셀 사이에 적용한 안전 소재가 다른 셀로 열이 전파되는 것을 물리적으로 차단하는 기술이다.

    이 외에도 삼성SDI는 ‘꿈의 배터리’라고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의 개발 현황을 소개하고 각형 배터리를 탑재한 CTP 컨셉 제품도 전시했다.

  • SK온이 전시한 액침냉각 기술이 적용된 모형 /유덕규 기자
    ▲ SK온이 전시한 액침냉각 기술이 적용된 모형 /유덕규 기자

    ◇SK온, 원통·파우치·각형 배터리 전시... 포트폴리오 확장

    SK온은 3대 폼펙터로 불리우는 원통·파우치·각형 배터리를 모두 전시했다. 전기차가 발전하며 OEM들의 요구가 다양해지는 가운데 이러한 요구들에 대응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이번에 공개된 원통형 배터리의 경우 실물 모형은 처음 공개됐다.

    이날 SK온은 차세대 무선 BMS도 전시했다. 배터리 셀 탭에 부착된 무선 칩이 수집한 정보를 모듈의 안테나가 BMS에 무선으로 전송하는 구조다. 셀마다 부착된 무선 칩이 제조부터 재사용·폐기까지 이력과 상태 등과 진단 정보를 관리하는 ‘배터리 여권’의 기능도 한다.

    이 외에도 SK온은 배터리 안전성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온 부스 중앙에는 SK엔무브와 협업해 배터리 액침냉각 기술을 전시했다. 배터리 셀 전체를 특수 냉각 플루이드에 직접 담가 열을 보다 효과적으로 방출하는 기술이다. 

    SK온 관계자는 “특수 냉각 플루이드는 기름과 같은 성질인데 절연성·불연성 성질을 가지고 있어 전기가 통하지 않고 불이 붙지 않아 보다 안전하다”며 “플루이드의 교체 주기는 수냉식의 냉각수 교체 주기보다 길고 이번 냉각 시스템을 적용하면 다른 안전장치를 뺄 수 있어 더 경제적이고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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