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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사업청(이하 방사청)이 고속상륙정(LSF-II) 시뮬레이터(모의입체조종훈련장비)를 해군에 인계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에 해군에 인계한 시뮬레이터는 지난 4년여간 체계개발과 군의 시험평가를 거쳐 개발한 첨단 3차원 시뮬레이터이다. 방사청은 향후 운용 요원이 고속상륙정 조종술을 더 용이하게 숙달할 수 있어 실제 상륙작전 성공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고속상륙정은 상륙기동헬기와 함께 해군과 해병대 등 우리 군이 펼치는 입체 기동 상륙작전의 핵심 전력이다. 지난 2023년 3~4호정이 해군에 인도되었으며, 2026년까지 총 8척이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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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난도 고속상륙정 조종, 이제 3D 시뮬레이터로 훈련한다! / 영상 제공=유용원TV
고속상륙정은 파고와 조류, 풍속 등을 극복하며 고속으로 기동해야 해 항공기 조정과 유사한 수준의 우수한 조종술을 보유한 조종사가 꼭 필요하다. 기습상륙 작전 성공을 위해서는 해상에서 고중량의 전차와 다수의 상륙군을 싣고 약 시속 70km의 초고속으로 목표 해안에 직접 상륙할 수 있어야 한다.
이번 고속상륙정 시뮬레이터는 실제 조종 데이터를 바탕으로 악천후와 야간 상황 등 다양한 해상 및 기상 조건에서 함정의 모든 기동을 매우 정밀하게 모의 구현할 수 있도록 개발되었다. 특히 모함인 독도함과 마라도함에서의 입·출거뿐만 아니라 원거리 초고속 상륙작전, 긴급 회피기동 등 실전과 같은 훈련도 가능하다.
신현승 방사청 함정사업부장은 “해군의 해상초계기 시뮬레이터, 장보고-III 시뮬레이터에 이어 이번 고속상륙정 시뮬레이터를 군에 인도하여 조종사를 효율적으로 양성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뜻깊게 생각한다”며, “방위사업청은 앞으로도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은 물론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실전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훈련 환경을 갖추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변석모 기자 sakmo@chosun.com