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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마음 속 깊이 '침범'하는 얼굴들…곽선영X권유리X이설 '침범' [종합]

기사입력 2025.03.05.18:26
  • 영화 '침범' 언론시사회 / 사진 : 서보형 사진기자, geenie44@gmail.com
    ▲ 영화 '침범' 언론시사회 / 사진 : 서보형 사진기자, geenie44@gmail.com

    "저는 스릴러에 임하면서 이건 또 다른 형태의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이라고, 지독한 사랑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봐주시는 관객들은 '정말 장난 아니다 싶은 스릴러'로 느껴주셨으면 좋겠다."

    5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침범'에서 해영 역을 맡아 열연한 배우 이설이 이야기했다. 이날 현장에는 이설을 비롯해 배우 곽선영, 권유리, 그리고 김여정, 이정찬 감독이 참석했다. '침범'은 기이한 행동을 하는 딸 소현으로 인해 일상이 붕괴되고 있는 영은(곽선영)과 그로부터 20년 뒤 과거의 기억을 잃은 민(권유리)이 해영(이설)과 마주하며 벌어지는 균열을 그린 심리 파괴 스릴러 영화다.

  • 영화 '침범' 언론시사회 / 사진 : 서보형 사진기자, geenie44@gmail.com
    ▲ 영화 '침범' 언론시사회 / 사진 : 서보형 사진기자, geenie44@gmail.com

    '침범'의 중심에는 엄마 영은(곽선영)과 딸 소현(기소유)가 있다. 싱글맘 영은은 타인에게 폭력적인 성향을 가진 7살 딸로 인해 무너져버린 평범한 삶을 지키려 고군분투하는 모습이다. 이정찬 감독은 "저희 영화에서 모성이 큰 테마를 이루고 있다. 모성은 보편적인 감정이지만, 누군가에게는 크고 감당하기 어려움 짐일 수도 있다. 그 점을 열어두고 이야기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라고 작품을 관통하는 지점에 대해 이야기했다.

    곽선영은 딸 소현과 부딪히며 무너져가는 싱글맘 영은의 감정을 고스란히 옮겼다. 실제로 한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그는 "(영화 속과 현실) 상황이 너무나 다르기에 저의 육아 경험이 연기에 도움이 되지는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저도 모르는 어느 부분에서 저의 개인적인 경험이 표현됐을 수도 있을 거로 생각한다. 오히려 촬영에 들어가기 전후, 기소유 배우와 가까워지는 시간을 많이 가졌는데 그때 엄마라는 도움을 많이 받았다"라며 집에 초대하기도 하며 실제로 많은 시간을 보냈음을 밝혔다.

    또한 '침범'은 시리즈 '무빙',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등 굵직한 작품 속 인상 깊은 연기를 펼친 곽선영의 스크린 데뷔작이기도 하다. 곽선영은 "올해 데뷔한 지 20년이 됐다. 제가 그동안 주어진 역할과 주어진 자리에서 정말 열심히 살았다. '침범'을 첫 영화로 만난 것이 신기하다. 저는 용산으로 영화를 보러 다니는데, 제 사진이 걸려있어 신기하다. 시사회 때 엄마, 아빠가 보러 오시는데 우시는지 아닌지 확인할 거다"라며 "어디서든 좋으니, 연기만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10대, 20대의 제가 참 성공했다"라고 남다른 감회를 보이기도 했다.

  • 영화 '침범' 언론시사회 / 사진 : 서보형 사진기자, geenie44@gmail.com
    ▲ 영화 '침범' 언론시사회 / 사진 : 서보형 사진기자, geenie44@gmail.com

    영은과 소현의 모습이 그려진 후, 20년이 지난 시점이 '침범'에서 이어진다. 권유리는 그 시점에서 어린 시절의 기억을 잃은 특수 청소 업체 직원 '민' 역을 맡아 작품을 이끌고 간다. 이정찬 감독은 "소녀시대 멤버로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는 권유리를 처음 만났을 때, 털털하면서도 연예인으로 오래 살아와서인지 외로움도 느껴졌다"라고 '민' 역에 캐스팅한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말수가 적고, 깊은 사연을 가진 '민'을 통해 권유리는 기존과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평소 공포, 스릴러 장르를 좋아하며, '그것이 알고 싶다' 같은 프로그램의 애청자라고 밝힌 권유리는 "처음 영화 보고 많이 울었다. 영화 속 인물에 대해 공감이 됐고, 안쓰러움이 있었다. 가족과 모성애, 그리고 일상에 균형을 일으키는 '침범'에 대한 키워드는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주제 아닌가. 그래서 민을 이해하기에 비교적 쉬웠던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민'(권유리)와 함께 20년 후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또 다른 주체는 해맑은 얼굴의 침입자 '해영' 역의 이설이다. 이설은 "온 마음을 담아서 해영을 이해해야 했다. 그러다 곰곰이 생각한 건, '누구보다 자신의 모습 그대로 사랑받길 원했다'라고 생각했다. 그 마음이 너무 크고,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기에 상상하기 어려운 행동들을 했던 것 같다. 도드라지는 인물일 수 있지만, 그 색에 묻히지 않고 입체성을 만들어보려고 했다. 그래서 해영이가 느낄 슬픔, 절망, 외로움 같은 것들을 민과 만났을 때 표현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 것 같다"라고 뜨거운 스릴러의 온도를 완성하기 위해 고민한 지점을 전했다.

  • 영화 '침범' 언론시사회 / 사진 : 서보형 사진기자, geenie44@gmail.com
    ▲ 영화 '침범' 언론시사회 / 사진 : 서보형 사진기자, geenie44@gmail.com

    비슷한 듯 다른 민과 해영의 부딪힘은 '침범'의 관객의 마음을 졸이게 하는 요소다. 민 역의 권유리와 해영 역의 이설은 이를 완성하기 위해 촬영 전부터 많은 대화를 나누고 연습에 임했다. 특히 민과 해영이 직접 부딪히는 액션 장면은 촬영 여건상 '원테이크(컷을 나누지 않고, 이어서 촬영하는 기법)'으로 진행됐다. 권유리는 "충분한 리허설을 하고 임하면서도, 긴장된 상태로 임했다. 불도 있고, 실제로 몸을 격렬하게 해야 하기도 했다. 굉장히 신경이 날카롭게 감정이 고조되기도 하니 많이 긴장됐다. 그래도 무사히 원테이크에 끝낼 수 있게 돼 너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이설은 "그때 (권유리) 언니의 저력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저는 갑작스럽게 원테이크로 액션씬을 소화하는 것에 두려움이 컸다. 어떤 두려움보다 언니를 다치게 하거나, 사고가 날까 봐 걱정이 정말 많았다. 제가 서툰 구석이 있었는데, 언니가 운동신경과 반사신경이 진짜 좋다. 그걸 믿고 용기 있게 했다. 다 잘 피하시고, 잘 때려주셨다"라며 웃음 지었다.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한 강한 확신으로 관객에게 완벽한 액션 장면을 선사했다.

    한편, 색다른 형식의 웰메이드 심리 스릴러 영화 '침범'은 오는 3월 12일 개봉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 영화 '침범' 언론시사회 / 사진 : 서보형 사진기자, geenie44@gmail.com
    ▲ 영화 '침범' 언론시사회 / 사진 : 서보형 사진기자, geenie4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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